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작가 J.D. 샐린저를 추모하다

뉴스 2010. 2. 3. 23:39 posted by 조재형

☞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작가 "J.D. 샐린저"가 1월 27일에 노환으로 사망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1960년대 이후로 작품 발표를 하지 않은채 은둔생활을 해오던 작가입니다.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온라인사이트에 스티븐 킹이 샐린저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나는 샐린저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괴팍하고 다혈질이지만 때로는 매력 만점이던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낄만한 기분이었다.

49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하기까지 딱 한 작품만을 집필한 베벌리 젠센(그녀의 경이로운 작품 "The Sisters from Hardscrabble Bay"가 올여름 출간예정)이나 50대의 나이로 접어들자마자 사망한 레이몬드 카버의 부고를 들었을 때 느낀 엄청난 상실감만큼은 아니었다.

어쨌든 샐린저는 90세를 넘어 장수했으니까.

하지만 작가 샐린저는 문학계에 큰 이정표다.
샐린저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위대한 미국 작가 세대 중 마지막 인물이기 때문이고, (허클베리 핀 이래로 미국 소설 속 가장 위대한 소년 주인공일 듯한) 홀든 콜필드를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창조해냄으로써 그 시대를 대변하는 진정한 목소리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기묘한 성격에, 불안에 시달리고, 자신과 갈등하고, 심각하게 방황하는 소년을 등장시킨 것이다.

샐린저의 죽음은 거의 반세기 동안 독자, 작가, 평론가를 궁금하게 했던 한 가지 의문에 대답을 내려줄 지도 모르겠다.
그가 미출간된 작품을 남겼을가?
많이? 조금? 아니면 남긴 게 전혀 없을까?

샐린저는 갔지만, 우리가 운이 좋다면 그가 들려주고 싶어했던 이야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