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스 롯 / 'Salem's Lot

작품 감상문 2007. 5. 11. 00:56 posted by 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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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m's Lot

(1975년 소설)

'Salem's Lot은 스티븐 킹의 두 번째 소설이면서 확실하게 킹으로 하여금 공포의 달인이라는 칭호을 받게 만든 작품이다. 드라큘라를 소재로 만든 피에 굶주린 소설이다.

메인주 살렘즈랏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마스턴이라는 사이코살인마가 살다 죽은 텅 빈 집이 있다. 그 집에 발러라는 작자가 이사를 오고, 마을에 골동품가게를 열어 장사를 한다. 그러나 발러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의 대리인 스트레이커가 대외적인 일을 도맡아한다.

그러다 살렘즈랏 마을의 소년이 집을 나갔다 사망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버지는 관 속의 아들을 보고 오열하지만 밤이 되자 죽은 아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아버지를 찾아온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서. 그 후로 마을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그 죽은이들이 밤마다 송곳니를 세우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반복된다.

마을이 소리없이 황폐해지는 원인을 알아챈 소설가, 공포매니아 소년, 마을의사, 성당신부 네사람은 마스턴하우스로 쳐들어간다. 그러다 결국엔 한명은 폐인이 되어 마을을 떠나고 또 한명은 수십개의 식칼에 찔려 죽는다. 주위의 부모, 연인들도 하나둘 흡혈귀로 변하고... 남은 두명이 드라큘라의 은신처를 찾아낸다. 그렇지만 이런! 벌써 해가 저물고 있지 않은가. 이봐, 두친구. 서두르라구. 해가 지면 드라큘라가 관을 뚫고 나와서 자네들 목을 딸꺼야. 어두워지고 나면 아무리 자네들이 성수와 십자가와 마늘로 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그를 못당할껄. 게다가 전부 흡혈귀로 변한 마을 사람들이 떼로 공격해 올 것 아닌가. 서둘러 이친구들아! 그 두사람은 알았다고 하면서 망치와 말뚝을 들고 어두침침한 지하실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백발노인이었다가 사람들의 피를 빨수록 점점 젊어지는 드라큘라의 분위기가 소설을 압도한다. 게다가 그는 소설에서 3분의 1이 지나도록 모습은 안보이고, 그의 대리인 스트레이커만 설쳐대서 독자를 안달나게 만든다. 팽팽한 긴장이 독자의 눈을 책에서 뗄 수 없게 만든다. 나도 눈을 뗄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감동.

킹은 그의 문화비평서 Danse Macabre에서 'Salem's Lot이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소설가 딘 R 쿤츠가 말했듯이 누구나 관, 십자가, 마늘, 음침한 지하실이 나오는 드라큘라 소설을 쓰지만 그저 삼류취급 받고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킹은 성공을 거두었다. 생생하게 흡혈귀의 공포를 그려냈던 것이다. 드라큘라에게 망가져가는 살렘즈랏 마을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마치 자기 마을 일인것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이 소설은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살렘스 롯>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했다.

'Salem's Lot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토비 후퍼 감독에 의해 1979년에 TV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국내 방영 당시의 제목은 <공포의 별장>. 해외에서는 이미 DVD로도 나와있던데, 국내에도 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Salem's Lot은 2004년 로브 로우, 키퍼 서덜랜드, 루트거 하우어 등의 유명배우가 참여해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으며, 국내에 <스티븐 킹의 세일럼즈 롯>이라는 제목으로 DVD 출시되었다.

  1. Commented by 오윤금 at 2007.06.16 13:53

    각색,완성도,공포감 측면에서 볼 때...
    79년도 티비영화가 훨씬 뛰어나죠..지금 봐도 무섭답니다...+_+
    리메이크는 그저 그랬어요...
    그리고 제일 멋진 건 킹의 원작이죠~^^

    • Commented by BlogIcon 조재형 at 2007.06.16 22:35 신고

      토비 후퍼 감독이 만든 79년도 영화가 국내에 방영되었을 때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내에 DVD로 출시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2. Commented by 이준 at 2007.07.09 11:24

    1. KBS 방영때 화제가 되었지요. 신문에서도 "선정성"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 (방영은 수-목 저녁. 앵콜 방영은 무려 여름에 대낮에 KBS에서 했습니다.) 덜덜 거리며 봤던 기억이 나는 군요. 고립된 지역에서 차츰 악?에게 잠식되어 가는 과정이 리얼했고 70년대 특유의 약간 허술한 모양이 더 공포감을 가중시켰습니다.

    2. 원작과 달리 뒷부분을 좀 다르게 했습니다만 저는 그게 더 무섭더군요. 소년이 나이가 먹어서 남자주인공이랑 폐허가 된 마을로 찾아오는 스토리로 꾸몄고 거기서 만나는.... 뭐 그런 스토리죠. 그게 꽤 명장면이었습니다.

    3. 개인적으로 대학교 졸업반때 원작 소설을 원서로 봤는데 강의 시작전에 보다가 저도 모르게 놀라서 주변 사람들이 보더군요. 제가 이전에 본 바로 그 미니시리즈였었거든요

    • Commented by BlogIcon 조재형 at 2007.07.09 22:38 신고

      토비 후퍼 감독의 "공포의 별장"은 국내에 DVD로 나오기를 바랬는데, 불가능인 것 같아 아쉬워요.
      제가 중학생 때 즐겁게 보았던 미니시리즈였어요.

  3. Commented by 아키나짱 at 2008.03.05 10:43

    TV판 재방영은 불가능할까요??? 저는 리메이크작을 먼저 보고 소설로 읽었습니다만 리메이크작도 꽤나 흥미진진&재밌게 잘 봤거든요.

    • Commented by BlogIcon 조재형 at 2008.03.05 23:31 신고

      "공포의 별장"을 케이블 채널 같은 데서 방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케이블에서 독특한 영화들을 많이 방영해주더라구요.

  4. Commented by 포스트 데이빗 at 2021.05.03 20:11

    "살렘스 롯"은 마치 "욕망을 파는집(Needful Things)"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골동품을 파는 상점도 그렇고 그로인해 마을과 마을사람들이 변해가는점과 소수의 몇사람이 악을 처단하는 장면도 그렇고...ㅎㅎ 지하실에서의 긴장감이 최고였습니다.

    • Commented by BlogIcon 조재형 at 2021.05.10 01:16

      "살렘스 롯"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밌어서 챕터별로 내용을 분석하다가 그냥 전체적으로 다 재밌다고 결론내린 기억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