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매더 / Rose Madder

작품 감상문 2007. 5. 11. 22:57 posted by 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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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 Madder

(1995년 소설)

로즈 다니엘스는 13년동안 가정주부로 살아온 여성이다. 그녀에게는 마약범죄를 소탕해서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찰남편이 있다.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는 유능한 경찰. 하지만 로즈의 남편은 변태경찰이었다. 집에서는 로즈를 폭행하고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했다. 그 행위란 것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차마 그 행위를 쓸 수가 없다. 키보드를 누르고 있는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온다.) 로즈는 13년동안 차마 말 못할 차마 글로 표현 못할 차마 홈페이지에도 못올릴 성폭력에 시달려왔다. 그러는 와중에 변태경찰의 폭력으로 아기까지 유산하게 된다. 어느날 남편이 출근하고 없는 텅빈 방안에서 로즈는 침대시트에 묻어 있는 자신의 핏자국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남편의 신용카드를 훔쳐서 가출한다.

로즈는 카드로 돈을 인출해서 고속버스를 타고 멀리 떠나간다. 낯선 곳에 내린 그녀는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피난처에서 잠시 생활하다 직업을 갖게 되고 아파트에 살게 된다. 결혼반지를 팔러 갔던 전당포에서 로즈는 '로즈 매더'라는 이름이 붙은 그림을 반지와 바꿔서 집에 가져와서는 벽에 걸어둔다. 그림에는 고대의 부서진 신전 같은 데서 한 여인이 등을 돌린채 서있다. (왜? 앞모습에 자신 없어서?) 그러다 로즈는 어느날 밤 잠에서 깼다가 그만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부서진 신전 지하미로에서 소머리를 한 미노타우루스 괴물과 만나게 된다. 가까스로 그림에서 빠져 나온 로즈는 그 위험한 그림을 벽장 속에  집어 넣는다.

한편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까지 한 변태경찰은 13년간 노예처럼 부려먹던 여자가 배신을 하자 참을 수가 없다. 경찰 특유의 수완을 발휘해서 로즈가 도망간 곳을 알아내고,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피난처가 유원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그녀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행사날, 로즈는 멋도 모르고 유원지로 향하고, 변태경찰은 머리를 빡빡 밀고 휠체어에 앉아서 변장한 채로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변태경찰이 로즈에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가까이 추적하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이다. 스티븐 킹은 학대받는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는 작품들을 몇 작품 써왔는데, 로즈 매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결혼 배우자를 선택할 때 무척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결혼생활이 불행해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도망이라도 가면 머리를 빡빡 밀고 쫓아올 수도 있으니까.

이 소설은 고려원 출판사에서 <로즈 매더>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 하였다. 현재는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려운데 다시 복간되었으면 좋겠다.

p.s. 2016년 미스터리 맨션 출판사에서 "로즈 매더"라는 제목으로 전자책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