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편지

뉴스 2008. 10. 26. 00:58 posted by 조재형

☞ 미국에 거주하는 영국 소설가 패트릭 맥그래스의 신작소설에 관한 기사에서 스티븐 킹이 언급되었습니다.

영국 소설가 패트릭 맥그래스의 1990년도 소설 "스파이더"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상당한 관심을 불러있으켰지만 극장 흥행에서 그저 예술영화 부류로 취급받았고, 대부분의 맥그래스 원작영화들이 겪는 전철을 밟았다. 그의 1996년 소설 "정신병원"도 데이빗 맥켄지 감독 연출, 나타샤 리처드슨 주연으로 2005년도에 영화화되었다. 결국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스티븐 킹이 그 영화의 각색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킹이 다른 작가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유일한 사례다. 맥그래스는 그 거물 소설가를 만나본 적이 있을까?

"아니오. 그에게 전화를 걸었던 적은 있습니다만. 캐나다에서 몇 년 전에 대마초 소지죄로 체포된 기록 때문에 미국 영주권을 얻는데 곤란을 겪고 있을 때 스티븐 킹이 나에게 큰 은혜를 베푼 사연도 있습니다. 영주권이 안 나오니까 내가 고용한 이민 변호사가 나한테 묻더군요. [문학계에서 유명한 사람하고 친분이 있어요?] 그리고 나는 말했죠. [스티븐 킹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그러자 변호사가 말했어요. [그 사람한테 편지를 보내봐요.] 그래서 나는 내 안타까운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스티븐 킹한테 써서 보냈는데, 내가 미국에서 유능한 인재가 될 것이므로 이민국이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추천하는 너무나 굉장한 편지를 답장으로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죠.

그래서 내 변호사가 온갖 잡다한 증명서, 보증서를 모아 서류철을 만들어 이민국에 제출하게 되었는데 스티븐 킹 편지를 서류철 위에 떡하니 올려놓았더라구요. 서류철을 열어보기도 전에 그 편지가 눈에 확 띄도록 말이죠. 변호사가 말하더군요. [이민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다 모른다해도, 다들 스티븐 킹은 알거란 말이죠. 그러니 당신이 영주권 받는 건 문제 없을 거에요.] 그리고 나도 그 편지 덕분에 영주권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그 일은 미국에 관하여 그리고 스티븐 킹에 관하여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