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각본을 쓴 뮤지컬의 시연회

뉴스 2011. 5. 28. 01:22 posted by 조재형

☞ 2000년부터 스티븐 킹은 가수 존 멜렌캠프와 함께 뮤지컬 "Ghost Brothers of Darkland County"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연출감독이 바뀌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 5월 24일에 관계자 초청 뮤지컬 시연회가 열렸고 스티븐 킹도 참석했습니다.

이 날 인터뷰에서 킹은 뮤지컬 스토리의 유래를 말해주었습니다.

예전에 가수 존 멜렌캠프는 인디애나 주의 한적한 호숫가에 있는 오두막 별장을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가게의 주인이 멜렌캠프한테 그 오두막에는 귀신이 산다고 알려주었습니다.

1950년대에 각각 16살과 18살이던 두 형제가 17살 소녀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었다.
댄스파티를 즐긴 뒤 이 세 명은 오두막에 가서 술을 마셨다.
형이 머리에 사과를 얹더니 동생한테 총으로 맞춰보라고 했다. 동생이 술김에 총을 들고 형의 말대로 쐈는데 형의 머리를 맞추고 말았다.
충격을 받은 동생과 소녀는 형을 차에 태우고 병원을 향해 운전하다가 나무에 충돌해 다 사망했다.

동네 가게 주인은 멜렌캠프한테 그 세 사람의 귀신이 오늘날에도 그 오두막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멜렌캠프는 이 말에 영감을 받아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자기 매니저한테 고충을 말했습니다. "내가 만드는 뮤지컬을 위해 각본을 써줄 사람을 애타고 찾고 있는데, 스티븐 킹처럼 무섭게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러자 멜렌캠프의 매니저가 말했습니다. "내가 스티븐 킹 매니저야."

알고 봤더니 스티븐 킹과 존 멜렌캠프를 관리하는 매니저 회사가 똑같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멜렌캠프는 플로리다에 있는 스티븐 킹 집으로 찾아가 뮤지컬의 줄거리를 말하고 자기가 음악 작업을 맡을테니 스티븐 킹은 각본작업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멜렌캠프는 스티븐 킹 집에 기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어들었습니다(킹은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자 스티븐 킹은 "존, 내 기타를 튜닝해주면 당신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겠어요"라고 말했고, 멜렌캠프는 기꺼이 킹의 기타를 튜닝해주었습니다.
멜렌캠프가 직접 튜닝해준 게 너무 좋아서 킹은 그 때 이후로 그 기타에 감히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뮤지컬 시연회에 참석한 스티븐 킹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