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출연하는 드라마 "Sons of Anarchy"

뉴스 2010. 5. 29. 23:32 posted by 조재형

☞ 스티븐 킹이 TV시리즈 "Sons of Anarchy"에 카메오 출연했습니다.

스티븐 킹 공식사이트에 킹이 카메오 출연한 소감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공식사이트에 처음 올라온 글에는 킹이 맡은 배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지만, 나중에 삭제되었습니다.)

TV시리즈 "Sons of Anarchy"는 오토바이 폭주족 갱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짧게 설명하자면 (FX 케이블 채널의 시청자들한테 간단히 'Sons'나 'SOA'라고 알려진) TV시리즈 'Sons of Anarchy'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나는 그 기회를 덥석 잡았습니다.

내가 연기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내 자신이 연기를 굉장히 잘 한다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작가들도 카메라 앞에선 마찬가지일 겁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느라 나는 로스앤젤레스에 있었고, 그 곳이 마침 SOA 촬영지였습니다. 제작자인 커드 서터가 나한테 썩 어울리는 역겨운 배역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그 동안 다양한 영화 속에서 나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골뜨기 역할을 꾸준히 맡아왔지요).
가장 중요했던 건, 그가 나를 빌어먹을 할리 데비비슨 오토바이에 태워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어요?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농장 촬영지에서 작은 가족을 이루고 있던 출연배우들 대부분을 만났습니다.
잭스 역할의 찰리 헌남과 내 영화 두 편에 출연한 바 있는 론 펄먼을 만난 게 특히나 기뻤습니다(론 펄먼은 '슬립워커스'에 나왔고, TV미니시리즈 '데스퍼레이션'에서는 악질경찰 콜리 엔트라지언 역할로 상큼한 연기를 펼쳤지요).

손자들 세 명한테 주려고 헬보이 사진에 론 펄먼의 사인을 받아왔어요. 아주 멋졌습니다.

폭주족 갱단의 무서운 여장부 젬마를 연기하는 케이티 사갈과 티그를 연기하는 킴 코츠와 함께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 연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그들은 나를 전문배우처럼 대접해주었습니다.
빌리 기어하트 감독도 잘 대해주었습니다(그는 영화 '미스트'에도 관여했습니다).

촬영장에서 나한테 마련된 오토바이는 끝내준다고 하기엔 약간 부족했습니다.

선홍색 할리 데이비슨 로드글라이드 오토바이.

내 취향엔 조금 과하다싶을만큼 주렁주렁 치장되어 있었고, 그 오토바이를 쓰러뜨렸다간 내 혼자 힘으론 절대 일으켜세울 수 없을테지만, 그래도 기쁘게 집에 가져가고 싶을만한 녀석이었어요(슬프게도 가져가면 안되는 물건이었죠).

위아래를 까만색 옷으로 차려입고, 빨간 썰매를 타는 기분.
그보다 더 기분 좋은 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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