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씨 가족과 사악한 마녀 by 스티븐 킹

(The King Family and the Wicked Witch)

  스티븐 킹은 세계적인 공포소설가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모범가장이기도 합니다. 모범가장인 킹이 자신의 자녀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쓴 동화를 소개합니다.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마녀의 음모에 맞서는 킹씨 가족의 대활약! 오오~ 감동이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티븐 킹 가족

브릿튼 마을의 시크릿 로드에는 사악한 마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녀 헤이즐입니다.

마녀 헤이즐이 얼마나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녔을까요? 언젠가 한번은 그녀가 뉴햄프셔 왕국의 왕자님을 다람쥐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꼬마가 애지중지하던 새끼 고양이를 생크림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엄마와 아기가 쇼핑을 하는 동안 유모차를 커다란 말똥 덩어리로 변하게 만드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심술궃은 할망구 마녀였던 것입니다.

메인주 브릿튼의 롱 호숫가에는 킹씨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모두들 착한 사람들이었답니다.

아빠는 소설을 썼습니다. 엄마는 시도 쓰고, 맛있는 요리도 만들었습니다. 나오미라는 소녀는 여섯살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녔지요. 큰 키에 갈색 생머리를 가진 소녀였습니다. 죠라는 소년은 네살이었습니다. 죠도 학교에 다녔습니다. 비록 일주일에 이틀 뿐이었지만. 죠는 작은 키에 엷은 갈색 눈을 가진 금발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녀 헤이즐은 브릿튼에 사는 그 누구보다도 킹씨 가족을 미워했습니다. 킹씨 가족이 브릿튼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이기 때문에, 마녀 헤이즐이 킹씨 가족을 너무너무 미워하게 된 것이었어요. 반짝거리는 킹씨 가족의 빨간 캐딜락 자동차가 귀신이 나올 것 같이 지저분하고 다 쓰러져 가는 그녀의 집을 지나갈 때마다, 그녀는 심술궃은 증오의 눈길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마녀 헤이즐은 반짝거리는 밝은 빛깔을 싫어했어요. 편의점 밖의 벤치에 앉아 엄마가 죠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보게 되면, 마녀는 마법주문을 걸고 싶어서 뼈만 앙상한 손가락이 근질근질했습니다. 학교가 끝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빨간 캐딜락이나 파란 트럭 안에서 아빠가 나오미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게 되면, 마녀는 아빠와 딸을 몽땅 잡아들여 펄펄 끓는 가마솥 안에 집어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녀는 주문을 걸었습니다.

어느날 마녀 헤이즐은 멋진 옷을 입었습니다. 그녀는 브릿튼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파마했습니다. 그녀는 페이버 제화점에 가서 구두를 사 신었습니다. 그녀는 그런대로 예쁘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브릿튼 편의점에서 아빠의 소설책 몇 권을 샀습니다. 그리고나서 차를 타고 킹씨 가족의 집으로 가서는 아빠의 소설책에 사인받으러 온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그녀는 일부러 차를 타고 온 것이었어요. 마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올 수도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녀는 킹씨 가족한테 자기가 마녀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녀의 핸드백 속에 마술 쿠키 네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불행을 부르는 마술 쿠키가 네 개.

네 개의 쿠키! 검은 마술이 가득 들어있는 네 개의 쿠키!

바나나 쿠키 한 개, 우유병 쿠키 한 개, 그리고 가장 끔찍한 훌쩍훌쩍 쿠키 두 개. 마녀를 킹씨 가족 집에 들여 보내지 마세요! 오 제발. 그녀를 들어오게 해선 안돼요!

그렇지만 그녀는 착한 사람인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활짝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의 소설책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으~래서 킹씨 가족은 그만 마녀를 집 안에 들여놓고 말았습니다. 아빠는 마녀가 가져온 책에 사인해 주었고, 엄마는 차를 대접했습니다. 나오미는 자기 방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죠는 자기 이름을 얼마나 잘 쓰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마녀 헤이즐은 웃고 또 웃었습니다. 너무 웃어서 얼굴이 부서질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잘 해 주시니, 저도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마녀 헤이즐이 말했습니다. "쿠키 네 개를 구워 왔습니다. 하나씩 드셔 보세요."

"쿠키다," 나오미가 소리쳤습니다. "옳타쿠나!"

"쿠키다," 죠도 소리쳤습니다. "쿠키다!"

"너무 먹음직스러워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쿠키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킹씨 가족은 쿠키를 집어 들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은 웃음 지었습니다. 그리고 킹씨 가족의 집을 나와 차에 탔을 때는 환호성을 지르고 낄낄대며 웃었습니다. 어찌나 심하게 웃었던지 그녀가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바스타는 깜짝 놀라 숨어 버리기까지 했답니다. 마녀 헤이즐은 사악한 계획이 성공해서 행복했습니다.

"나는 바나나 쿠키를 먹을테야."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빠가 쿠키를 먹자,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빠의 코가 바나나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무실에 앉아 아무리 소설을 쓰려고 애써도, 아빠는 "바나나"라는 단어 밖에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의 사악한 바나나 마술 쿠키를 먹었기 때문이지요.

불쌍한 아빠!

"나는 우유병 쿠키를 먹을테야." 엄마가 말했습니다. "쿠키 이름이 참으로 재미있구나." 엄마가 쿠키를 먹자, 사악한 쿠키가 엄마 손을 우유병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마나, 끔찍하기도 해라. 손이 우유병이 되었는데 엄마는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시를 쓰려고 타자기를 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니죠! 엄마는 심지어 자기 코를 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불쌍한 엄마!

"우리는 훌쩍훌쩍 쿠키를 먹을테야." 나오미와 죠가 말했습니다. "쿠키 이름이 참으로 재미있구나." 아이들은 쿠키를 먹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울고 또 울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아이들의 눈에서 흘러 내렸습니다. 바닥 카페트에는 아이들이 흘린 눈물이 쌓여 물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도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도 먹지 못했습니다. 쉴새없이 울음야 했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울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이 만든 사악한 훌쩍훌쩍 쿠키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킹씨 가족은 브릿튼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브릿튼 마을에서 가장 슬픈 가족이었습니다. 엄마는 쇼핑하러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엄마의 우유병 손을 보고 웃었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소설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나는 단어라고는 바나나뿐이었고, 코가 바나나였기 때문에 글쓰는 타자기를 제대로 쳐다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죠와 나오미는 그저 하염없이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은 사악한 마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녀의 가장 위대한 주문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으니까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1. Commented by 페니와이스 at 2015.09.16 20:38

    오호~ 스티븐 킹 작가님이 이런 소설도 쓰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