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공공도서관 문학상 받다

뉴스 2010. 5. 22. 00:19 posted by 조재형

☞ 스티븐 킹이 5월 19일 제15회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도서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스티븐 킹은 다이아몬드처럼 뾰족한 형태의 상패를 받으면서 살인무기로 잘 사용하겠다고 농담했습니다.

킹의 수상소감이 8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시상식을 위해 14개월만에 처음으로 정장을 입었다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도서관 행사이기에 참석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킹은 "도서관 덕분에 오늘날의 내가 있게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적 메인 주의 시골에 있는 아담한 도서관에서 곰팡내 나는 탐정소설 책(엘러리 퀸, 레이몬드 챈들러, 얼 스탠리 가드너)을 읽었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이 책들은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던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프랭크 노리스의 스릴러소설 "McTeague"를 읽고 나서는 "나도 이런 소설을 쓰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킹에게는 인생을 변화시킨 경험이었습니다.

5학년이 되자 시골 도서관에 읽을만한 책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이동도서관 차량이 방문했고, 덕분에 에드 맥베인의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킹은 그 해 여름 맥베인의 소설을 30권 더 읽었습니다.

메인대학교에 입학한 킹은 학교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던 중 같이 일하던 미래의 아내 태비사를 만나게 됩니다.
태비사가 서가에 책을 꽂는 일을 하는 와중에 킹은 고작 손수레에 책을 실어나르는 일 밖에 못했고, 이것을 두고 태비사는 요즘에도 킹을 놀려댄다고 합니다.

신혼생활 당시 돈에 쪼들리며 살게 되자 태비사는 "낭비의 주범"이라며 그들 부부의 지갑에 있던 카드란 카드는 모조리 가위로 잘라버렸습니다.
그렇게 신용카드가 전부 퇴출됐어도 도서관카드만은 소중히 간직했습니다.

가난한 킹 부부는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자녀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양장본 책 가격이 5달러 95센트이던 시절이라 책을 구입할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5달러 95센트면 채소를 한아름 살 수 있을만큰 큰 돈이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바라보듯, 가난한 스티븐 킹은 동네 서점의 진열대에 놓인 최신소설들을 간절히 쳐다만보았다고 합니다.
책을 갖고 싶은 굶주린 마음을 그런 식으로나마 해소한 것입니다.

데뷔작 "캐리"를 써서 계약금을 받고 나서야, 킹은 처음으로 집에서 읽을 양장본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스티븐 킹은 자신의 수입 중 10%를 지역 도서관들에 기부합니다.

이번에 제15회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 문학상을 수상한 킹은 상금으로 10,000달러를 받았는데, 이것도 고스란히 도서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시상식장의 스티븐 킹 모습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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