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다보면 끝없는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지만, 그의 소설이 오로지 상상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는 킹이 자료조사를 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소설에 사용할 의학지식이 필요할 때 킹은 뉴햄프셔 주에서 진료 보조사로 일하는 러스 도르한테 자문을 구합니다.

러스 도르는 뼛가루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응고된 피의 감촉은 어떤지 같은 온갖 의학지식을 1974년부터 스티븐 킹한테 조언해주었습니다.

킹이 러스 도르한테 처음으로 의학 조언을 요청한 작품은 소설 "스탠드"입니다.
소설 속 슈퍼독감의 위력을 최대한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싶었던 킹은 전문가의 의학적 검토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 때부터 킹과 깊은 신뢰를 쌓아온 러스 도르는 킹의 최신 장편소설 "Under the Dome"에서 의학은 물론이고 군사학, 기상학, 재료학 등 포괄적인 자료조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메인 주의 병원 진료실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러스 도르는 진료 보조사 학교를 막 졸업한 상태였고, 스티븐 킹은 데뷔작 "캐리"를 출간한 뒤 "살렘스 롯" 출간을 기다리는 상태였습니다.
킹이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자꾸 만나다보니 두 사람은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는데, 대화주제가 독감 대유행과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 및 돌연변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화가 깊어지자 킹은 "스탠드"의 초기 원고를 읽어봐달라고 러스 도르한테 부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후로 러스 도르는 "샤이닝", "애완동물 공동묘지", "미저리", "셀" 등등 수많은 스티븐 킹 소설에 의학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Under the Dome"에서는 두 사람이 더욱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스티븐 킹은 매주마다 최근 집필한 50쪽 분량 정도의 원고를 이메일로 러스 도르한테 보내 검토를 부탁했고, 전문지식에 대한 질문이 생길 때마다 러스 도르한테 이메일이나 전화로 물어보았습니다.

스티븐 킹은 1982년 단편집 "사계"에서 네 개의 단편들마다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적었는데,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러스 도르 부부한테 바친다고 적어놓았습니다.
"Under the Dome"에서는 진료 보조사 캐릭터 "러스티 에버렛"을 등장시켜 러스한테 직접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러스 도르는 현재 킹의 다음 작품에 대한 자료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러스 도르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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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러스 도르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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