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말하는 글읽기의 중요성

뉴스 2008. 5. 15. 03:11 posted by 조재형

☞ 스티븐 킹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절친한 친구 톰 앨런의 후원금 모금을 위해 존 그리샴 등과 함께 소설 낭독 이벤트를 6월 7일에 열기로 했었는데, 이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스티븐 킹이 지난 4월 초에 워싱턴에서 한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톰 앨런의 선거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 스티븐 킹이 스티븐 킹 공식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독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도중, 저는 우익 성향의 블로거들과 시사해설가들한테 미군에 대한 악평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악평을 하려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군인들을 무척 좋아하고, 그들의 지성을 존경합니다. 저는 군인 대부분이 문맹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군인들의 요청이 있어서 책을 보내준 적이 있고,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서비스를 계속할 것입니다. 제가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군인을 동원해서 벌이는 전쟁입니다(정치인들 상당수는 분노에 휩싸여 쏘는 총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죠). 하지만 전쟁에 관해 물고 늘어지는 것은 이번에 제가 한 발언의 논점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만약 글읽기 교육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을 경우 얼마나 많은 고등학생들이 글읽기를 소홀히 하거나 아예 글읽기와 담을 쌓으려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걱정까지 하게 된 이유 중 일부는 연방 정부에서 지급하던 교육비의 축소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낙오 학생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과 관련이 있는데, 이 법은 언어 과목을 배우며 사고력을 키우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아이들이 시험 성적만을 강요받도록 합니다. (낙오 학생 방지법은 영어와 수학 시험을 통해 미국에 있는 모든 학교와 학생의 점수를 매기고 그에 따른 상벌을 내리는데,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와는 달리 성적이 나쁜 학생이 학교에서 역차별을 당한다는 비난이 있기도 함-조재형의 설명) 대부분의 교사들은 낙오 학생 방지법 프로그램을 몹시 싫어하고, 저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글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대입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가 없어 낮은 점수, 그저그런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 상당수에게는 패스트푸드 가계에서 햄버거를 나르는 것 같은 초보적인 일자리가 돌아갈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은 군 복무이며, 군 복무를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기회,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결국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으로 보내질 것입니다. 그 중 일부는 죽게 될 텐데, 총싸움에 휘말리기 십상인 허드렛일에 동원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의 용기를 사랑하고, 그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그 곳에서 복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의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진정한 문제점을 놓치게 되는 경우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너무나 많은 아이들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서만 글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뿐 그 밖의 다른 것에선 글읽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현실이 진정한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