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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Shift

(1978년 단편소설집)

Night Shift는 킹의 첫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그래서 킹의 현재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뭐랄까 인간과 인생의 불안정성같은 심오한 스토리대신 젊은 나이답게 심플하고 직접적인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각 단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을주민들에게 평판이 안좋은 집을 물려받아 살게된 남자의 오싹오싹 공포체험.

2) 평소에 사람손길이 닿지 않는 공장지하를 청소하게 된 사람들의 체험! 삶의 현장.

3) 치료불가능한 전염병 앞에서 한가로이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

4) 손바닥에 눈들이 생겨난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러나 우습지 않은 스토리전개.

5) 과거의 약초와 현대의 제약회사가 만나면 괴물이 탄생한다. 세탁공장에서.

6) 술을 너무 좋아하다간 고양이를 잡아먹게 될지도 모른다. 총을 맞아도 죽지 않고 그냥 몸이 둘로 나누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을 '인간이 아니다'라고 부른다.

7) 장난감병정을 가지고 놀던 때가 있었지. 이제 어른이 되고 보니 장난감과 다투기도 한다.

8) 자동차는 참 답답할 것이다. 사람들이 핸들 꺽는대로만 움직여야 하니까.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트럭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빵빵~

9) 어른이 되어서 어릴때 자기를 괴롭히던 애들을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그 애들이 하나도 변치 않았다면? 얼굴도, 키도, 하는 짓도.

10) 봄에 안개가 자욱하게 서리면 일이 벌어진다. 물론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

11) 베란다에서 시작해 벽에 박힌 벽돌을 발판삼아 아파트 건물둘레를 한바퀴 죽 돌아보려거든 비둘기를 조심하십시오. 아파트 안은 사람사는 데지만, 아파트 밖은 비둘기파 구역이거든요.

12)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앗, 당신은 누구시죠? 네? 담배는 내 와이프한테 나쁘다구요? 그렇긴하죠, 담배연기때문에. 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담배피면 당신이 내 아내를 나쁘게 한다구요? 뭐야 당신!

13) 전 여자들이 원하는 걸 미리 알 수 있답니다. 척척 알아서 해주죠. 그런데도 여자들은 절 싫다네요. 역시 사랑은 쉬운 게 아냐.

14) 옥수수밭에는 옥수수의 신이 살고 있다. 강냉이를 만드는 신일까?

15) 어린 시절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는 아픔으로 남는 때가 있다. 죽고 싶을때.

16) 누군가 그랬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스티븐 킹은 그 말을 안 믿는 것 같다.

17) 살렘즈랏은 흡혈귀 마을이다. 어느 눈오는 날, 하필 그 곳에 고립돼 버린 사람들을 구하러 용감한 사람들이 나선다. 차라리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18) 사랑하는 사람이 짐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련없이 짐을 내려놓아야 하나? 언제까지나 대책없이 짐을 지고 있어야 하나? 그 짐이 자기 어머니라면?

위의 18편이 Night Shift에 수록된 것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위의 내용이 아마 뭐가 뭔지 몰라서 불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단편인데 조금만 얘기해도 스토리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지 않겠는가? 나중에 작품을 대할 사람들을 위해서 여지를 남겨둔 것이니 이해바랍니다.

이 단편들 중 15번 소설은 공포소설이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너무 좋다. 당신도 언젠가 한번 꼭 읽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제목은 'The Last Rung on the Ladder'이다. Night Shift에는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거장 존 D 맥도널드(트래비스 맥기 시리즈, 케이프 피어 등으로 유명)가 쓴 서문이 실려 있다. 그는 15번 소설을 Night Shift에 실린 단편들 중 보석같은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단편집 Night Shift는 국내에 <스티븐 킹 단편집>이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위의 단편들 중에는 영화화 된 것도 있다. 동네 비디오가게에 가면 있을 것 같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옥수수밭의 아이들(14번)'과 '스티븐 킹의 컴백(9번)'이다. 그 나머지 단편에 대해서는 심증은 가는데 확증이 없다.

위의 단편 중 <금연 주식회사>와 <벼랑>에다 에피소드 하나를 더 붙여 스티븐 킹은 <캣츠 아이(Cat's Eye)>라는 영화의 각본을 썼다. 이 영화는 국내에 비디오와 DVD로 출시되었다. 여배우 드류 베리모어의 깜직한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영화이니 꼭 찾아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