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메모 2022. 8. 13. 16:32 posted by 조재형

최근 번역출간된 스티븐 킹의 작품

피가 흐르는 곳에 (황금가지 출판사)

이번 주 추천 도서

죽음의 무도 (황금가지 출판사)

추천 이유: 조재형이 번역했네~♡

스티븐 킹이 낭독하는 신작소설 "Fairy Tale"

뉴스 2022. 8. 13. 16:31 posted by 조재형

☞ 미국에서 9월 6일에 출간되는 신작소설 "Fairy Tale"을 낭독하는 스티븐 킹의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스티븐 킹이 증인으로 참석한 재판

뉴스 2022. 8. 7. 22:06 posted by 조재형

☞ 미국 대형출판사 펭귄램덤하우스와 사이먼앤슈스터가 합병을 추진하자 이에 제동을 걸려는 미국 정부의 독점 금지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사이먼앤슈스터 출판사는 스티븐 킹의 작품을 출간하고 있음)

출판사들은 아마존 같은 대형 유통공룡의 공격적인 출판사업 추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형 출판사 독점으로 인하여 출판계의 자유로운 경쟁이 저하되고 작가에게도 피해가 간다는 입장입니다.

8월 2일에 스티븐 킹이 정부측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증인석에 선 스티븐 킹은 "제 이름은 스티븐 킹입니다. 프리랜서 작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그 동안 출판계가 대형 출판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작가들이 생계비를 벌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대형출판사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 스티븐 킹의 2020년 중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가 미국에서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되었습니다.

 

Billy Summers

작품 감상문 2022. 7. 17. 00:37 posted by 조재형

Billy Summers

(2021년 장편소설)


빌리 서머스는 이라크전에 참전하여 훈장까지 받은 용맹한 저격수다. 제대 후 최고의 살인 청부업자로 활약한 빌리는 특이하게도 살인 대상이 나쁜 사람인 경우만 의뢰를 받아 일을 수행해왔다. 빌리는 큰 돈이 걸린 마지막 의뢰만 해치우고 청부업자 생활을 은퇴하기로 하는데 과연 일이 잘 풀릴 것인가?!

이런 기본 설정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스티븐 킹 소설 "Billy Summers"를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 의뢰를 실행할 준비를 위해 빌리는 지역사회에 장기간 머물면서 그 곳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데 킹의 또 다른 소설 "11/22/63"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주민들과 어울려지내는 장면들이 살인 청부업자 이야기에서 예상할만한 액션이나 이야기의 속도감과는 거리가 멀어서 싫어할만한 독자도 분명 있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스티븐 킹이 일상의 여러 상황을 그려내는 글솜씨가 취향에 맞나보다.

(그런데 우연히 해외 독자가 작성한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지역주민과 어울려지내는 모습이 현대 미국 사회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예를 들어, 빌리 서머스는 이웃집에 놀러가서 그 집 지하실에서 그 집의 아이들과 장시간 보드게임을 하며 자주 노는데, 요즘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이웃집 독신 남성과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어울리도록 방치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다 의뢰받은 임무를 드디어 실행하는 장면에서는 기대한대로 스릴을 만끽하며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진행되는 이야기가 내 심정을 복잡하게 만들어갔다.

빌리 서머스는 추가적인 작전을 몇 차례 더 진행하게 되는데 오랫동안 성공적인 살인 청부업자로 살아온 프로 범죄자답지 않게 잔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XX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확인 못했네. 뭐 할 수 없지." 같은 상황이 여러 번 등장한다. 

그는 의뢰인 앞에서 어리숙한 사람처럼 위장 행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잔실수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니까 원래 어리숙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그는 작전 중에 특정 대상의 사람한테는 총을 쏠 수 없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답답하게 여겨졌다.

총을 쏠 수 없다면 그 대상이 위협이 되지 않게 잘 제압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잘 하지 못한다.

그 대상이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보면서 "어 저러면 안되는데... 뭐 할 수 없지"라고 빌리 서머스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대한다.

작전 중에 마주친 상대를 살인하면서 "이런 위험한 작전에서 발생하는 살인은 어쩔 수 없지"라고 자기 위안을 하던 빌리가 다음 장면에서는 "차라리 작전이 망하더라도 특정 대상에게 총을 쏠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을 보니, 목숨이 걸린 위험한 작전에서 목숨이 여러 개인 것처럼 참 태평스럽게 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망해도 괜찮은 작전을 왜 시간과 돈을 들여 준비하고 실행하는지 어이가 없게 느껴졌다.

이야기에 위험요소가 발생하면 독자는 흥미롭게 받아들이게 마련이지만,  빌리 서머스의 생각과 행동이 부조리하다고 느껴지다보니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위험요소가 답답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작전이 참 실망스러웠는데, 작전 대상이 상당한 거물인 것처럼 묘사해서 큰 기대를 했지만 작전의 실행이 참 간단하게 끝나버린다.

소설 중간쯤에 영화에서는 악당 주변에 철통 경계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식의 문장이 나오지만, 마지막 작전 상황은 "에계계... 이게 다야?"하는 허무함이 느껴진다.

지루한 현실을 느끼고 싶은 게 아니라 재미있는 허구를 느끼고 싶은 나같은 독자로서는 소설 "Billy Summers"의 초반 작전에서 느꼈던 재미를 마지막 작전에서 더 크게 느끼고 싶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더 실망인 것은 밋밋한 최후의 작전에 무리한 돌발상황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이렇게 진행시켜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돌발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고 재미도 없다. 오히려 돌발상황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최악이었다.

그리고 소설 "Billy Summers"의 여자 주인공이 이 소설에 담기에는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대로라면 이 여자는 병원에 옮겨져서 치료를 받는 것과 동시에 수사에 대비한 증거 채취가 이루어져야하는데, 빌리의 개인적인 사정에 이용당하느라 그런 조치를 받지 못했고 그녀는 빌리와 계속 함께하게 된다.

"얘랑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위험한 동행을 계속 허용하는 빌리 서머스를 보고 있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게 된 무기력한 사회 초년생 여자를 이야기에 이렇게 참여시키는 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든다.

내 생각에는 애초에 다른 유형의 여자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

소설 마지막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작전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잔잔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그래도 소설 초반에 느꼈던 재미를 유지하지 못하여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p.s. 스티븐 킹 소설에 한국 자동차 이름이 나오면 왠지 깜짝 놀라게 된다. 소설 "Billy Summers"도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