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스티븐 킹이 쓴 칼럼 "The Celeb-ing of the President 2008"이 실렸습니다.

이 칼럼에서 스티븐 킹은 미국 작가 조합이 파업을 하는 틈을 타서 대통령 경선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 조합 파업의 여파로 텔레비전에서 볼만한 드라마가 줄어들자, 미국인들은 대통령 경선을 새로운 구경거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시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바라는 것도 대통령 경선 열기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별들의 경연장이 된 대통령 경선에서 연예계 스타들도 자신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합니다.
오프라 윈프리, 바라라 스트라이젠드, 척 노리스 같은 사람들이 말이죠.

헐리우드 스타들의 후보 지지 선언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대통령 경선이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서바이버" 같은 리얼리티쇼의 정치판이 되어 열광적인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변함 없으니까요.

지역별로 열리는 선거가 리얼리티쇼의 도전 과제가 되고 그런 도전 과제들을 이겨내고 끝까지 살아남은 도전자 단 한 명만이 11월에 "대통령"이라는 승리의 왕관을 수여받는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자들이 내세운 여러 공약은 중요하게 취급되는가?
조금은 중요하게 취급되겠지만, 정말로 시청자들한테 먹혀들어가는 것은 힐러리 클린턴이 눈물을 흘리고 마이크 허커비가 베이스 기타를 쥐어뜯는 것 같은 쇼맨쉽입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겉모습들만으로 인기를 구가하다가는 대통령 경선 방송에 기업들의 협찬 광고가 줄줄이 이어지지 않을까하고 스티븐 킹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염려스럽게 말합니다.

킹은 대통령 경선이 게임쇼로 변질되고 있는 현상을 보고 있자니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우울하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스티븐 킹은 투표자들의 양심 있는 한 표를 기대합니다.
투표소에 들어선 순간 게임쇼의 호들갑스런 환상은 사라질 테니까요.
카메라와 스타와 서바이벌쇼가 사라진 투표소에 남는 건 투표자와 투표 용지 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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