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내 꿈은 만화가였다.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누런 16절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열심히 그렸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만화원고들이 다 없어졌지만, 그 중에서 운좋게 살아남은 몇장의 원고를 소개한다. 오래되어 종이가 심하게 변했지만, 고전만화라 생각하고 봐주세요. 서투른 그림 속에 제법 철학이 흐른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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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그 영화의 오프닝에 제목과 배우들 이름이 나오는 장면에는 전통이 있다. 글자들이 우주공간을 휙휙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슈퍼맨 만화를 그리면서 영화의 전통을 따라 제목글자를 씽씽 날려 보았다.

이 만화는 프레드 윌콕스 감독이 연출한 SF영화의 고전 '금단의 혹성' 줄거리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게 된 것이다. 그 영화에서 우주탐험대장 역할로 진지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는 총알탄 사나이로 유명한 레슬리 닐슨이다.

하여간에 난 그 영화에 슈퍼맨을 끌어 들여서 전혀 색다른 스펙터클 스페이스오페라를 그릴려고 했었는데...

옆의 그림은 우주 슈퍼맨의 표지이다. 당당하게 '1회'라고 적혀있다. 우주라는 제목 옆에서 윙크하고 있는 사람은 왜 그려넣었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아마 5학년 나름대로 뭔가 꿍꿍이 속이 있어서 그려넣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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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대의 우주선이  우주를 끝없는 우주를 향해 간다.

우주선 속을 살펴보자.

우주선의 조종사 우주 슈퍼맨. 우주 여행자다.

슈퍼맨: 타마르별에 안전착륙이다.

-피식- 우주선 착륙소리

슈퍼맨: 아, 공기도 신선하구나.

-쿵쿵- 무거운 발자국 소리

슈퍼맨: 응? 무슨 소리지?

(거대로봇을 발견한다.)

슈퍼맨: 대단히 크다. (날아가며) 내가 상대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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