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과 마이클 잭슨

뉴스 2009. 7. 7. 22:33 posted by 조재형

☞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특집기사에서 스티븐 킹이 마이클 잭슨과의 인연을 이야기합니다.

16년 전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이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한테 전화를 걸어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뮤직비디오를 만들면 어떨까요?"

그렇게해서 스티븐 킹과 마이클 잭슨이 공동작업한 스토리를 토대로 1997년에 뮤직비디오 영화 "Ghosts"가 만들어졌습니다.

언덕 위의 저택에 사는 기괴한 남자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마을 시장이 주민들과 함께 그 저택으로 찾아가 기괴한 남자한테 마을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기괴한 남자가 주민들한테 공포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뮤직비디오 영화 "Ghosts"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마이클 잭슨은 1인 2역을 맡아 저택의 기괴한 남자와 마을 시장을 동시에 연기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추모기사 속에서 스티븐 킹은 "Ghosts" 제작 당시의 일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영화 기획작업을 하던 어느 날 영화 속에 등장할 안무를 논의하는 전화 회의를 했는데 마이클 잭슨이 도중에 잠이 들어버리더군요.

언젠가 한 번은 그가 내 아내한테 전화를 걸어 그 날 내가 외출한 곳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죠.
5분 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로 마이클이 아내한테 또 전화를 했어요. 그가 말하기를, 연필이 없어서 아내가 알려주는 전화번호를 메모할 수가 없기에 전화번호를 손가락으로 카페트에다 적었는데 숫자를 알아볼 수가 없었대요. 내 아내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전화번호를 불러주었습니다. 마이클은 아내한테 굉장히 고마워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더군요.

뮤직비디오 영화 "Ghosts"에 나오는 영상은 마이클 잭슨의 경력 중 가장 훌륭하고, 가장 멋진 춤을 여러 개 담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춤의 귀재였던 프레드 아스테어가 왜 마이클 잭슨을 '엄청난 춤꾼'이라고 극찬했었는지 이해가 갈 것입니다.
또한 남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겪었던 마이클의 슬픔과 고통스런 욕망까지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두 눈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요, 나는 좀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나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게 그렇게나 나쁜 일입니까?"

대단히 훌륭한 재능을 가진다는 게 기쁜 축복이 되기보다는 괴로운 부담이 되기 쉽다는 현실이 참 슬픕니다. 엄청난 아름다움을 지녔는데도(비록 뛰어난 외모를 망치게 될 성형수술이 그 당시 이미 시작되고 있었겠지만), 잭슨은 안타까울만치 수줍은 성격이었고 남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때로는 대화가 불가능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Ghosts"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나는 여전히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그렇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가 재판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마땅합니다.
"Ghosts" 제작 관계로 마이클과 종종 함께 작업했던 내 지인은 마이클 잭슨이 받은 추행 혐의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의 여론은 마이클 잭슨을 극단적인 변태로 몰아가 죄인 취급했으며, 그를 계속해서 암울한 성 안에 고립시키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는 외로운 성 안에서 죽었습니다.

그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그의 사망은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에요.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커트 코베인, 히스 레저와 마찬가지로, 그리고 우리가 이름을 댈 수 있는 그 밖의 다른 재능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클 잭슨도 인생이라는 공연장에서 너무나 빨리 떠나가버린 것입니다.
아아 안타깝군요. 그는 진짜 멋진 춤꾼이었는데.


Michael Jackson - Ghosts
by Wakaz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