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킹 소설 "스탠드"는 1994년에 TV 미니시리즈 "미래의 묵시록"으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스티븐 킹 각본, 출연).

최근에 워너브러더스 영화사가 "스탠드"를 리메이크해서 극장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것에 관하여 스티븐 킹이 자신의 의견 10가지를 말합니다.

1. TV 미니시리즈 "미래의 묵시록"에서 스튜 레드먼으로 나온 개리 시니즈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완벽했다.
자기를 강제격리 조치시키는 군인들을 향해 "당신들은 아무 것도 몰라"라고 개리 시니즈가 말하는 순간, 당신은 그의 말에 담긴 경멸을 완전히 믿게 된다.

스튜 레드먼으로 어울릴만한 두 번째 배우를 내가 꼽아보자면 제이크 질렌할이 될 것이다.

2. 인터넷에 뜬 기사를 읽기 전까지, 나는 "스탠드" 리메이크 영화 제작에 관해 전혀 몰랐다.

3. "스탠드"는 절대로 2시간짜리 극장영화로 만들 수 없다.

극장영화로 3부작을 만든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4. "미래의 묵시록"에 나왔던 몰리 링월드는 이번 극장영화에서 프랜 골드스미스를 다시 연기하진 않을 것이다.

5. 다크맨을 연기하기엔 루트거 하우어는 좀 너무 나이가 들었으니, 참 안타깝다.

6.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영화를 본 사람들은 내가 각본을 쓴(그리고 내 친구 믹 개리스가 연출한) "샤이닝" TV 미니시리즈를 싫어한다.
심지어는 그 미니시리즈를 본 적이 없는데도 싫어하더라.
그 점이 항상 나를 짜증나게 한다.

하지만 운명의 바퀴는 돌고 돈다
"스탠드"에 관해서 이번에는 아마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겠지. "극장영화보다 미니시리즈가 훨씬 낫네." 하지만...

7. ...과거의 선례를 참고해 말하자면 영화사는 이런 류의 리메이크 제작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을테니, 어쩌면 "스탠드" 리메이크 극장영화는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3부작 영화로 확대된다해도 나한테 떨어지는 돈은 없을테고, 그것으로 아무리 돈을 벌어봤자 파파이스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세트나 사먹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같이 딸려나오는 양배추 샐러드가 진짜 맛있지!

8. 몰리 링월드는 아마 쓰레기통맨도 연기하지 않을 테지만, 빌리 밥 손튼이 연기하면 딱 어울릴 것이다.
빌리 밥 손튼은 늘 멋지다.

9. 영화사에서는 영화음악으로 헤비메탈을 아주 많이 사용할 필요가 있다.

10. "디귿, 아, 리을", 그것을 합쳐 읽으면 "이 리메이크 영화가 금방 만들어질 리가 없다"가 된다.

그리고 이게 결국 개봉하게 된다면, 감독이 우디 앨런은 아닐 것이다.
몰리 링월드도 아닐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