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스티븐 킹의 칼럼 "The One That Got Away"가 실렸습니다.

이 칼럼에서 킹은 미국 영화계의 여름 흥행시즌 동안 어떤 작은 영화 하나가 소수의 극장에서만 개봉했다고 말합니다.
언론매체에서는 이 영화를 별로 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제작과 배급에 관여한 파라마운트 밴티지가 구조조정의 태풍에 휘말려 공중분해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흥행을 노리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요란한 특수효과와 스타배우로 포장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판치는 미국 영화계에서 이 영화가 작고 조용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킹이 소개하는 이 영화는 "Carriers"라는 공포영화입니다.

독감처럼 보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설정을 깔고 있어서, 스티븐 킹 소설 "스탠드"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Carriers"에서는 멸망한 세상에 날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주위에 만연한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들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Carriers"가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독감 마스크를 착용한 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합니다.
암울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현실감 있는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각본도 멋지고, 백주대낮에 펼쳐지는 악몽 같은 사건을 담아내는 촬영도 뛰어납니다.

스티븐 킹은 이 영화에 관해 두 가지 사항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극장 개봉이 끝났지만 대여점에서 빌려서라도 이 영화를 꼭 보시라.
둘째, "Carriers" 같이 작고 좋은 영화들을 위한 상영관이 마련되어야 한다.

소도시에서 조차 멀티플렉스 극장이 차고 넘치는 미국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스크린을 독차지하는 현상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킹은 말합니다.

미국에서 현재 소규모 개봉을 한 저예산 공포영화 "Paranormal Activity"의 광고 문구는 "극장에 상영을 요구하세요!"입니다.

킹은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평하며, "Carriers"처럼 작고 좋은 영화가 보고 싶으면 동네극장에 당당히 상영을 요구하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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