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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Past Midnight

(1990년 중편소설 모음집)

Four Past Midnight은 아주 멋진 4편의 중편소설이 모여있는 작품집이다. 스티븐 킹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다 읽고난 뒤에는 분명히 반드시 필연적으로 또는 운명적으로 킹의 팬이 돼버릴 것이다. 스티븐 킹의 또다른 중편모음집 Different Seasons가 다분히 감성적이고 정적이었다면, Four Past Midnight은 그와 반대로 정통호러에 딱 맞아떨어지는 기괴하고 역동적인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이런 대단한 이야기꾼이 미국에 있다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배아프다. 대한민국 소설가들 정말 분발해야 합니다.

이 소설집은 고려원출판사에서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이란 2권짜리 책으로 출간되었다. 표지디자인은 정말 맘에 안들지만, 어쨌든 책내용은 정말 끝내준다. 책 속에 담긴 4편의 소설 중 베스트를 하나 꼽으라면 난 도저히 못하겠다. 왜냐면 전부 다 좋으니까.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이 절판된 후 2018년에 "자정 4분 뒤"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자, 그럼 이제 Four Past Midnight에 등장하는 4편의 소설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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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을 훔친 남자 Secret Window, Secret Garden>

유명한 소설가 모튼 레이니. 부인이 바람피워서 사이가 틀어지는 바람에 본가에서 나와 여름별장에 와있다. 사랑하는 부인의 외도에 마음이 심란해서 글은 잘 안써지고 자꾸만 무기력해지는데, 어느날 누군가 별장 문을 두드린다. 밖을 나가보니 챙넓은 모자를 쓴 큰 덩치의 시골농부가 서있다. 자신을 존 슈터라고 밝힌 이 남자는 밤마다 소설을 쓰는 작가지망생이다. 그는 레이니의 오래전 단편소설 하나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화를 낸다. 레이니는 슈터의 터무니없는 우격다짐에 자신의 단편이 최초로 실렸던 잡지 원본이 본가에 보관돼 있다며 며칠후에 오면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친다. 존 슈터는 거짓말이면 각오하라며 돌아가지만, 그는 레이니의 마음 속에 커다란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레이니는 본가에 있는 부인에게 잡지를 보내달라 부탁하려고 전화를 거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 후 한참만에 부인이 레이니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부인이 울먹이면서 하는 말, "여보, 전 후회하고 있어요. 어쩌다가 우리가 스티븐 킹 소설의 주인공이 됐을까요? 덕분에 우린 파멸로 치닫고 있다구요!" 레이니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묻는다. "아니 왜 그러는 거야? 우리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야?"

그렇습니다. 생겼습니다. 이후 레이니에게는 믿겨지지 않는 폭력적이고 공포스러운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잇달아 터진다. 레이니의 기억 속에는 정말 슈터의 소설을 표절한 기억이 없다. 그러나 점점 상황은 자신의 결백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쪽으로 변해가는데,,, 그러는 와중에 레이니는 되돌릴 수 없는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그러면서 후회한다. "어쩌다가 내가 스티븐 킹의 소설 주인공이 됐을까? 이렇게 미치고 환장할 줄은 정말 몰랐어!"

Secret Window, Secret Garden은 스티븐 킹의 장기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쩌다 광인(속된 말로, 미친X)이 되어버렸을까라는 이야기를 심리적으로 집요하게 추적한 소설이다. 킹이 묘사한 레이니의 심리변화는 너무나 정교하고 섬세해서 마치 독자 자신이 레이니의 마음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소설을 다 읽은 뒤에 나는 레이니가 존 슈터의 정체를 충분히 알아차릴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레이니는 급격한 상황변화에 당황해서 점점 미쳐가고 있는 중이었으니 미처 그런데까진 생각못했던 것 같다. 하긴 나도 제정신이 아닐땐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하곤 하니까. (언젠가 글쎄 아무생각없이 보행자신호등이 빨간불인데 횡단보도를 건넜다. 파란불인 줄 알고서. 차들이 막 빵빵거리면서 쌩쌩 지나가는데도 난 도리어 그 차들을 욕했다. 뭐야 파란불인데 왜 차들이 안서는거야!)

이 소설은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 졌다. <시크릿 윈도우(Seret Window)>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DVD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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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멈춰버린 시간 The Langoliers>

보스턴으로 비행하던 비행기에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잠자고 있던 승객들이 일어나보니 비행기 안에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이다. 좌석은 텅텅 비었고, 스튜어디스누나도 안보이고, 심지어 조종사도 없이 비행기는 날아가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이 심상치 않은 사태에 관해 온갖 추측을 해댄다. 그때 미스테리 소설가인 승객이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 정답을 말한다. "지금의 상황은 도저히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틀림없이 우리가 그만 스티븐 킹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스티븐 킹의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니까요. 그 인간이 재밌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일부러 우리를 이런 위기상황에 빠뜨린 것입니다."

다행히도 승객 중에는 비행기조종사가 끼어 있어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 연료 등등의 문제로 차마 원래의 보스턴으로 가지 못하고, 스티븐 킹이 살고 있는 동네인 메인주 뱅고어공항에 불시착할 수 밖에 없었다. (미스테리 소설가의 외침. "거봐 이게 다 스티븐 킹의 각본대로라니까!) 공항에 착륙해서 또 놀랄 일이 있었다. 공항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는 버려진 공간이었던 것이다. 외부와 전혀 연락이 안되는 상황 속에서 승객들은 멀리서 뭔가가 갉아먹는 듯한 작은 소리들을 듣게 된다.

그런데 승객 중에 크레이그 투미라는 사내가 있는데, 그는 반드시 보스턴으로 가야만 했다. 평생 참을 수 없는 압력에 시달려 왔던 그는 반드시 보스턴으로 가서 압력을 터뜨려야만 했다. 그런데 승객들이 멋대로 킹의 각본대로 뱅고어에 착륙시키자 화가 난 그는 사이코로 돌변해 버린다. 그는 갉아먹는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아빠가 들려주던 얘기 속의 주인공. 얘야 게으른 사람들을 혼내주러 랭골리어들이 쫓아온단다. 크레이그는 랭골리어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승객들을 위협해 비행기를 이륙시키려 한다. 하지만...

정말 멋진 소설이다. 낯선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박력있게 전개된다. 특히나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은 데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소설을 전개하는 작가의 노련한 솜씨가 돋보였다. 그리고 비행기와 공항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글 속에 녹아있어서 비현실적인 소설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난 읽는동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말았다. 이런 굉장한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노벨문학상감이다!

The Langoliers는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었다. AFKN에서도 방였했었고, KBS1에서도 했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방송에서 미처 못본 사람들을 위해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출시제목은 "스티븐 킹의 랭골리얼". (좀 유머러스한 제목이죠?) 데이빗 모스가 비행기 조종사로 출연해서 중후한 연기를 펼친다.(그는 "그린마일"에서 간수역으로 출연했고, 현재 또다른 스티븐킹 원작영화 "Hearts in Atlantis"에도 출연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영화 속에서 돋보이는  사람은 크레이그 투미역을 연기한 배우같다. 특유의 종이찢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표정연기는 "뽕을 맞지 않고서야 맨정신으로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하고 오묘하다.

일부 의견들을 들어보면 영화후반부의 랭골리어들 모습이 패크맨같이 생긴 것이 너무 조잡해서 영화를 삼류로 전락시켰다는 얘기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난 그런 모습이 좋았다. 마치 천안 호도과자에 이빨을 달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 한국적으로 보여서 더욱 정감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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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라진 도서관 The Library Policeman>

샘 피블스는 급한 사정이 생겨서 도서관에서 책 두권을 빌리게 된다. 도서관장인 아델리아라는 여자는 기분나쁜 태도로 만약 반납일을 어기면 도서관경찰을 보내겠다고 말한다.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샘은 책을 잃어버리게 되고 반납일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농담인 줄로만 알았던 무서운 도서관 경찰이 샘의 집에 들이닥친다. 도서관 경찰은 오늘밤 12시까지 반납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협박한다. 이제 샘은 정신없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책을 반납할 방법을 짜내기 시작한다. 그러는 중에 도서관장 아델리아라는 인물은 정상대로라면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더 무서워진 샘은 미친듯이 반납을 위해 광분하기 시작한다.

The Library Policeman은 줄곧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소설이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태연히 일어나는 현실에 주인공도 당황하게 되고, 읽고 있는 독자도 당황하게 된다(전문용어로 더블당황). 초자연적인 존재로부터 느낄 수 있는 공포가 스멀스멀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인터넷에 올라온 감상문 중엔 아델리아라는 여자가 남의 악몽을 현실로 구체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킹의 소설 "It"에 나오는 삐에로 페니와이즈와 부부사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The Library Policeman에서는 킹 소설 특유의 마음 속에 상처를 안고 사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오싹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킹의 상처가 얼핏 들여다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순전히 내 개인의 느낌. 킹이 아기였을때 아버지는 가출해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데이브라는 간판업자가 아델리아의 요청에 의해 도서관포스터를 그리게 된다. 포스터의 그림은 증기롤러차에 깔려 죽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데이브가 그때를 회상한다.

"난 주정뱅이가 가장 잘하는 짓을 했지. 그 술을 쭉 들이켠 뒤 시키는 대로 하는 거. 난 일종의... 열병 같은 것에 사로잡혔어. 난 싸구려 물감으로 두시간 가까이 그림을 그렸어. 그 여자의 책상 여기저기에 물과 물감을 흘리면서. 그런 것에는 털끝만치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 그렇게 해서 그려낸 그 그림은 나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거였어... 하지만 생생하게 기억이 나. 그건 신발을 신은 채 랠폴 가에서 쭉 뻗은, 그리고 머리가 햇빛에 녹은 버터조각처럼 납작하게 눌려진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어. 증기 롤러차를 몰고 있는 사내는 실루엣만 보이도록 처리했는데 그는 뒤를 돌아보고 있었어. 이빨을 드러낸채 히쭉 웃으며. 그 녀석의 모습은 그 뒤로도 내가 그 여자를 위해 그려준 포스터들에 번번이 나타나곤 했지. 그놈은 샘 당신이 말한 그 포스터, 그러니까 낯선 사람의 차는 타지 말라는 그 포스터에도 나와요. 운전을 하는 녀석.

우리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지 일년쯤 되었을 때 우리 어머니 곁을 떠났어. 땡전 한푼 안 남겨 준 채. 지금에서야 생각이 나는데 내가 그 포스터들 속에서 그리려 했던 사람은 바로 우리 아버지였어. 난 그를 음흉한 사내라고 부르곤 했지. 난 아델리아가 알 수 없는 어떤 방법을 통해 나를 자극해서 그 사람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게 하지 않았나 싶어. 내가 두번째로 그린 포스터를 가져 갔을 때 그 여자는 여간 좋아하지 않았어. 그 여자는 흡족하게 웃으며 말하더군..."

그러고보니 간판업자의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스티븐 킹의 형 이름이 데이브니까. 음... 꼬투리를 잡으려니까 끝이 없구나. 이제 그만. 아무튼 도서관경찰이란 아이디어를 한국의 수많은 비디오가게에서도 이용하면 어떨까? 연체손님때문에 동네 비디오가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 "손님 대여기일을 어기시면 비디오경찰을 보낼겁니다 그러니 제때제때 반납하세요 빌려가놓고 이사를 가버린다던가 따위의 허튼 수작을 부리시면 비디오경찰이 찾아가서 벌금을 받아낼 겁니다 비디오경찰이 받는 벌금은 돈이 아니에요 당신의 가장 무서웠던 과거의 기억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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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환상카메라660 The Sun Dog>

케빈은 15살 생일선물로 폴라로이드카메라를 선물받는다. 그런데 카메라는 찍을때마다 계속 이상한 사진만 토해낸다. 벌판에 개 한마리가 서있는 사진. 고장이라고 생각한 캐빈은 팝 메릴이라는 음흉한 노인이 운영하는 수리점에 카메라를 가져간다. 그리고 팝은 계속 똑같은 사진들 속에서 무서운 진실을 밝혀낸다. 사진 속의 개가 카메라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계속 사진을 찍는다면 결국엔? 팝은 마음 속으로 캐빈 몰래 음흉한 속임수를 계획한다.

예전에는 The Sun Dog에 대해 참 단순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뭐야 계속 사진찍는 얘기뿐이잖아!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한번 읽어봤더니 너무 놀라운 소설이었다. 계속 사진찍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디테일하면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었다(너무 디테일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각 인물들의 심리가 빚어내는 사건의 전개가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싹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후반부에 팝이 벌이는 무의식적인 행동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것이었다. 무서워서 멀리 하려는 카메라를 뻐꾸기시계라고 생각하고 막 만지작거린다. 그는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카메라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넋이 나간다는 사실은 정말 두려운 것이겠지.(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TV에서 처음으로 고소영을 보았을 때, 핑클 봤을때, 김희선 봤을때, 소유진 봤을때, 박지윤 봤을때... 이런! 따져보니까 그런 경험이 너무 많으네.)

The Sun Dog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은 마지막 결말부분이다. 팝의 수선가게에서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인데, 새삼 스티븐 킹의 묘사력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같으면 그런 장면을 써봐야 한 여섯줄이나 일곱줄 정도면 더이상 쓸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스티븐 킹은 몇페이지에 걸쳐서 처절하게 글을 쏟아내고 있었다. 정말 일급 소설가는 아무나되는 것이 아닌것 같다. 그 결말부분은 정말 강추천이다. 글로써 생생한 이미지를 표현해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The Sun Dog을 읽으면서 사진 속에 나오는 개가 언급될 때마다 난 킹의 소설 "Cujo"가 생각났다. 광견병에 걸려서 몸부림치다 파멸을 맞이한 불쌍한 개, 쿠조. 아니나다를까 The Sun Dog에서도 쿠조가 여러차례 언급된다. 그렇구나! The Sun Dog의 개는  쿠조가 죽어서 다시 살아난 것이었구나. 그렇다면 사진 속의 벌판은 저승세계? 사차원의 세계? 안드로메다성운 시리우스별 옆의 제3위성 따르빠따카쁘루띠야? 어찌됐든 난 쿠조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래서 난 주인공 캐빈보다 돌아온 쿠조를 더 응원하고 있었다. 물론 결말이야 누구나 짐작이 가겠지만.

The Sun Dog은 결말에서 아직 캐빈이 사진 속의 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쿠조가 "I'll be back!"을 노리고 있다는 뜻인데, 나는 스티븐 킹이 반드시 The Sun Dog의 뒷이야기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쿠조를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킹은 너무 오래전 소설이라서 자기가 이 소설의 끝부분에 속편을 암시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을거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편지라도 써서 부탁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