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칼럼 <책을 묻어버리는 법>

뉴스 2007. 5. 13. 02:00 posted by 조재형

☞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킹이 쓴 칼럼 <How to Bury a Book>이 실렸습니다.

이 칼럼에서 킹은 Mischa Berlinski의 신작 소설 <Fieldwork>에 관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말합니다.

좋은 소식. 이 소설은 굉장히 멋진 이야기입니다. 태국이라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얽히는 사랑과 슬픔의 이야기들을 능수능란하게 펼쳐냅니다.

나쁜 소식. 이 소설은 3월 26일자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4571등을 차지했고, 그나마 순위가 더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킹은 문학이라고 하는 고상한 엘리트주의를 부르짖는 비평가들과 그들에게 동조해서 일반 독자들의 접근을 차단시키는 멋대가리 없는 책을 만드는 "문학" 출판사들의 행태를 비판합니다.

<Fieldwork>를 보자면, 표지는 단순히 녹색 얼룩만 있고 아무런 내용도 없을 뿐더러, 제목 자체도 심심하기만 합니다.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이 보이지가 않는다고 킹은 말합니다. 킹 본인도 이 책을 그냥 지나치려다가 책날개에 적힌 "매혹, 금기, 섹스"라는 흥미로운 단어들을 겨우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책을 집어든 것이었으니, 이렇게 좋은 소설을 놓쳤으면 어쩔 뻔 했냐고 킹이 화를 냅니다. 출판사가 문학적 엘리트주의에 빠져 일반 독자의 관심을 끌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으니, 킹은 자신이라도 홍보를 해야겠다고 말합니다. 독자들이여, 밋밋한 제목과 밋밋한 표지이기는 하지만, 소설 <Fieldwork>를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