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참여한 인터넷 채팅

뉴스 2010. 12. 13. 01:39 posted by 조재형

☞ 신작 중편집 "Full Dark, No Stars" 출간 기념으로 스티븐 킹이 12월 8일에 독자들과 인터넷 채팅을 했습니다.

질문: "Full Dark, No Stars"라는 제목은 어디서 영감을 얻은 건가요?

답변: 네 편의 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량이 많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 예전에 두 권 있었죠.
"사계"와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Four Past Midnight)".

이런 분량의 이야기들은 고아처럼 오갈데 없는 처지입니다.
"Full Dark, No Stars"에 수록된 분량의 이야기들을 실어줄 잡지는 없지요.
75,000단어짜리 이야기가 최고 분량이었어요.
이런 분량의 이야기들은 독립적인 장편소설로 출간하기엔 너무 짧습니다.

네 편의 이야기를 함께 모은 책에 붙일 제목이 필요했죠.
출판사측에서 저에게 제목을 물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는 느낌에 어울릴만한 제목을 짓고자 했습니다.

질문: 여성 캐릭터들을 아주 능숙하게 이해하던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답변: 저는 어머니가 가장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제 아내한테는 자매가 다섯 명이나 있고요. 자매들이 다들 개성이 강합니다.
사무실에는 제 일정을 관리해주는 비서도 있어요.

사실 작가의 상상력은 여러 가지 것들을 다루게 되는거죠 뭐.
남자작가라도 드레스 입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여자작가도 바지 입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미국 소설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이라는 비평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는 미국 작가들이 여성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더군요.
헤밍웨이부터 포크너에 이르는 작가들이 여성 캐릭터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대요.
여성들이 존재감이 없거나 파괴자로서만 다루어진대요.

그래서 저는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되면 그런 면에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무척 어두운 성향의 여성 캐릭터들을 창조하곤 합니다("미저리"의 애니 윌크스).
가능한한 풍부한 짜임새를 바탕으로 여성들을 공정하게 다루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질문: "Full Dark, No Stars" 표지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있습니까?

답변: 이번 책에 표지를 만들어야했습니다. 출판사측에서 저한테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지 묻더군요.

수록된 이야기들 대다수가 아주 암울한 내용입니다. 적어도 두 편의 이야기는 끔찍한 상황에 처한 여성을 다루죠.

제 마음에 떠오른 이미지는 고개를 숙인채 머리를 붙잡고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본 이미지는 확실히 표지감이라고 할만한 것은 아니죠. 기존의 표지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제가 원한 인물 포즈를 전해들은 표지 디자이너가 두통약 광고 같다고 말했어요.

질문: 글쓰기 외에 관심가지는 대상이 있나요?

답변: 기타를 칩니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가 두어 대 있습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도 좋아합니다.
몇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그냥 산책하다가 당한거에요.
만약 제가 오토바이를 탄 상태였다면 아무 탈 없었을텐데 말이죠!
몇 년 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호주 여행을 했습니다.

질문: 당신의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계획한 것입니까?

답변: 제 작품들 대부분을 생각해보면, 등장인물들이 어떤 특정한 세계관 안에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식을 토대로 서로 다른 작품들이 이어지도록 다크 타워 시리즈를 전개해나간 것입니다.

예전 등장인물들이 다시 나타난다는 아이디어가 맘에 듭니다.

저 멀리 어딘가에는 "샤이닝"의 대니 토랜스와 "저주받은 천사(Firestarter)"의 찰리 맥지가 결혼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요.
그 둘은 정말 놀라운 능력을 가진 자식들을 두었을거에요.

예전 등장인물들을 다시 찾아가본다는 아이디어가 맘에 듭니다.
등장인물들끼리 서로 이어져있다는 거죠!

질문: 집필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답변: "크리스틴"인 것 같아요!
저절로 달리는 자동차. 자동차 경적소리처럼 아이디어가 빵 떠올랐어요.

그 당시에 오래된 차를 갖고 있었는데, 계기판의 주행거리계가 거꾸로 돌면 멋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주행거리계가 거꾸로 돌수록 차가 저절로 새것처럼 원상복구되는 거에요.

그런데말이죠, 저는 제 작품 대부분을 좋아합니다. 집필하면서 대부분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소설 쓰는 일로 돈을 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소설 집필하면서 엄청난 즐거움을 맛보거든요.

질문: 자신의 작품 중 각색해보고 싶은 것은?

답변: "Full Dark, No Stars"에 수록된 "Good Marriage"를 현재 영화 각본으로 각색 중입니다.

질문: 하루에 8시간 동안 글을 쓴다던데 사실입니까?

답변: 그렇게 글쓰다간 권총으로 자살했겠죠! 저는 하루에 3시간 정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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