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칼럼 "폭력을 예견한다는 것"

뉴스 2007. 5. 15. 18:47 posted by 조재형

☞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킹이 쓴 칼럼 "On Predicting Violence"가 실렸습니다.

이 칼럼에서 킹은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2006년 작문 시간에 폭력적인 희곡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초에 위험인물이 될 사람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킹은 자신이 대학 시절 쓴 폭력적인 소설, "카인의 부활"(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에 수록), "분노(Rage, 필명인 리처드 바크먼으로 출간)"를 예로 들며, 조승희 식으로 따지자면 자신도 위험인물로 찍혔을 거라고 말합니다.

킹은 교사 생활을 하던 시절에 위험인물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느꼈던 한 학생을 이야기합니다. 그 학생은 여성들을 산 채로 사지절단하는 내용의 글을 썼던 것입니다. 조용하고 성실한 학생인데, 그의 글은 무자비한 살육과 고문으로 넘쳐났습니다. 킹은 "만약 어떤 학생이 큰 사고를 일으킨다면, 바로 그 애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학생은 결코 그러지 않았습니다.

킹은 말합니다.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있어, 상상력은 폭력의 배설 창구로 기능한다고. 창작인들은 실제로는 결코 실행하지 않는 것을 상상력으로 구현해내는 것이라고. 조승희가 썼다는 희곡의 내용으로 보건대, 그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저 편집증에 사로잡힌 정신이상자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