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짧은 인터뷰

뉴스 2008. 10. 14. 01:02 posted by 조재형

☞ 웹진 "Suspense Magazine"에 스티븐 킹의 짧은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질문) 연쇄살인범 잭이나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 등등 온갖 미스터리 중에서 본인이 직접 하나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떤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답변)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이 정말로 오스왈도의 단독범행이었는지 속 시원하게 알아내고 싶군요.

질문) "달라이 라마를 위한 특별한 질문 10가지"라는 다큐멘터리를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요, 생존 여부에 상관없이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픈 인물을 한 명 꼽으신다면?

답변) 전설적인 공포소설가 H.P. 러브크래프트와 대화를 나누고 싶네요. 막상 그 분이 하는 말을 들으면 실망하게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질문) 당신의 아이팟 MP3 플레이어엔 지금 현재 어떤 곡이 들어있습니까?

답변) 가장 최근엔 제임스라는 록그룹의 음악을 담았습니다(앨범 이름은 "Hey Ma"에요). 그 밖에도 콜드플레이, 앨 그린의 새 앨범, 래즈베리즈의 재결성 라이브 앨범, 랜디 뉴먼의 새 앨범("Harps and Angels"), 홀드 스태디, 알레한드로 에스코베도의 명앨범 "Real Animal"도 있어요. 그래도 내 아이팟에는 수천 곡이 더 들어있답니다. 몹시 이상하게도(어쩌면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메이비스 스테이플즈와 스테이플즈 싱어즈가 부른 복음 성가를 자꾸만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질문) 1989년에 아드님의 리틀리그 야구팀이 메인 주 리틀리그 결승에 오르는데 코치로 참여하셨다던데, 아드님한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겠네요. 리틀리그 경기를 겪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답변) 메인 주 리틀리그 결승전이요. 연장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터져서 우리팀이 이겼거든요. 관중석이 뭐 광란의 도가니였죠.

질문)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답변) 장거리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 운전사.

질문) "The Rock Bottom Remainders"라는 아마추어 록그룹에서 기타를 치시니까 하는 말인데요, 한 무대에 같이 서고 싶은 기타리스트나 밴드가 있다면?

답변) AC/DC. 당연한 거죠 뭐.

질문) 이제껏 경험해본 최악의 일자리는?

답변) (여름철에) 일주일에 두 번씩 뱅고어에 있는 뉴프랭클린 세탁공장에서 기업체 세탁물을 세탁한 적이 있는데, 바 하버의 테스타에서 나온 식탁보를 맡곤 했습니다. 테스타는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이어서, 엘리트들의 만남의 장소였어요. 하지만 그 엘리트들은 세탁공장 트럭의 짐칸에 처박혀서 뜨거운 여름 날을 보내고 난 후의 냅킨과 식탁보 상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지요. 그것들한테서 찌린내가, 지독한 찌린내가 났고, 구더기가 우글거렸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것들을 세탁했더니, 아이고 맙소사, 그것들이 멀쩡하게 깨끗해지더라구요.

질문) 2004년에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이 마침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얼마나 기쁘셨습니까? 저는 LA에 사는데요, 그 당시 레드삭스에 있던 매니 라미레즈 선수가 이젠 LA 다저스에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저는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미식축구 슈퍼볼에서 우승하기만을 아직도 학수고대중입니다!

답변) 라미레즈가 레드삭스에서 뛸 때가 그립군요. 그는 정말 야구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소감이라면... 나한테는 "(레드삭스가 마침내 우승했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적힌 티셔츠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내 심정을 제일 잘 요약한 말이에요.

질문)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 당신이 출간한 책 중 책꽂이에서 빼버리고 싶은 것은?

답변) 이미 책 하나를 빼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 작품은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던) "분노(Rage)"입니다. 그런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난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질문) 죽기 전에 할 일들 중에서 꼭 해보고 싶은 한 가지를 꼽는다면?

답변) 난 해보고 싶은 일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이 좋았죠. 할아버지가 되는 게 가장 마지막 희망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문학상을 타고 싶기는 하지만, (어쩌면 나한테는 다행스럽게도) 그 소원은 되도 그만 안 되도 그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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