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를 타러 온 스티븐 킹

뉴스 2009. 8. 19. 00:06 posted by 조재형

☞ 메인 주 지역신문에 스티븐 킹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메인 주 뱅고어에서 지역축제가 열렸습니다.

그 축제에 놀러간 도니 다우는 회전 관람차를 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레드삭스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자신의 바로 뒤에 줄 선 남자도 레드삭스의 팬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서로 정겨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도니의 아내 앤지 다우가 말합니다.
"우리 가족이 줄을 서고 있었죠. 애들은 내 앞에 있었고, 남편은 내 뒤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레드삭스팀에 관해 잡담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누구랑 말하는지 보려고 앤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이구머니나. 스티븐 킹이었어요."

회전 관람차를 타려고 줄을 서던 다른 사람들도 킹을 알아보고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요청하느라 난리였습니다.
하지만 앤지의 두 딸은 이 소동의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 애들은 뭐가 뭔지 몰랐죠." 매디(12살), 딜레이니(9살)는 스티븐 킹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디가 킹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가 왜 유명해요?"

킹의 대답. "나는 소설을 쓴단다."

"어떤 소설인데요?"

"무서운 소설."

으악.

"우리 딸은 무서운 거라면 질색이거든요." 어머니 앤지가 설명합니다.

놀이기구를 타려는 줄이 점점 앞으로 갔고, 스티븐 킹은 휴대폰을 빌릴 수 있을지 다우 가족한테 물었습니다.

"아내한테 전화를 해야돼요." 킹이 설명했습니다. "내가 무사히 잘 살아있다는 것을 아내한테 알려줘야 되거든요."

다우 가족이 건넨 휴대폰을 받아든 킹은 아내한테 전화를 걸어 회전 관람차를 타려고 줄서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킹은 다우 가족한테 말했습니다. "관람차를 타고 올라갔을 때 우리집이 보이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다우 가족이 마침내 줄 맨앞에 서게 되었고 관람차 한 칸이 내려와 문이 열렸습니다.
앤지가 작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스티븐 씨? 우리랑 같이 탈래요?"

"좋습니다."

다우 가족 네 사람, 두 딸의 친구인 두 소녀(12살, 8살), 그리고 스티븐 킹이 한 칸에 같이 탔습니다.
네 소녀와 킹은 서로 친해졌구요.

"아저씨 집은 어디 있어요?" 관람차가 제일 높이 올라갔을 때 소녀들이 물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집이 안 보이네." 킹의 대답.

스티븐 킹과 소녀들은 공중에서 관람차 안에 딱 갇혀버리면 얼마나 무서울지, 관람차에 탔다가 벼락에 맞으면 얼마나 무서울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관람차를 타고 내려온 후 앤지는 같이 타주어서 고맙다고 킹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내가 고맙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같이 놀아주고 휴대폰도 빌려주었다고 킹이 고마워하더라구요. 스티븐 킹은 애들의 팔찌에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고 우리랑 같이 사진도 찍어주었답니다.

무서운 것은 뭐든지 싫어하는 우리 딸 매디가 스티븐 킹에게 충고도 했지요. '킹 아저씨, 무서운 이야기 쓰는 것은 그만 두세요. 요정이나 조랑말 이야기를 쓰는 게 좋을 거에요.'

스티븐 킹이 깔깔거리며 웃더라구요. 참 유쾌한 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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