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 Later

작품 감상문 2021. 11. 21. 17:54 posted by 조재형

L a t e r

(2021년 장편소설)


소년 제이미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이상한 능력이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소년이 곤경에 처할까봐 걱정한 어머니는 제이미한테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능력에 대하여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하지만 스티븐 킹 소설 속에서는 남들과 다른 능력의 소유자가 능력을 감추고 평화롭게 생활하기란 100% 불가능하기에...

스티븐 킹 소설 "Later"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엮이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게 펼쳐지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소설 "Later"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이고, 읽기 전에 소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못한 상태로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의 홍보자료에는 어쩔 수 없이 소설 줄거리에 대한 이런저런 언급이 있을 수 밖에 없고, "Later"처럼 분량이 적은 소설이라면 홍보자료를 통하여 꽤 여러가지 이야기 요소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는 소설 "Later"을 읽기 전에 이상한 능력을 소유한 소년이 경찰과 엮이게 된다는 기본적인 상황만 알고 독서를 시작했기 때문에, 책의 줄거리가 전개되면서 나오는 여러 요소들을 처음 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음미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상한 능력이 노출되지 않도록 단속을 시켰지만, 제이미 소년이 능력을 노출시킬 수 밖에 없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능력이 노출되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점점 더 소년의 일상을 어둡게 물들여가는 과정이 쭉쭉 펼쳐진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의외의 상황이 펼쳐져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심각한 장면을 재치있는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스티븐 킹 아저씨의 위트에 감탄하기도 했다.

소년 제미이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움츠러들기도 하고 맞서기도 하는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마무리되는 것은 상당히 만족스럽고 재미있었지만, 소설의 결말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결말에서 갑자기 소년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앞서 마무리된 주된 이야기가 전해주었던 여운이 희석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소설 진행 속에서 이 결말의 요소가 몇 차례 언급되기 때문에, 결말에서 크게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뜬금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년이 진실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알고 싶지 않아 스스로 외면했던 것을 소년 본인이 다시 길게 상상하는 내용으로 몇 페이지를 채우는 것은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본인이 소유한 능력으로 인하여 이상한 모험을 하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 소설 "Later"를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 즐거움을 다음 스티븐 킹 소설에서 또 느끼고 싶다~!

p.s. 이 작품은 2022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중에"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