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Moo [3]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 5. 8. 23:25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3] by 잭 히트

그러나 제시 곤잘레즈라는 사람은 뭔가 알고 있을 것같은 기세였다. 그는 아로요 혼도의 치마요마을 북쪽에 사는 사람이다. 사냥용품 전문회사 '호수-들판 장비와 안내'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면서, 남는 시간에는 가축을 기른다. 7월 한달동안 3주간격으로 그가 기르던 소 두마리가 의문사했다.

"500파운드짜리 숫소 두마리였수다." 그의 말투는  카를로스 아버지 억양 그대로였다. "몸통 속이 싸그리 없어져 버렸지. 오케이? 불알이나 똥꼬까지 말이우. 너무 적나라하게 말했다면 미안하우. 그치만 사실이 그런걸 낸들 어떡해. 정말 깔끔하게 살을 도려냈더구만. 내장이 다 없어졌어. 오케이? 소 똥꼬에다 진공청소기를 턱 박아놓고서 모조리 빨아들인 것 같아. 어떤 사람들은 개가 소를 죽인 게 아니냐고 그러더군. 뭐 개가 식칼을 들고 다닌다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지. 내 말 알겠수?"

그는 정부가 소를 죽이고 있다는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열심히 일한다는 건 말도 안돼.") 그는 카를로스 아버지처럼 외계인이론도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녀의 짓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는 여러가지 사실들과 그에 따른 모순들을 열거했다. 소 의문사현상은 주로 미국에서만 일어난다면서, 곤잘레즈는 사이비종교 광신도들의 짓이라고 결론지었다. 새로운 신도를 받아들이는 의식같은 것을 벌이려고 소들을 잔인하게 그들의 입맛에 맞게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나 물어봅시다. 소들을 숭배하는 나라 있죠? 안그래요?"

"인도를 말하시는 건가요?"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인도에 대해 잘 아슈? 내 말 알겠어요?"

"나, 나, 난-"

"난 그 나라에서 소를 죽인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지. 오케이? 내 말은 아마 외계인들이 인도사정을 잘 모를거라 이거지. 오케이? 내 생각에는 어떤 놈들이 소한테 장난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잡히기만 하면, 사람들이 성난 인도인들처럼 광분해서 그 놈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버릴 것 같아. 내 말 알겠수?"

소 의문사현상을 설명하는 여러 이론들은 감탄할만큼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사로 죽은 소들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죽어 있었지만 (그동안 직장부분이 없어져버린 수백장의 소 시체사진을 보아왔으니 내 말을 믿으시길), 그런 현상을 설명하는 두가지 해석 사이에서는 같은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곤잘레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당시에, 나는 앨라바마 파이프 근처에서1992년 잇따라 벌어진 수십건의 의문사를 조사했던 토미 콜이라는 경찰간부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었다. 내가 처음으로 콜을 알게 된 것은 린다 몰튼 호위의 두번째 다큐멘터리 "1993년 이상한 수확"을 보았을 때였다. 기술적으로 최고였던 그 프로그램에서는 복잡한 논리를 전개하며 증거를 제시했다. -그 증거들이 결국 시청자들에게 인간을 납치하고 남은 여가시간에 외계인들이 소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그 프로에서 콜은 호위의 이론을 지지했다. 그러나 나와 통화했을 때, 그는 예전 생각을 버리고, 정부가 고전압 전력선 발사기로 소들에게 유전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소 의문사현상 이론을 발견할 때마다 느끼던 스릴은 점점 약해져갔고, 미스테리를 밝히는 데는 별 진전이 없었다. 나는 수백가지 뉴스기사들로 가득찬 나의 서류철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서류철을 통해 각 뉴스마다 하나씩 등장하는 소 시체를 접하며 소 의문사현상의 역사를 죽 훑어 내려갔다. 30여년간의 의문사를 한꺼번에 둘러보니 한가지 명확한 단서가 보였다: 특이한 공통점- 공통점이 없는 요소들을 한군데 모아놓고 보니 하나의 공통점이 보이게 된 것이다. 수많은 의문사이론들은 아무때나 불쑥불쑥 등장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특정한 범죄의 등장에 맞춰서 의문사이론들이 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 소 의문사현상을 다룬 뉴스들은 이상하게 변해버린 히피들을 비난하다가 (1969년에 Charles Manson이라는 살인마히피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후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정신이상 미치광이들을 언급하는 쪽으로 관심을 바꾸었다. -이 시기에는 Charles Whitman, Richard Speck, Zebra Killer같은 사이코살인마들이 설쳐댔다. 70년대말 미국이 Reverend Sun Myung Moon(통일교 문선명목사)의 신도 늘리기작전과 Jim Jones의 종말론 사기로 떠들썩할 때는 소 의문사 뉴스들이 사이비종교의 짓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정부 음모이론이 무성했다. 1980년대 후반은 악마숭배의식에 관한 소문이 대인기였다. 그리고 지금 세기말 천년왕국의 도래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계인이론만큼 활발하게 논의되는 소재는 없다.

나는 그도안 외계인이론 취재를 꺼려왔다. 탐정을 자처하는 나의 본능적 감각이 외계인이론의 가능성을 아주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사이비종교쪽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터넷을 돌아다닐수록 외계인이론이 상당히 신빙성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더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나는 소 의문사-외계인이론의 전문가 린다 몰튼 호위를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4]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