2001년 상반기 뉴스

뉴스 2007.05.09 23:02 posted by 조재형
 

2001. 6. 28.

☞ 킹의 소설집 "Night Shift"에 수록된 단편 "Strawberry Spring"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7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공개상영될 예정입니다.

단편소설 "Strawberry Spring"은 대학 캠퍼스에 나타나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001. 6. 26.

☞ 스티븐 킹이 살고 있는 메인주 뱅고어에는 Betts Bookstore라는 서점이 있는데, 스티븐 킹 전문서점으로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희귀한 킹 책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서 킹 팬들의 메카라고까지 불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서점에 있던 스티븐 킹의 희귀본들이 도둑맞았습니다. 범인은 이집트 이름에 이집트 주소를 사용하면서, eBay를 비롯한 여러 경매사이트에 훔친 장물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당연히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이 사용하는 가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hmed abdel aziz alhosary, ahmed abdel aziz ebrahim el sayed , ahmed ahmed abd alaziz ibrahim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난처하네요.)

서점 주인은 도둑맞은 희귀본들을 "무슨 수를 써서든지" 찾아주는 사람에게는 사례를 하겠다고 말하며 울분을 삭히고 있습니다.

도난당한 물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80년대 킹이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던 소설 "The Plant"

2) "Salem's Lot" 초판본

3) 22페이지짜리 한정판 단편소설 "New Lieutenant's Rap"

4) 한정판 소설집 "Six Stories"

5) 킹의 단편소설 한편과 미니게임, 화면보호기, 배경화면 등을 CD롬에 모아 놓은 "F13"

6) 책으로 묶여 나온 "총알차타기 Riding the Bullet"

 

2001. 6. 25.

☞ 9월 출간예정인 킹의 소설 "블랙하우스 Black House" 샘플원고가 경매사이트 eBay에 경매품으로 나왔습니다.

이 샘플원고(proof)는 "블랙하우스" 전체분량이 아니라 처음 213페이지까지만 나와 있는 원고로서, 교정이나 편집이 전혀 되어 있지 않고 가제본 상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원고에는 교정을 보기 위해 교정기호들이 빽빽히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경매의뢰가 영국에서 들어왔고 원고 속에 블랙하우스 광고페이지가 있는 걸로 봐서, 제 생각으로는 미국출판사에서 책 홍보용으로 영국출판사에 보냈던 샘플들 중 하나가 유출된 것 같습니다.)

블랙하우스 샘플원고는 최초 입찰가격 30달러로 경매를 시작했는데 열흘간의 경매기간이 끝난 후 최종 낙찰가격은 405달러로 확정되었습니다.

 

2001. 6. 24.

☞ 킹의 소설 "Firestarter"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창 촬영중인 미니시리즈 "Firestarter: The Next Chapter"가 제목을 "Firestarter: Rekindled" 로 바꾸었습니다.(4월 24일 뉴스 참고) 솔트레이크시티라는 마을에 세트를 세우고 촬영 중이며, 미국 방영은 12월로 잡혀 있습니다.

촬영현장은 정말 아수라장입니다. 건물에 불지르고 자동차 폭파시키고, 온통 불천지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 행정관리는 지금 찍고 있는 미니시리즈가 나중에 히트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다른 영화사에서도 촬영하러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기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것은 전세계 공무원들의 공통된 현상인 것 같습니다.

 

2001. 6. 22.

☞ Fresh Air라는 라디오프로에서 스티븐 킹과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차근차근 방송내용을 잘 들어보세요. 이 인터뷰는 일년전에 미리 녹음되었던 것이라는데, 주된 내용은 99년에 겪은 교통사고와 글쓰기 지침서 "On Writing"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군요.(영어의 벽 앞에서 좌절!)

 

2001. 6. 21.

☞ 올가을 출간예정인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블랙하우스 Blck House"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홍보사이트에 나와있는 거리광고 시안을 보니 정말 대단한 이벤트가 확실하네요.

홍보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블랙하우스 CF" 를 꼭 감상하세요. 멋집니다. 저의 이상형인 것이 확실한 누님 한분이 나오셔서 까마귀 한마리와 함께 열연을 보여 주시네요. (mov파일이므로 퀵타임같은 동영상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2001. 6. 20.

☞ 스티븐 킹 영화를 줄기차게 만들어 온 믹 개리스가 인터뷰를 했습니다.(5월 5일 뉴스 참고)

믹 개리스는 스티븐 킹 각본으로 미니시리즈 "샤이닝 The Shining"을 4년전에 선보였었는데, 올해 6월이 되어서야 미국에서는 재방송이 이루어졌습니다.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영화 중 "샤이닝"을 가장 훌륭한 영화로 꼽았는데,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재방송이 성사된 이유에 대해 1980년 극장영화 "샤이닝"을 감독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귀신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했습니다. 큐브릭의 저주때문인지 "샤이닝" 미니시리즈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지 못했습니다.(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만 비디오 출시.)

믹 개리스는 미니시리즈 "샤이닝" 제작초기부터 스탠리 큐브릭 팬들로부터 큐브릭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는데,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미니시리즈는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감독이 원작소설을 맘대로 가위질해서 스티븐 킹을 열받게 했지만, 미니시리즈는 킹의 각본인 만큼 원작에 충실합니다. 게다가 킹이 특별출연까지...


믹 개리스는 현재 드림웍스 영화사 제작으로 84년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부적 The Talisman" 을 미니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각색작업 중입니다. 엄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현실세계와 마법세계를 오가며 모험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답니다.

원래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부적"을 극장영화로 제작하려 했었고 원작소설을 변형시킨 다양한 버전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시나리오는 주인공 소년의 친구로 나오는 "스피디 파커"라는 흑인남성을 아예 빼버리는가 하면, 또다른 시나리오는 스피디 파커를 없애버린 자리에 여자친구를 만들어 채워넣기도 했었다는군요. 하지만 TV 미니시리즈로 확정되고 믹 개리스가 각본/감독을 맡으며 원작소설에 충실한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믹 개리스가 스탠리 큐브릭의 저주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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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부인 바람났네>와 나

읽을꺼리 2007.05.09 03:16 posted by 조재형
이것은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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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반 때 일이다.

그 때 한시네마라는 에로 비디오 제작사가 내놓은 한 영화가 장안을 강타했다. 그 이름 <젖소부인 바람났네>. 그 명성에 감동한 나는 며칠간을 설렘과 망설임으로 고민하던 끝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빌려다 보고야 말았다.

젖소부인 역을 맡은 배우 진도희 씨는 최고였다. 사실 그저 최고가 아니였다. 최~에~고였다. 진도희 씨의 도발적인 매력에 나는 눈물을 쏟고 콧물을 터뜨리고 침을 질질 방출할 정도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에로계의 여신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실망이었다. 줄거리가 엉성한데다 끝내는 허탈하기까지 했다. 나는 놀랬다. 아니, 어떻게 이런 줄거리로 한국의 에로 비디오계를 석권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내가 써도 이거보다는 잘 쓰겠다. 그것은 내가 쓰면 대박 확실이란 얘기? 그래, 써보자! 에로영화 시나리오를 쓰자!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남들이 안가는 길에 도전하고 대박을 터뜨리자!

남들은 대학 4학년이라 취업에 힘쓰던 그 시간에 나는 일주일간을 에로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일에 매달렸고, 감동적인 작품이 하나 탄생하고야 말았다.

제목은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여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조모씨. 출중한 외모와 넘치는 힘으로 다양한 개성과 몸매를 자랑하는 회사 여직원들의 육탄공세에 빠져 행복한 신음소리를 내지르지만 결국엔 끈질긴 관심과 애정을 피력한 여사장님과 진정한 (육체적인) 사랑을 이루고 만다는 상당히 교훈적인 내용이다.

이제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니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만든 한시네마를 찾아가 교섭하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 불후의 명작 시나리오를 그들은 얼마에 살 것인가? 천만원? 삼십억? 나는 인생대박의 꿈에 젖어 식음을 전폐한 채 방구석에서 혼자 실실 웃고 지냈다.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가서 은근슬쩍 <젖소부인 바람났네> 비디오 케이스를 훔쳐봐서 한시네마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했다. "죽이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보여드리고 싶군요." 전화를 받은 한시네마 시나리오 담당자라는 사람은 순순히 한시네마 위치를 알려 주었다.

조금 헤맨 끝에 찾아가 보니 100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인 줄 알았던 한시네마는 2층짜리 가정집이었다. 그래도 우리집보다는 100배 좋은 집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일반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 나를 맞는다. 글래머 에로배우가 손님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좋아했던 내 예상을 잔인하게 배반하는 순간이다. 시나리오 건으로 왔다고 했더니 거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한다. 나는 유리 탁자가 있는 거실 탁자에 앉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합이 8근.

잠시 후 누가 거실로 나왔다. 앗! 이 사람은 한시네마의 사장 한지일 씨였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에서도 봤었던 영화배우 출신이다. 사실은 <정사수표> 10탄에 출연했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지만.

하여간 한시네마 한지일 사장이 내 앞에 앉는다. "시나리오 담당자가 영상물 심의위원회에 나가느라 자리를 비워서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잠시동안 나는 <정사수표>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사인을 받을까 하다가 관뒀다. 비지니스 협상에서 쫄싹거리는 행동은 일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의젖하게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나는 <사장님, 이러시면 안되요> 시나리오를 건넸다. 그가 묻는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각본을 쓸 생각을 했어요?" 나는 내 생각을 말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을 봤는데 줄거리에 실망했다, 내가 쓰면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과물을 가져왔다, 자 보시오!

그는 내가 쓴 시나리오를 훌훌 넘겨본다. "음... 이렇게 코믹하게 처리한 건 좋네.... 등장인물이 적은 것도 좋고..." 이랬던 그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런데 저희가 원하는 각본은 아니군요."

허걱, 왜냐?

"너무 짧아요." 그는 내가 쓴 A4용지 15장짜리 시나리오를 흔들며 말했다. "보통 70씬, 80씬, 많으면 90씬도 넘어가는데 뿅망치님(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 처리)께서 쓰신 각본은 너무 짧아서 쓸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그는 한시네마에서 준비 중이라는 한 영화의 각본을 보여주었다. 갱지에 인쇄가 되어있는 그 시나리오는 정말 한지일 사장 말대로 분량이 많았다.

아아~ 그렇다. 나는 처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거라 정확히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써야하는지를 모르고 그저 내 맘대로 썼던 것이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슬프고도 필연적인 어설픔의 미학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이 막혔다. 생전 처음으로 에로 영화사 사장한테서 직접적인 거절통지를 경험하게 된 나는 경황이 없었다. 그저 자리를 뜨고 싶었다.

"저기, 이거 가져가셔야죠." 한지일 사장이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시나리오를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순간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왠지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것 같아 그 시나리오를 그냥 놔두고 왔다. 가져가라고 그러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그 시나리오를 그냥 가져와 버리면 나의 패배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 같았다. 그건 너무 슬픈 일이었다. 그렇게 얕보던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세계에 깔려 항복선언을 하는 것 같았다. 패배자를 향한 확인사살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 시나리오를 그냥 한시네마에 놔두고 왔다. 나중에 쓸 일 있으면 그냥 쓰라는 말도 안되는 바보같은 말을 하면서.

한시네마를 나와 길을 내려갔다. 큰 길까지 나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자동차가 한 대 와서 멈췄다. 한지일 사장이 얼굴을 내민다. "저 지금 명동 나가는 길인데, 타시죠. 가는 길에 태워드릴께요."

나는 거절했다. 그와 같은 차를 타고 간다면 더 우울할 것만 같았다. 그는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사라졌고, 나는 그 사라지는 차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쳐다보며 슬픈 자태로 걸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얼마전 나는 신문에서 기사를 봤다. 한지일 사장이 여배우 진도희 씨한테 소송을 당해서 젖소부인의 새로운 시리즈를 내보내기가 어렵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한지일 사장은 1인 시위를 벌이며 젖소부인 비디오테이프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그가 측은한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 또 들었다. 그와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 "저...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시나리오 아직도 갖고 계세요? 있으면 저에게 돌려 주시와요."

어쩐지 나는 아직도 그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가 한국 에로영화계를 혁신시킬 문제작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 시나리오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진다. 아아~ 그리워라~ 나의 걸작이여~

[조재형, 2003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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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과 성인 잡지

읽을꺼리 2007.05.09 01:49 posted by 조재형
  젊은 시절 가난에 허덕이던 스티븐 킹이 쓴 글을 받아준 곳 중에는 성인잡지들이 많았습니다. 킹의 재능을 알아보고 흔쾌히 원고료를 지불한 그 고마운 성인잡지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잡지 표지 밑에 발행일과 그 잡지에 실린 킹의 글 제목을 적어 놓았습니다. 성인잡지들을 모아놓고 보니 기분이 좀 싱숭생숭해지네요. -_-;;

※ 출처 http://www.stephen-king.de/

Ade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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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2.

On Becoming a Brand Name

1980. 6.

Burnt Offerings

1980. 7.

The Brave and the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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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8.

Two for Terror

1980. 9.

Traveller's

1980. 11.

제목 미상

C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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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10.

Graveyard Shift

1971. 3.

I am the Doorway

1972. 2.

Suffer the Littl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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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4.

The Fifth Quarter

1972. 9.

Battleground

1972. 12.

The Mang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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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3.

The Boogeyman

1973. 6.

Trucks

1973. 10.

Grey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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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합본.

Battleground

1974. 3.

Sometimes They Come Back

1974. 8.

Night Su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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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5.

The Lawnmowerman

1975. 11.

Strawberry Spring

1975. 합본.

Gray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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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5.

Weeds

1976. 합본.

Night Surf

1977. 3.

The Cat From Hell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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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6. The Cat From Hell 2부 1978. 12. The Man with a Belly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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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8.

The Man Who Loved Flowers

1979. 7.

The Crate

1980. 11.

The 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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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12.

The Jaunt

1982. 11.

The Raft

1986. 1.

Interview

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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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12.

The Boogeyman

1977. 2.

Strawberry Spring

1977. 12.

The Cat From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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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12.

Man with a Belly



Nug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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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4.

Weeds



O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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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1.

The Fright Report

1981. 8.

Interview The Kings of Horror


Pl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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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1.

Why We Crave Horror Movies

1982. 1.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1983. 1.

The Word Proc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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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6.

Interview

1984. 9.

Rock Bottom Remainders


Pen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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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7.

The Ledge

1977. 3.

Children of the Corn

1982. 4.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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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9.

Nightmares in the Sky



L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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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5.

Wer im Penthouse sitzt, sollte nicht um Liebe spielen



독일판 Pen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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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8.

Wenn der Milchmann kommt

1989. 11.

King of Horror


독일판 Pl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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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1

Taste des Todes

2000. 6.

Das Madchen

2000. 10.

Das Leben und das Schrei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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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5.

Alles, was du liebst, wird dir genom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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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울랜드 도련님과 버드 엘런

읽을꺼리 2007.05.09 01:20 posted by 조재형

로울랜드 도련님과 버드 엘런

(Childe Rowland and Burd Ellen)


  다크 타워의 뿌리을 찾아서!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와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알쏭달쏭한 작자미상의 중세시대 전래동화 <로울랜드 도련님과 버드 엘런>을 소개합니다. 이 전래동화에는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와 흡사하게 다크 타워라든가 마법사 멀린같은 요소들이 등장하고, 킹이 창조한 주인공 총잡이 롤랜드(Roland)와 주인공 이름도 비슷합니다.

   이 전래동화는 상당히 유서깊은 이야기라서 세익스피어가 쓴 희곡 <리어왕>에서도 인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리어왕> 3막 4장에서 에드가라는 인물이 로울랜드와 다크 타워에 관해서 수다를 떠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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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울랜드 도련님과 그의 두 형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막내 여동생 버드 엘런도

오빠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다.


로울랜드 도련님은 공을 발로 차기도 하고

무릎으로 공을 막기도 하면서 뛰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형들한테 힘껏 찬 공이

교회 지붕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버드 엘런이 교회 건물 주위를 빙 돌아서

공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오빠들이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버드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오빠들은 동생을 찾아 동쪽도 살펴보고 서쪽도 살펴보고

위아래 모두 살펴 보았지만,

오빠들의 가슴 속이 괴로움으로 가득찰 뿐이었다.

동생을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으니.


그래서 마침내 제일 큰 오빠가 마법사 멀린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한 다음, 버드 엘런이 어디 있는지 물어 보았다. "아름다운 버드 엘런은," 마법사 멀린이 말했다. "요정들이 납치해서 데리고 간 것이 틀림없다. 그 아이가 교회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태양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방향이니까. 그 아이는 지금 요정왕국의 왕이 사는 다크 타워(The Dark Tower)에 갇혀 있다. 기독교 국가에서 가장 용감한 기사만이 그 아이를 되찾아 올 수 있다."


"그렇다면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군요." 큰 오빠가 말했다. "제가 구출하겠습니다. 죽더라도 시도는 해봐야죠."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법사 멀린이 말했다. "하지만 길을 떠나기 전에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을 잘 명심하지 않으면 큰 화를 입을 것이야."


버드 엘런의 큰 오빠는 닥쳐올 위험이 두려워 동생을 구하는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마법사 멀린을 졸라 여동생을 구하러 갈 때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애걸했다. 그리고 마법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후, 그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기며 그는 요정왕국을 향해 떠났다.


하지만 남아있는 오빠들이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혹시나하는 기대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오빠들의 가슴 속이 괴로움으로 가득 찰 뿐이었다.

큰 오빠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러자 끝없는 기다림에 지치고 지쳐버린 둘째 오빠가 마법사 멀린을 찾아가 큰 오빠가 한 것과 똑같은 질문을 물어 보았다. 대답을 들은 둘째 오빠는 요정왕국을 향해 떠났다.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혹시나하는 기대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막내 오빠의 가슴 속이 괴로움으로 가득 찰 뿐이었다.

둘째 오빠마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게 되자, 버드 엘런의 막내 오빠 로울랜드 도련님이 훌륭한 왕비인 어머니를 찾아가 이번에는 자신이 길을 떠날 것이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선뜻 허락하지 않았다. 로울랜드는 마지막 남은 귀한 자식이기 때문에, 만약 그마저 잃게 되면 모든 자식을 잃게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간청하고 또 간청했고, 마침내 왕비는 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쓰던 명검을 주었다. 아들의 허리에 검을 매주며, 그녀는 승리의 주문을 불어 넣었다.


자 이제 로울랜드 도련님은 훌륭한 왕비인 어머니에게 이별을 고하고, 마법사 멀린이 살고 있는 동굴로 찾아갔다. "한 번만 더, 이번 한 번만 더," 그는 마법사에게 말했다. "여동생 버드 엘런과 두 형들을 어떻게하면 구할 수 있을지 말해 주세요."


"오호, 용감한 아이로군." 마법사 멀린이 말했다. "두 가지 사항을 명심하면 된다.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실천하기에는 좀 까다롭지. 해야 될 것 하나와 하지 말아야 될 것 하나다. 해야 될 것이란 건 바로 이런 것이다: 네가 요정의 땅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버드 엘런을 무사히 구할 때까지 누구든 너에게 말을 하는 자는 네 아버지의 검으로 목을 베어버려라. 그리고 하지 말아야 될 것이란 건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리 배고프고 목이 마르더라도 한 입도 먹지 말고 한 모금도 마시지 마라. 요정왕국에 있는 동안 한 입이라도 먹거나 한 모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너는 두 번 다시 중간계(Middle Earth)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야."


로울랜드 도련님은 두 가지 사항을 계속 되뇌이며 마음 속에 단단히 새긴 후, 마법사 멀린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길을 따라 끝없이 강행군을 계속한 끝에 그는 요정왕국의 왕을 위해 말들에게 풀을 먹이고 있는 목동과 만났다. 말들의 매서운 눈매를 통해 로울랜드는 마침내 요정왕국에 도착하게 됐다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 말해줘." 로울랜드 도련님이 말 치는 목동에게 말했다. "요정왕국의 왕이 있는 다크 타워는 어디지?"


"너에게 말해줄 수 없어." 말 치는 목동이 말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소 치는 목동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 걔가 말해줄 거야."


그러자 한 마디 말도 없이 로울랜드 도련님이 명검을 뽑아들고 말 치는 목동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길을 더 가다가 소 치는 목동을 만나게 되자,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너에게 말해줄 수 없어." 목동이 말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닭 기르는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라면 분명히 말해줄 거야."


그러자 로울랜드 도련님이 명검을 뽑아들고 소 치는 목동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회색 망토를 뒤집어 쓴 나이 든 여자를 만나게 되자, 요정왕국의 왕이 있는 다크 타워가 어딨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돼." 닭 기르는 여자가 말했다. "가다보면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온통 녹색으로 덮여있고 첨탑들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둥그스름한 언덕을 발견하게 될 거야. 언던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3번 돌면서, 1번씩 돌 때마다 이렇게 외쳐.


문 열어라! 문 열어라!

나를 들여 보내줘.


그렇게 3번 외치고 나면 문이 열리게 되고, 너는 그 때 들어가면 돼." 이 말을 듣고 로울랜드 도련님이 서둘러 길을 떠나려다,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그래서 로울랜드 도련님은 명검을 뽑아들고 닭 기르는 여자의 목을 베어 버렸다.


그 후로 길을 따라 계속 계속 한없이 가다보니 둥그스름한 녹색 언덕과 만나게 되었고, 그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3번 돌면서, 1번씩 돌 때마다 그는 소리쳤다.


문 열어라! 문 열어라!

나를 들여 보내줘.


3번째 외침에 언덕의 문이 열렸다. 그가 들어가자 문이 쿵소리를 내며 닫혔다. 로울랜드 도련님은 어둠 속에 혼자 있게 되었다.


완전한 어둠은 아니었고, 어슴푸레 빛이 남아 있었다. 주위에는 창문이나 촛불이 있는 게 아니어서, 벽과 천장이 아니라면 어디로부터 빛이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과연 좀 더 걸어보니 벽과 천장이 표면이 울퉁불퉁한 바위로 반원형 아치를 이루고 있었는데, 속이 비치는 투명한 바위 위를 빛이 나는 돌들이 뒤덮고 있었다. 주위가 바위로 막혀 있었지만, 요정왕국의 다른 곳들처럼 공기는 아주 따뜻했다. 그래서 그는 이 통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고, 마침내 넓고 높다란 문 두 개가 살짝 열려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문을 열어보니, 너무나 놀랍고도 멋진 광경이 보였다. 커다랗게 확 트인 홀이 보였는데, 어찌나 커다랗던지 녹색 언덕만큼 길고 넓은 것 같았다. 천장을 멋진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었는데, 어찌나 커다랗게 높이 솟아있던지 그에 비하면 대성당에 있는 기둥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 있는 기둥들은 모두 금과 은이었고 겉에는 정교한 격자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기둥 사이사이와 그 부근에는 꽃밭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꽃밭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 꽃밭들에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그 밖에 모든 귀한 보석들이 피어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위 둥글게 구부러지 아치들 중앙에 박혀 있는 머릿돌을 다아아몬드, 루비, 진주, 그리고 수없이 많은 귀한 보석들이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아치들이 천장 한가운데서 만나는데, 그 곳에는 매우 투명하고 거대한 진주알을 파서 만든 큰 램프가 금줄에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 램프 가운데에 박힌 크고 거대한 홍수정이 끊임없이 빛을 발산했다. 그래서 홀 전체를 환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는 해가 빛을 내는 것처럼 밝았다.


홀 안을 장식하고 있는 가구들도 모두 으리으리한 것이었고, 한쪽 끝에는 벨벳천과 비단과 금으로 된 화려한 소파가 있었다. 그 소파에 버드 엘런이 앉아서 은빗으로 그녀의 금발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로울랜드 도련님을 보고는 얼어나서 말했다.


신께서 오빠를 불쌍히 여기시겠구나, 불쌍하고 불쌍한 바보 같으니.

여긴 뭐하러 왔어?


내 말 잘 들어, 막내 오빠야.

그냥 집에 편히 있지 그랬어?

오빠 목숨이 십만개 붙어있다해도

여기서는 단 하나도 건질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우선 여기 앉아봐. 하지만 불쌍해, 오 불쌍해라.

불쌍한 오빠의 운명.

이제 요정왕국의 왕이 들이닥칠 테니까

오빠의 운도 이젠 끝장이야.


로울랜드는 슬픔에 젖어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에게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명검을 뽑아들고 그녀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는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동생이 그의 앞에서 온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왔던 두 오빠들은 자기가 말을 했을 때 자기 목을 베어버릴 만한 용기를 내지 못해서 일을 그르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로울랜드 도련님과 동생은 소파에 함께 앉았다. 로울랜드 도련님은 동생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자신이 겪은 일들을 말했다. 그리고 동생은 로울랜드 도련님에게 이전에 다크 타워에 왔던 두 오빠들이 요정왕국의 왕에 의해 마법에 걸려 죽은 뒤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 동생과 서로 이야기를 길게 나누다보니, 로울랜드 도련님은 오랜 여행으로 인해 배가 고프기 시작했고, 마법사 멀린의 경고는 잊어버린 채 동생 버드 엘런에게 배가 너무 고프니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


버드 엘런은 로울랜드 도련님을 슬프게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지만, 마법에 걸려있는 몸이라서 오빠에게 경고를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황금접시에 빵과 우유를 한가득 담아 가지고 왔다. 로울랜드 도련님이 빵과 우유를 들어 입에 가져다 대려는 순간 동생과 눈이 마주쳤고, 자신이 이 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기억해냈다. 그래서 그는 접시를 땅에 내던져 버리고 말했다. "나는 한 입도 먹지 않을 것이며,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을 것이다. 버드 엘런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는." 바로 그 순간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났고,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잡아, 잡아, 잡아 먹자.

기독교를 믿는 사내의 피냄새가 나는구나.

그 녀석의 목숨이 나의 검에 달려있다.

그 녀석 머리통을 쪼개 뇌를 박살내 주마.


그리고 홀 출입문이 활짝 열리고, 요정왕국의 왕이 뛰어들어 왔다.


"그렇다면 한 번 붙어보자, 이 괴물아. 덤벼 봐라." 로울랜드 도련님이 소리높여 외쳤다. 그리고 명검을 들고 요정왕국의 왕에게 돌진했다. 그들은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 마침내 로울랜드 도련님이 승리하고 요정왕국의 왕이 무릎을 꿇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너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하마." 로울랜드 도련님이 말했다. "내 여동생을 마법에서 풀어주고 내 형들을 다시 살려내고 우리가 집에 돌아가는 길을 방해하지 마라. 그러면 네 죄를 용서해 주겠다." "알겠습니다." 요정왕국의 왕이 일어나서 커다란 상자 있는 곳으로 가더니 그 상자에서 피같이 빨간 액체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꺼냈다. 왕이 죽은 두 형들의 귀, 눈꺼풀, 콧구멍, 입술, 손가락 끝에다 빨간 액체를 바르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두 형들이 즉시 살아나서 벌떡 일어났고, 한 때는 그들의 영혼이 밖으로 나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왔다고 기쁘게 이야기했다. 요정왕국의 왕이 버드 엘런에게 몇마디 말을 하니 그녀는 마법에서 풀려났다. 그렇게해서 로울랜드 일행 네 명은 홀을 나와 긴 통로를 지나 다크 타워를 빠져나왔고, 다시는 그 곳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집으로, 훌륭한 왕비이신 그들의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후 버드 엘런은 두 번 다시 교회 건물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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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아이들 [5] by 클라이브 바커

읽을꺼리 2007.05.09 01:17 posted by 조재형

"제이프 부인? 제이프 부인?"

누군가의 부름에 바네사는 눈을 떴다. 머리도 쑤시고 팔도 쑤신 상태였다. 최근에 아주 안좋은 일이 벌어졌던 것 같은데, 어떤 것이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잠깐동안의 고민 끝에 기억이 돌아왔다. 자동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했었다. 차가운 바닷물이 문짝이 떨어져 나간 공간을 통해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었다. 차는 가라앉았고, 그녀 주위엔 온통 광란의 비명소리들. 반쯤 넋이 나간 상태에서 차 밖으로 탈출하려 기를 쓰고 있을 때, 그녀 옆으로 플로이드의 몸이 떠다녔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의 육체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그 때의 일을 생각나는 대로 다 말했다.

"죽었습니다." 미스터 클라인이 말했다. "그 사람들 전부 다 사망했습니다."

"그럴수가."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클라인의 얼굴대신 그의 제복에 묻은 초콜렛 얼룩을 쳐다보았다.

"이제 그들은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신경쓰지 말라구요?"

"제이프 부인, 그보다 더 중요한 비지니스가 있습니다. 빨리 정신차리고 일어나세요."

클라인의 목소리에 담겨있는 다급한 분위기에 이끌려 바네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침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그들이 있는 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네, 아침입니다." 클라인이 조바심을 내며 대답했다. "이제 저랑 같이 가실까요? 보여줄 게 있습니다." 그가 문을 열었고, 그들은 침침한 통로로 나갔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로 앞쪽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수많은 사람들 목소리가 언성을 높이고, 저주를 퍼붓고, 격렬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무슨 일 났어요?"

"세상이 망할까봐 사람들이 흥분하고 있는 겁니다." 그가 대답했다. 그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진흙 레슬링 선수들을 봤던 방으로 안내했다. 이제는 방 안의 모든 비디오 스크린들이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었고, 각각의 화면에는 전부 다른 실내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수많은 전쟁 지휘소, 대통령 집무실, 각료 회의실, 그리고 국회 의사당들. 각각의 모든 장소에서는 누군가가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당신은 꼬박 이틀동안 의식이 없었습니다." 클라인이 그녀에게 말했다. 눈 앞에 보이는 혼란스런 광경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서가 되기라도 하는 듯이.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방 안을 가득 메운 모든 화면들을 두리번거렸다. 워싱턴에서 함부르크에서 시드니에서 리오 데 자네이로까지. 전세계 모든 나라의 권력자들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줄 신의 사도들은 물에 빠져 죽었다.

"저 사람들은 그저 심부름꾼입니다." 고함소리가 흘러나오는 화면들을 손짓하며, 클라인이 말했다. "서로 도와 어깨를 잡고 2인 3각 경주를 할 줄도 모르죠. 세상이 어찌되든 상관 안합니다. 점점 이성을 잃고 있어요. 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나보고 뭘 어쩌라구요?" 바네사가 물었다. 허무한 바벨탑의 실체를 보고 있는 바네사는 우울해졌다. "나는 국제정치 전략가가 아니에요."

"고옴과 그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아주 오래 전엔 전략가의 신분이었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그런 신분따위 쓸모없게 됐으니까요."

"시스템이 썩었다." 그녀가 말했다.

"시스템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죠. 제가 이 곳에 처음 왔을 때는 이미 위원회 멤버 중 절반이 죽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들의 임무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서는-"

"그래도 그들은 계속해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렸어요. H.G.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그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뭐 그럭저럭." 클라인이 대답했다.

"무슨 뜻이죠? 그럭저럭?"

클라인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눈물을 쏟을 것만 같다.

"고옴이 말 안하던가요? 제이프 부인, 그들은 게임을 했습니다. 그들은 투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멤버들간의 의견교환이 지겨워지면, 토론같은 건 집어치우고 동전을 던져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럴리가."

"그리고 개구리경주 같은 것도 요긴하게 써먹었죠. 그들이 제일 좋아하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고위층들이-"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허술하게 내려진 결정을 받아들일 리가-"

"그 사람들이 그런 거 상관이나 하는 줄 알아요?" 클라인이 말했다. "그들이 권력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한 그들한테 중요한 게 뭐겠습니까? 아랫것들한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잡담꺼리겠습니까 아니면 그런 말들이 얼마나 합리적인 과정으로 도출되었느냐 겠습니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떤 결정이든 상관없다?" 그녀가 말했다.

"왜 아니겠어요? 그것은 매우 훌륭한 전통이기도 합니다. 고대국가에서는 양의 내장으로 점을 쳐서 중대사를 결정했으니까요."

"말도 안돼요."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이 곳에서 게임으로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저 사람들의 손에 지구의 운명을 고스란히 맡기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일일까요?" 그는 화면에 나오는 성난 얼굴들을 가리켰다. 민주주의 정치가들이 날이 밝았는데도 어느 쪽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주어야하는 지 방침이 서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독재자들은 지령을 받지 못해 자기들의 잔혹한 정권이 힘을 잃고 무너질까봐 겁에 질려 있었다. 기관지 천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상 한 명이 보좌관 둘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다른 정치가는 화면에 리볼버 권총을 들이대며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또 다른 정치가는 가발을 씹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정치의 나무가 키워낸 최상품 과실이란 말인가?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거만하고, 감언이설로 생활하는 바보얼간이들. 자신들이 어느 쪽으로 튀어야 하는 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졸도 직전까지 몰렸다? 그들 가운데서는 바네사가 여행을 떠날 때 길안내를 믿고 맡길만한 남자나 여자가 한 명도 없었다.

"차라리 개구리를 믿지." 그녀가 중얼거렸다.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     *     *     *     *     *     *     *

어두컴컴한 벙커에서 나와 넓은 마당에 서니 눈이 부시도록 밝았다. 벙커 속에서 울려 퍼지던 지긋지긋한 고함소리들로부터 해방되어 바네사는 기뻤다. 길을 걸으면서 클라인은 정치인들이 조속히 새로운 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모든 것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적어도 수주일은 걸릴 것이다. 그 와중에 바네사가 보았던 인간들이 절망에 빠져 지구를 산산조각낼 수도 있다. 그들은 위원회로부터 판결을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사람들이니까. 지금 당장 소원을 풀어주어야 한다.

"골드버그가 아직 살아있어요." 클라인이 말했다. "그가 계속 게임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려면 2명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하면 되겠네요."

"골드버그가 나를 싫어해서 안됩니다. 우리 경비병들 모두를 싫어하죠. 그가 당신하고만 게임을 하겠답니다."

골드버그가 월계나무 밑에 앉아 혼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천천히 진행되는 놀이였다. 그는 시력이 너무 나빠서 각각의 카드들을 일일이 코 앞에 갖다대고 읽어야만 했는데, 쭉 늘어선 카드의 맨 끝 카드를 읽을 때 쯤이면, 맨 처음 카드가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바네사가 승낙했어요." 클라인이 말했다. 골드버그는 카드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제가 지금 바네사가 승낙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장님이지 귀머거리는 아냐." 여전히 카드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골드버그가 클라인에게 말했다. 잠시 후 그는 고개를 들어 바네사를 슬쩍 쳐다보았다. "내가 그 친구들한테 탈출은 실패할 거라고 그렇게 말을 해줬는데..." 그가 조용히 말했다. 바네사는 그의 말 속에서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느꼈다. "...나는 처음부터 반대했어. 우리는 이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탈출은 소용없다고."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카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엇때문에 도망을 가? 세상이 변했는데. 나는 알아. 우리가 세상을 바꿔버렸어."

"아주 참혹하진 않았어요." 바네사가 말했다.

"세상이?"

"동료분들이 돌아가신 사고가."

"아."

"우리는 모두 즐겁게 드라이브를 했어요.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고옴은 지독하게 감상적인 사람이었어." 골드버그가 말했다. "우리는 한 번도 서로를 좋아해 본 적이 없어."

커다란 개구리 한 마리가 바네사가 있는 쪽으로 튀어나왔다. 그 움직임이 골드버그의 눈길을 끌었다.

"그건 뭐지?" 그가 물었다.

개구리는 바네사의 발을 적으로 생각하고 경계했다. "그냥 개구린데요." 그녀가 대답했다.

"어떻게 생겼어?"

"뚱뚱해요." 그녀가 말했다. "등에 빨간 점 3개가 있구요."

"그건 이스라엘이야."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스라엘을 밟으면 안돼."

"정오 쯤엔 판결이 나올 수 있겠죠?" 클라인이 불쑥 끼어들었다. "특히 걸프만 사태가 심각하구요, 또 멕시코 분쟁이랑, 또-"

"알어, 알어, 안다구." 골드버그가 말했다. "이제 여기서 꺼져."

"-피그만에서 또 사건이-"

"나도 이미 다 아는 얘기잖아. 빨리 꺼져! 너때문에 나라들이 불안해 하잖아." 그는 바네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근데 자네는 여기에 앉을건가 아니면 딴데 갈 건가?"

그녀는 앉았다.

"잘 좀 해주십쇼." 클라인이 말하며 물러났다.

골드버그가 목구멍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꾸웩-꾸웩-꾸웩. 개구리 소리를 흉내내는 것이다. 그 소리에 반응해서 마당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개구리들이 우는 소리가 퍼져 나왔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바네사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았다. 그녀가 전에 한 번 생각했던 것처럼, 희극을 연기할 때는 무표정한 얼굴로 해야한다. 그 모든 터무니없는 말들을 정말로 믿고 있는 듯이 말이다. 오직 비극만이 웃음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개구리들의 도움을 받으며, 바네사와 골드버그는 웃음을 잘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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