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상반기 뉴스

뉴스 2007. 5. 9. 23:02 posted by 조재형
 

2001. 6. 28.

☞ 킹의 소설집 "Night Shift"에 수록된 단편 "Strawberry Spring"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7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공개상영될 예정입니다.

단편소설 "Strawberry Spring"은 대학 캠퍼스에 나타나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001. 6. 26.

☞ 스티븐 킹이 살고 있는 메인주 뱅고어에는 Betts Bookstore라는 서점이 있는데, 스티븐 킹 전문서점으로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희귀한 킹 책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서 킹 팬들의 메카라고까지 불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서점에 있던 스티븐 킹의 희귀본들이 도둑맞았습니다. 범인은 이집트 이름에 이집트 주소를 사용하면서, eBay를 비롯한 여러 경매사이트에 훔친 장물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당연히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이 사용하는 가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hmed abdel aziz alhosary, ahmed abdel aziz ebrahim el sayed , ahmed ahmed abd alaziz ibrahim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난처하네요.)

서점 주인은 도둑맞은 희귀본들을 "무슨 수를 써서든지" 찾아주는 사람에게는 사례를 하겠다고 말하며 울분을 삭히고 있습니다.

도난당한 물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80년대 킹이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던 소설 "The Plant"

2) "Salem's Lot" 초판본

3) 22페이지짜리 한정판 단편소설 "New Lieutenant's Rap"

4) 한정판 소설집 "Six Stories"

5) 킹의 단편소설 한편과 미니게임, 화면보호기, 배경화면 등을 CD롬에 모아 놓은 "F13"

6) 책으로 묶여 나온 "총알차타기 Riding the Bullet"

 

2001. 6. 25.

☞ 9월 출간예정인 킹의 소설 "블랙하우스 Black House" 샘플원고가 경매사이트 eBay에 경매품으로 나왔습니다.

이 샘플원고(proof)는 "블랙하우스" 전체분량이 아니라 처음 213페이지까지만 나와 있는 원고로서, 교정이나 편집이 전혀 되어 있지 않고 가제본 상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원고에는 교정을 보기 위해 교정기호들이 빽빽히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경매의뢰가 영국에서 들어왔고 원고 속에 블랙하우스 광고페이지가 있는 걸로 봐서, 제 생각으로는 미국출판사에서 책 홍보용으로 영국출판사에 보냈던 샘플들 중 하나가 유출된 것 같습니다.)

블랙하우스 샘플원고는 최초 입찰가격 30달러로 경매를 시작했는데 열흘간의 경매기간이 끝난 후 최종 낙찰가격은 405달러로 확정되었습니다.

 

2001. 6. 24.

☞ 킹의 소설 "Firestarter"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창 촬영중인 미니시리즈 "Firestarter: The Next Chapter"가 제목을 "Firestarter: Rekindled" 로 바꾸었습니다.(4월 24일 뉴스 참고) 솔트레이크시티라는 마을에 세트를 세우고 촬영 중이며, 미국 방영은 12월로 잡혀 있습니다.

촬영현장은 정말 아수라장입니다. 건물에 불지르고 자동차 폭파시키고, 온통 불천지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 행정관리는 지금 찍고 있는 미니시리즈가 나중에 히트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다른 영화사에서도 촬영하러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기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것은 전세계 공무원들의 공통된 현상인 것 같습니다.

 

2001. 6. 22.

☞ Fresh Air라는 라디오프로에서 스티븐 킹과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차근차근 방송내용을 잘 들어보세요. 이 인터뷰는 일년전에 미리 녹음되었던 것이라는데, 주된 내용은 99년에 겪은 교통사고와 글쓰기 지침서 "On Writing"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군요.(영어의 벽 앞에서 좌절!)

 

2001. 6. 21.

☞ 올가을 출간예정인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블랙하우스 Blck House"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홍보사이트에 나와있는 거리광고 시안을 보니 정말 대단한 이벤트가 확실하네요.

홍보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블랙하우스 CF" 를 꼭 감상하세요. 멋집니다. 저의 이상형인 것이 확실한 누님 한분이 나오셔서 까마귀 한마리와 함께 열연을 보여 주시네요. (mov파일이므로 퀵타임같은 동영상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2001. 6. 20.

☞ 스티븐 킹 영화를 줄기차게 만들어 온 믹 개리스가 인터뷰를 했습니다.(5월 5일 뉴스 참고)

믹 개리스는 스티븐 킹 각본으로 미니시리즈 "샤이닝 The Shining"을 4년전에 선보였었는데, 올해 6월이 되어서야 미국에서는 재방송이 이루어졌습니다.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영화 중 "샤이닝"을 가장 훌륭한 영화로 꼽았는데,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재방송이 성사된 이유에 대해 1980년 극장영화 "샤이닝"을 감독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귀신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했습니다. 큐브릭의 저주때문인지 "샤이닝" 미니시리즈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지 못했습니다.(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만 비디오 출시.)

믹 개리스는 미니시리즈 "샤이닝" 제작초기부터 스탠리 큐브릭 팬들로부터 큐브릭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는데,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미니시리즈는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감독이 원작소설을 맘대로 가위질해서 스티븐 킹을 열받게 했지만, 미니시리즈는 킹의 각본인 만큼 원작에 충실합니다. 게다가 킹이 특별출연까지...


믹 개리스는 현재 드림웍스 영화사 제작으로 84년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부적 The Talisman" 을 미니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각색작업 중입니다. 엄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현실세계와 마법세계를 오가며 모험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답니다.

원래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부적"을 극장영화로 제작하려 했었고 원작소설을 변형시킨 다양한 버전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시나리오는 주인공 소년의 친구로 나오는 "스피디 파커"라는 흑인남성을 아예 빼버리는가 하면, 또다른 시나리오는 스피디 파커를 없애버린 자리에 여자친구를 만들어 채워넣기도 했었다는군요. 하지만 TV 미니시리즈로 확정되고 믹 개리스가 각본/감독을 맡으며 원작소설에 충실한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믹 개리스가 스탠리 큐브릭의 저주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