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Moo [7]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05.08 23:34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7] by 잭 히트

펜실바니아에서 있었던 린다 몰튼 호위와의 인터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녀와 나는 저널리스트의 애환에 대해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었었다. 나는 그녀의 다큐멘터리들과 마찬가지로 훌륭하게 만들어진 그녀의 책들에 찬사를 보냈다. 그녀의 책들은 일반 하드커버 책보다 거의 두배 크기이고, 광택나는 고급종이에 인쇄되어 있다. 편집도 완벽하다; 각 페이지들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모든 책 속에는 4색 컬러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다. (사진 대부분은 몸통 속이 텅 빈 소 시체의 엉덩이를 찍은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책들이 독일에서도 번역출간될 예정이며,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을 위해 협상 중에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가 해 준 말 한마디는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책들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직접 처리해요." 그녀의 책들을 출판해 온 출판사는 책 타이틀 페이지에 나와 있는대로 "LMH 프로덕션"이다. -그러니까 LMH는 린다 몰튼 호위 그녀의 이름이고, 그 출판사는 그녀 혼자 운영하는 회사다. 그 출판사는 그녀의 집 2층에 있었다. 호위는 나에게 그녀의 출판제국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녀를 따라서 2층에 올라가보니, 한쪽 벽면이 그녀의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서 그녀의 지나온 삶이 어떠했는지 알려 주었다. 어떤 사진에서는 미스 아이다호로 뽑힌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그녀 모습이 있었다. 또다른 사진 속에서 그녀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에미상을 비롯해 이제까지 그녀가 받은 상들이 놓여 있었다. 또다른 사진 속에서는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그녀의 수상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그 옆 액자 속에는 TV가이드 잡지에서 떼어낸 페이지 한쪽이 들어 있었는데, 그녀가 제작한 첫번째 소 의문사 다큐멘터리 "이상한 수확" 방송날짜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사무실 책상들 위에는 갖가지 연구자료들과 서류들이 널려 있었다. 서류 보관함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세계의 소 의문사 관련자료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는 거대한 컴퓨터 한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가리키며, 그 곳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상 편집실이라고 말했다. 1989년부터 그녀는 2년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책을 출간하거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다.

미국에서 일어난, 아니 어쩌면 전세계에서 일어난 소 의문사 소식이 그녀의 사무실을 피해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소 의문사 뉴스가 사무실에 접수되면, 호위는 피해 목장주에게 9페이지짜리 소 의문사 조사서류를 팩스로 보내서 자신의 자료들을 업데이트하는 데 이용한다. 나는 그 조사서류에 적혀 있는 질문들을 살짝 들여다 보는데 성공했다. 11번 질문은 이랬다. "의문사한 소가 발견된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빛이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체를 목격하셨습니까?" 질문들 대부분은 "절단"과 "조직 제거"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그 어떤 조사서류든지 목장주에게 "말끔하게 속 알맹이가 없어져 버린 항문/직장"에 대해 물어 보는 것이 당연하다. 안 물어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호위에게 그녀의 책과 다큐멘터리가 얼마나 팔렸는지 물었다. 그녀는 '외계인의 수확'이란 책이 만부,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란 책(현재 초판 인쇄물량이 판매 중이다.)이 이천부 팔렸다고 대답했다. 두편의 다큐멘터리는 각각 2천카피 정도. 이 판매수치들은 해외판매와 그녀의 강연료 수입을 제외한 것이다. 한가지 내가 덧붙이고 싶은 말은, 그녀의 책과 다큐멘터리 비디오는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것이다.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는 39.95달러, '외계인의 수확'은 40달러다. 다큐멘터리 비디오는 각각 35달러, 30달러다. 작가로서 호위는 책 판매금액의 약 15%정도를 인세로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판매금액 85%도 고스란히 자기 차지가 되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전자계산기를 꺼내들고 앉아서 메모를 적었다:

10,000 X $40.00 = $400,000

 2,000 X $39.95 =   $79,900

 2,000 X $35.00 =   $70,000

 2,000 X $30.00 =   $60,000

                          $609,900

나는 마침내 소 의문사의 마지막 미스테리를 풀었다고 믿는다.

[8]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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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Moo [6]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05.08 23:32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6] by 잭 히트

The Zenetic 잡지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기도취에 빠진 이론들이 난무하는 소 의문사현상 분야에서 작은 사실 하나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것. 그 뒤 1994년의 유타TV 프로를 보고 있을 때, 리포터로 나온 로슨이 롬멜이라는 사람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로슨은 그 사람에 대해서 "소 의문사를 경험한 모든 목장주들에게 비웃음꺼리가 된" 얼간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켄 롬멜은 전직 FBI 수사관으로서, 냉정하고 조직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소 의문사를 조사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1980년 법무부 명령 79-D-5-2-S를 부여 받아 길고긴 조사를 수행한 그는 싸구려 종이커버에 묶여 있는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 보고서는 곧장 무사안일의 정부조직이 쏟아낸 수많은 논문들이 쌓여 있는 창고 속에 묻혀 버렸다.

현재 롬멜은 산타페에 살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나는 플라자 블랑카라는 신흥 거주지역에 위치한 그의 집을 찾아갔다.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간 나는 감사장, 공로상, 그가 좋아하는 만화그림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장식액자들로 치장된 그의 사무실로 안내받았다. 그동안 수많은 FBI 수사관들을 인터뷰해 본 경험으로 따져보건대, 롬멜은 고전적인 타입이었다. 그는 고지식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직설적으로 말했으며, 그의 말 속에서 농담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맺고 끊음이 아주 분명했다. 그는 건장한 체격에 키도 컸으며, 조깅용 반바지에 테니스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는 나와 인터뷰를 끝내고 나면, 매일 하던대로 3마일 달리기를 할 거라고 말했다. 그는 72살이다. 당신에게 켄 롬멜은 파티에 같이 갈 사람으로는 영 아니겠지만, 만약에 테러리스트가 집에 쳐들어와 당신 엄마를 인질로 잡고 있다면, 집 앞마당에 확성기를 손에 들고 서 있을 사람으로 당신은 기꺼이 그를 선택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거죠." 롬멜이 말했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거나 겪어봤어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던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 목장주들과 정신나간 경찰들이 있다는 겁니다. 자기 순찰차가 어디 있는지도 못찾아서 헤매고 다니는 보안관 멍청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소 시체에 레이저 수술을 한 것 같은 흔적이 보입니다.' 기자들은 그런 말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 말을 대중들에게 계속 떠벌리게 되는 겁니다. 내가 만약 기자라면 보안관에게 묻겠어요. '보안관님, 당신은 레이저 수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길래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레이저 수술같은'이나 '정교한 외과수술의 흔적이 보이는' 등의 말들이 술술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은 그런 말들을 사랑하죠. 그런게 언론의 속성입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보고서 속에서 한 저널리스트를 언급했었는데, 그녀가 막 화를 냅디다. 자기를 바보같이 묘사했다나."

롬멜이 보고서 하나를 보여 주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롬멜은 깔끔하게 (의사가 수술할때 배를 가르듯이) 한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낱낱이 해부했다. 사소한 사실을 과장하고 중요한 세부사항을 고의로 누락시킴으로써 미스테리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었다.

롬멜은 수백건의 소 의문사 자료를 연구했고, 연구기간동안 일어났던 뉴멕시코의 의문사 현장 수십군데에 개인적으로 찾아가 보기도 했었다.

롬멜은 현장 목격자들에게 질문을 해보면 처음의 진술이 번복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알려 주었다.

"내가 이렇게 물어보죠. '저기 보이는 게 물어뜯은 자국 아닌가요?', '뭔가가 씹어 먹은 것 같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목장주들은 조용해지더니 결국 내가 말한 사실을 인정해 버립니다."

그는 1979년 뉴멕시코 둘체에서 목격됐던 유명한 사건의 경찰기록도 검토했었다. 그 기록에서는 '600파운드짜리 황소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비행기같은 종류의 운송수단에 의해 그 곳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는 둘체로 갔습니다." 롬멜이 말했다. "작은 마을이더군요. 식당 앞에 순찰차가 서있는 걸 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죠. 사건 보고서를 작성했던 게이브 발데즈 경관이 앉아 있더군요. 내 신분을 밝히고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물어봤죠. '발데즈 경관, 나는 당신이 훌륭한 경찰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무에 걸린 소 시체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곧바로 툴툴거립디다. '사실은... 소는 나무에 걸려 있지 않았는데. 소는 그냥 나무 밑에 있었어요.' 이마을 저마을에서 벌어지던 현장수사라는 게 이런 식이었던 겁니다."

대다수의 소 의문사 현장에서, 소 시체는 새똥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것은 독수리같이 고기를 먹어치우는 새들이 소 시체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얼마 전에 보았었던 '화산'이라는 황소 시체에는 말라버린 회색 새똥이 먼지가 되어 뒤덮여 있었다.) 날아다니는 새들은 의문사 현장에 가해자의 발자국이 없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해 준다. 롬멜이 찾아가 본 수십명의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새들이 시체를 뜯어 먹은 자리는 작은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새들은 털이 붙어있는 부위는 좋아하지 않고 외부로 드러난 부드러운 부위를 먹기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부드러운 조직들. 항문 직장, 생식기, 눈알, 혀같은 조직들. 그리고 사후에 동물들의 다리는 특유의 뻣뻣한 자세로 단단하게 굳어지는데, 그때 특별한 변화가 생긴다.

"사후에는 시체에서 가스가 발행하기 때문에 조직들이 늘어지게 됩니다." 수의사의 말을 인용해 롬멜이 보고서에 기록한 내용이다. "그 결과 물어뜯긴 상처 주위나 이빨로 찢어진 흔적이 날타로운 도구로 잘라진 것 같이 보일 수가 있다. 특히 털이 자라지 않는 부드러운 조직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니, 그렇다면 내장은 어떻게 없어진 거지? 최대한 점잖게 설명해 보겠다. 소 시체 몸통 안에 가스가 차오르게 되면, 부드러운 조직들에 나있는 구멍으로 폭발해 버린다. 그럼 새들은 약삭빠르게 터진 구멍으로 와서 손쉽게 즐거운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되고, 그 놈들이 떠난 자리에는 텅텅 빈 구멍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 모습은 누군가가 표현한 대로 "항문에 진공청소기를 꽂아놓고 몸통 속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난 것 같은"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면 소들은 왜 죽는 거지?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롬멜은 나무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된 소들의 경우 벼락을 맞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들은 바이러스나 일반적인 소의 질병(붉은 물 병, 검은 다리 병, 물 찬 배 병 등등)으로 죽었을 수도 있다. 뉴멕시코에는 larkspur같은 독성식물이 백종류도 넘는다고 롬멜이 알려 주었다. 굶주린 소가 그런 식물들을 먹었다가는 독에 감염되어 버린다. 흔히 소 시체들은 죽은지 하루나 이틀이 지나서야 발견된다. 그래서 비밀스런 방문객들이 날아와서 작업을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채.)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면, 소 시체의 피는 시체 밑부분으로 쏠려 응고되어 버리는데, 목격자의 눈에는 피가 증발해 버린 것 같이 느껴져 버린다.

의문사 현상이 하필 1960년대에 시작된 이유가 무엇일지 질문하자, 롬멜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시작된 경제적 변화와 연관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루 일당 1달러짜리 카우보이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롬멜이 말했다. "그 이전에는 카우보이들 인건비가 쌌고, 그렇게해서 고용된 카우보이들은 밤이고 낮이고 항상 소들을 지켰죠. 소가 철조망에 찔려 깊은 상처를 입거나 병에 걸리면, 그 즉시 카우보이가 조치를 취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와서는 부업으로 적은 수의 소들을 키우는 파트타임 목장주들이 파트타임 카우보이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목장주들이 소들과 떨어져 살거나 따로 본업으로 하고 있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목축업은 부업으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독성식물을 먹었거나 상처를 입고 병균에 감염된 소가 며칠씩 안보여도 눈치를 못 챌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소가 죽어버리면 새들이 와서 먹어치우게 되고, 하루나 이틀 지나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목장주는 부실관리의 결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롬멜이 제시한 의문사의 마지막 증거는 어느 6월 오후 뉴멕시코의 카슨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산림 감독관들과 동행했던 그는 larkspur를 먹고 독이 온몸에 퍼져 죽은 소들이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시체들을 사진에 담았다. 3일만에 검정파리들(blowflies)이 모든 시체들을 전형적인 소 의문사 시체들로 만들어 놓았다. (그 과정이 차곡차곡 사진에 찍혔다.) 혀, 눈과 같은 그 유명한 "부드러운 조직들"이 "수술로 인해 제거"된 듯한 전형적인 소 의문사 시체로.

검정파리들의 짓이었다.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일들을 생각해 내는 이유는 제 생각으로는 현재 우리들 삶이 매우 지루하고 단조롭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롬멜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소 의문사에 대한 얘기는 별다른 해가 되지 않으면서 자극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해대는 거죠." 내가 외계인과 손잡은 연방정부나 비밀 생체실험을 하는 제약회사를 소재로 음모이론을 얘기하는 인터넷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을 때, 롬멜이 소 의문사에 열광하는 전형적인 타입의 인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도시 근교에 거주하면서 시간이 남아돌아 주체를 못하는 중산층 사람. 그리고 의문사관련 책과 비디오를 보며 빈둥거리거나 인터넷으로 자기가 생각해 낸 상상들을 떠벌리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

그리고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롬멜을 좋아하지 않는다. TV프로그램 Sightings 제작진이 몇주전에 그에게 전화했었다. 그들은 소 의문사에 대한 프로를 만들려 하고 있었고, 황소 '화산'의 시체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뉴멕시코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Sightings 제작진은 의문사에 관한 내 생각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나와 오랫동안 통화를 했죠." 롬멜이 그 후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다시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어요. 한번도 전화 안했죠."

롬멜의 보고서가 발간되고 나서 한동안은 소 의문사 발생빈도가 극적으로 줄어 들었다.

"생각해봐요." 롬멜이 말했다. "한 전직 FBI 수사관이 소들을 해꼬지하던 외계인들을 혼내줬었다니 굉장하죠?" 그러나 법무부 명령 79-D-5-2-S로 인해 작성됐던 보고서에 먼지가 푹푹 쌓여만 가던 1980년대 중반이 돼서는 의문사 발생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돼버렸는지는 롬멜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할 수 없이 그는 내가 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나서 조깅하러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묵고 있던 래디슨호텔로 돌아와 호텔 벽돌벽을 보는 순간, 나는 주머니에서 꺼낸 전자계산기로 마지막 수수께끼를 해결하고야 말았다. 이제 당신께 그 해답을 알려 드릴께요.

[7]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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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Moo [5]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05.08 23:30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5] by 잭 히트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에 접속해 보니, 호위의 아이디어들이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초자연적인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포착해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매일 인터넷을 서핑하고, 책을 읽고, 비디오를 보고, 이미 다른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눈 사람들을 만나 같은 주제로 또 대화를 나누는 것(내가 인터뷰한 모든 이들은 린다 몰튼 호위를 알고 있었다.)은 계속 같은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음향실에서 죽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책과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인터뷰의 결론은 기꺼이 한가지 사실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 나는 이 복잡한 우주세계 속에 숨어 있는 진실과 마주치기도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20년 전의 잡지기사 속에서 발견되었다. 1977년 The Zetetic 잡지의 정기구독자가 아니었다면, "소 의문사: 집단적 착각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짧은 기사를 놓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기사를 쓴 사회학자 제임스 R. 스튜어트는 1974년 네브라스카와 사우스 다코타 지역에서 보고된 두 건의 의문사 기록을 연구했다. 그는 소 의문사 기록들이 가축을 걱정하는 목장주들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목장주들에게 근심꺼리가 있을 때는 가축의 자연사도 왠지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1974년처럼 사료가격의 폭등으로 한철 수익을 다 날리게 된 상황에서는. (국가에서 낙농 보조금 혜택을 받아 극진한 보호를 받던 목장소들에게는 의문사가 거의 없었다.) 스튜어트는 기사 밑에 써놓은 각주에서 "시애틀 앞유리창 구멍 전염병"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알려진 1954년의 또다른 집단 착각현상을 언급했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나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옛날 잡지들을  뒤졌다. 그래서 알아낸 사실은 이런 것이다. 1954년 초 태평양 산호섬 에니위톡에서 벌어진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해 사람들이 방사능 낙진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고 나서 얼마 안되어,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80마일 떨어진 곳의 몇몇 주민들이 자기 자동차 앞유리창에 핀머리 크기의 움푹 패인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시애틀 북부 65마일 지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고, 그 다음에 북부 45마일 해군기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 48시간동안 시애틀 경찰은 차 앞유리창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3천건 이상의 주민신고에 시달렸다. 시애틀 시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제발 도시를 구해 달라고 비상조치를 호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너무도 갑작스럽게, 전염병이 끝나 버렸다. 마침내 합리적인 설명이 등장했던 것이다: 그 구멍들은 도로에서 튀어 날아온 아스팔트 조각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 구멍들은 예전부터 항상 존재했었다. 도서관에서 찾아낸 자료에 따르면, 그런 전염병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차 앞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는 대신에 난생 처음으로 앞유리창 자체를 자세히 관찰했기 때문이었다. 미스테리한 사건의 발견에서 합리적인 설명이 등장하게까지의 시간동안, 사람들이 스스로 거대한 두려움 속에 빠져 들어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라디오, TV를 통한 급속한 정보의 확산 덕분이었다. 심지어 자동차도 한몫했다. 주차장 관리인, 버스기사, 주유소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퍼뜨린 소문은 시속 35마일의 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 당시같이 소박한 시대에 새로운 의사소통 시스템의 스피드가 인간의 본성과 결합해서 근대 언론매체를 떠들썩한 북새통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작은 정보 하나가 가끔씩 잘못 취급되면 혼란과 흥분의 아수라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6]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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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Moo [4]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05.08 23:28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4] by 잭 히트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보니 나보다 수입이 훨씬 좋은 사람들이 사는 저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곱슬곱슬하게 무성한 나무울타리로 둘러쳐진 저택 뒷뜰에는 파릇파릇 손질이 잘된 잔디가 깔려 있다. 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에는 운전사가 열심히 4번씩이나 벅스카운티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부자동네라고 말해 주었다. 저멀리 멋진 평원같은 잔디밭이 붙어 있는 이 동네 맨마지막 집이 린다 몰튼 호위가 사는 곳이었다.

그녀가 현관문을 열었을때,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TV 리포터같아 보였다. 40대 후반 정도의 나이지만, 그녀에게는 아직도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아이다호대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출전할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 그녀가 보내왔던 이력서를 보았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덴버 KMGH 방송국 리포터 경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방송활동 당시에 "바람 속의 독성물질"이나 "물 속의 불씨"같은 TV 환경다큐멘터리로 3개의 지역방송 에미상을 받는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첫번째 소 의문사 다큐멘터리 "이상한 수확"은 '음향'부문에서 지역방송 에미상을 받았다. 1980년대 들어 그녀는 주류방송계를 떠나서 그녀의 인생을 소 의문사 규명에 바쳤다.

그녀의 이론은 그녀가 저술한 두 작품 "외계인의 수확"과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애쓴 흔적이 보인다. -과학적인 연구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사진들과 증거물들, 그리고 대학 역사학 전공자도 놀랄만한 참고문헌 목록이 제시된다. (부록의 분량이 192페이지가 되기도 한다.) 호위는 소 의문사, 밭에 그려진 커다란 원, 외계인 납치같은 요소들을 한데 모아 초자연적인 하나의 이론으로 만들어냈다. 호위의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주선이 지구에 내려와 밭에다 커다란 원을 만들어 냈고, 외계인들이 부드러운 조직을 연구하려고 인간이나 소를 납치하고 실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실험이 끝나면 소들은 나무 밑에 내팽겨쳐 지지만, 인간들은 친절하게도 자기집 앞마당에 얌전히 돌려 보내진다고 한다.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라는 책에서, 호위는 뽑혀나간 부드러운 조직들을 10년이상 연구하느라 정열을 쏟았던데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고 있다: "UFO 납치 신드롬을 포함한 여러 미스테리들 속에 감춰진 일면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지 14년, 이제 나는 동물과 인간의 조직과 혈액이 채취된 것이 또다른 생명체를 멸종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연구에 이용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는 환경적인 위기라 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시대적 사건이 또 있을까? 히피, 사이코, 사이비종교, 연방정부 음모, 악마숭배에 이어 지금은 환경적 위기에 처한 외계인들의 차례가 된 것이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소 의문사 현상은 국가적인 노이로제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인 것이다.

호위의 안내로 우리는 식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화이트 와인 한잔을 따라 주었다. 바닥 가득 깔린 카페트는 온통 새하얀색이었다. 그 위를 내 구두로 밟고 서 있는게 불안할 지경이었다. 실내에는 마사 스튜어트풍의 소녀같이 예쁜 레이스장식이 붙어 있었다. 집안은 온통 화이트 아니면 레이스였다. 가끔씩 그 둘이 함께 뒤섞인 곳도 있었다.

"최근 들어 정부쪽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이 동물 의문사를 조사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졌어요." 호위가 말했다. "한편으로 그들은 우주에서 지구인만이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기도 하죠. 저널리스트로서 그리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나는 정부가 알고 있는 것을 모든이들이 알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것이 내가 연구를 시작한 동기입니다."

그녀는 양해를 구하고 나서 집안에 하늘나라 천사들이 피리를 부는듯한 우우윙~소리를 내던 오디오의 볼륨을 낮추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호위는 트루먼대통령 시절에 작성된 MJ-12라는 기록문서를 언급하면서, 이 문서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은폐하려는 비밀조직이 정부 내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 조직은 50번이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극비정보(sensitive compartmentalized information: SCI)'에 접근이 혀용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비밀조직의 SCI 접근은 워싱턴에 위치한 창문이 전혀 없는 빌딩 내부의 강철로 된 비좁은 방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녀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심지어 클린턴대통령 조차 이 비밀조직의 존재를 모르고 있죠."

테이블 밑에서 내 왼쪽 발목의 곡선을 감상하며 그르렁거리던 커다란 고양이 한마리가 나의 왼발을 붙들고 애정을 표시했다. 나는 호위에게 소 의문사현상이 30년전에 갑자기 발생하기 시작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또다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우주적 차원이동이 1960년대에 벌어졌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에게 납치됐던 사람 100명 중 50명이 생체실험이 오염물질을 찾아내서 유전학적 요소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있다는 말을 했을 때는 환경오염적인 측면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말을 하고서 그녀는 별다른 부연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환경오염과 관련해 너무 많은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 이유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다른 차원의 환경위기가 조만간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도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다.

호위는 화이트 와인 한모금을 마시고는 파란색 크리스탈 와인잔 입구에 묻어버린 빨간 립스틱자국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명체들이 결합해서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을 보게 될 거에요." 고양이를 테이블 위에 앉혀놓고 그녀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인류의 운명과 관련해서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냥 말할 수 없다고. 나는 그녀의 생각을 알아내려고 별의별 수작을 다 부려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자, 나중에는 막 애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노"였다. 나는 아주 작은 힌트에 만족한 채 그녀의 집을 나와야 했다: 다음번 소 의문사 이론은 잡종생명체와 관련있다는 사실. 그것의 자세한 내용은 어떤 것일까? 난 궁금했다. 다른 종족간의 결혼에 대한 원시적 공포? 유전학적인 실험?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도대체 뭘까?

[5]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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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Moo [3]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05.08 23:25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3] by 잭 히트

그러나 제시 곤잘레즈라는 사람은 뭔가 알고 있을 것같은 기세였다. 그는 아로요 혼도의 치마요마을 북쪽에 사는 사람이다. 사냥용품 전문회사 '호수-들판 장비와 안내'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면서, 남는 시간에는 가축을 기른다. 7월 한달동안 3주간격으로 그가 기르던 소 두마리가 의문사했다.

"500파운드짜리 숫소 두마리였수다." 그의 말투는  카를로스 아버지 억양 그대로였다. "몸통 속이 싸그리 없어져 버렸지. 오케이? 불알이나 똥꼬까지 말이우. 너무 적나라하게 말했다면 미안하우. 그치만 사실이 그런걸 낸들 어떡해. 정말 깔끔하게 살을 도려냈더구만. 내장이 다 없어졌어. 오케이? 소 똥꼬에다 진공청소기를 턱 박아놓고서 모조리 빨아들인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개가 소를 죽인 게 아니냐고 그러더군. 뭐 개가 식칼을 들고 다닌다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지. 내 말 알겠수?"

그는 정부가 소를 죽이고 있다는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열심히 일한다는 건 말도 안돼.") 그는 카를로스 아버지처럼 외계인이론도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녀의 짓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는 여러가지 사실들과 그에 따른 모순들을 열거했다. 소 의문사현상은 주로 미국에서만 일어난다면서, 곤잘레즈는 사이비종교 광신도들의 짓이라고 결론지었다. 새로운 신도를 받아들이는 의식같은 것을 벌이려고 소들을 잔인하게 그들의 입맛에 맞게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나 물어봅시다. 소들을 숭배하는 나라 있죠? 안그래요?"

"인도를 말하시는 건가요?"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인도에 대해 잘 아슈? 내 말 알겠어요?"

"나, 나, 난-"

"난 그 나라에서 소를 죽인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지. 오케이? 내 말은 아마 외계인들이 인도사정을 잘 모를거라 이거지. 오케이? 내 생각에는 어떤 놈들이 소한테 장난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잡히기만 하면, 사람들이 성난 인도인들처럼 광분해서 그 놈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버릴 것 같아. 내 말 알겠수?"

소 의문사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은 감탄할만큼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사로 죽은 소들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죽어 있었지만 (그동안 직장부분이 없어져버린 수백장의 소 시체사진을 보아왔으니 내 말을 믿으시길), 그런 현상을 설명하는 두가지 해석 사이에서는 같은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곤잘레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당시에, 나는 앨라바마 파이프 근처에서1992년 잇따라 벌어진 수십건의 의문사를 조사했던 토미 콜이라는 경찰간부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었다. 내가 처음으로 콜을 알게 된 것은 린다 몰튼 호위의 두번째 다큐멘터리 "1993년 이상한 수확"을 보았을 때였다. 기술적으로 최고였던 그 프로그램에서는 복잡한 논리를 전개하며 증거를 제시했다. -그 증거들이 결국 시청자들에게 인간을 납치하고 남은 여가시간에 외계인들이 소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그 프로에서 콜은 호위의 이론을 지지했다. 그러나 나와 통화했을 때, 그는 예전 생각을 버리고, 정부가 고전압 전력선 발사기로 소들에게 유전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소 의문사현상 이론을 발견할 때마다 느끼던 스릴은 점점 약해져갔고, 미스테리를 밝히는 데는 별 진전이 없었다. 나는 수백가지 뉴스기사들로 가득찬 나의 서류철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서류철을 통해 각 뉴스마다 하나씩 등장하는 소 시체를 접하며 소 의문사현상의 역사를 죽 훑어 내려갔다. 30여년간의 의문사를 한꺼번에 둘러보니 한가지 명확한 단서가 보였다: 특이한 공통점- 공통점이 없는 요소들을 한군데 모아놓고 보니 하나의 공통점이 보이게 된 것이다. 수많은 의문사이론들은 아무때나 불쑥불쑥 등장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특정한 범죄의 등장에 맞춰서 의문사이론들이 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 소 의문사현상을 다룬 뉴스들은 이상하게 변해버린 히피들을 비난하다가 (1969년에 Charles Manson이라는 살인마히피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후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정신이상 미치광이들을 언급하는 쪽으로 관심을 바꾸었다. -이 시기에는 Charles Whitman, Richard Speck, Zebra Killer같은 사이코살인마들이 설쳐댔다. 70년대말 미국이 Reverend Sun Myung Moon(통일교 문선명목사)의 신도 늘리기작전과 Jim Jones의 종말론 사기로 떠들썩할 때는 소 의문사 뉴스들이 사이비종교의 짓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정부 음모이론이 무성했다. 1980년대 후반은 악마숭배의식에 관한 소문이 대인기였다. 그리고 지금 세기말 천년왕국의 도래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계인이론만큼 활발하게 논의되는 소재는 없다.

나는 그도안 외계인이론 취재를 꺼려왔다. 탐정을 자처하는 나의 본능적 감각이 외계인이론의 가능성을 아주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사이비종교쪽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터넷을 돌아다닐수록 외계인이론이 상당히 신빙성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더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나는 소 의문사-외계인이론의 전문가 린다 몰튼 호위를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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