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Moo [8]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 5. 8. 23:35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8] by 잭 히트

 뉴에이지 현상이 범람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놀랄만큼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널려 있다. 뉴에이지 전문서점 안을 거닐다 보면 갖가지 분야의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외계와의 영적 교감, 기(氣)의 결핍현상, 다른 차원에서 온 천사들, 외계인 납치, 악마퇴치, 예언능력, 시간여행, 수맥탐사, 전생체험, 기적, 수정구슬 치료법, 최면술, 고대 점성술, 최첨단 점성술, 심령사진, 약초치료, 영혼과의 대화, 성모마리아 출현, 환생, 악마숭배, 마법사, 텔레파시, 독심술, 인간 자연발화, 잠재의식 일깨우기, 영혼 불러오기, 염력, 손금보기, 예수 재림, 유년기의 악몽으로 퇴화, 공중부양, 꿈 해몽.. 우리가 알고 있는 합리적인 서양문명의 관점에서 보면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분야소개는 마치겠다.

위와 같은 각각의 뉴에이지 분야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관련서적과 비디오를 구입해 주는 열렬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몇몇 분야들, 예를 들어 천사같은 분야들은 수십명의 작가를 넉넉하게 먹여 살린다. 다른 분야들은 돈벌이가 별로 신통치 못하다. 초자연적 세계의 밑바닥 인생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인간 자연발화, 츄파카브라 괴물, 소 의문사 그리고 그 밖의 분야들이 여기게 속한다. 이런 분야들은 오직 단 한명의 작가에게만 돈을 벌어다 준다. 벅스 카운티에 사는 한 여성작가의 경우를 보아서 알 수 있듯이, 한 분야를 혼자 독차지하니 벌이가 꽤 짭짤하다.

앞서 언급했던 "차 앞유리창 구멍 전염병"을 생각해 보면, 오늘날 소 의문사 이론들을 부추긴 원동력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로 무장한 언론매체들인 것이다. 1960년대 후반에 첫 발생한 소 의문사 이야기가 일단 거미줄처럼 넓게 퍼진 언론의 위력을 얻어서 시골 지역을 휩쓸기 시작하면, 소 의문사 이야기는 다양한 내용들로 부풀려져서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게 되는데, 결국 첫번째 사건을 다양한 형식으로 변형시킨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열풍은 1980년까지 계속되다 켄 롬멜의 보고서로 인해 기세가 주춤했었는데, 그 이유는 당시 독자들이 소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풍토에 의문을 제기하는 FBI 수사관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1980년대 후반 컴퓨터 출판과 최근의 인터넷 발달 덕분에, 이제는 누구도 켄 롬멜의 말에 신경쓰지 않는다.

현재의 독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볼 수가 있으며, 주류 출판사들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이슈들을 조직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어디에 살고 있던지 간에(치마요, 무스 죠, 벅스 카운티), 사람들은 서로서로 인터넷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 의문사는 좋은 이야기꺼리가 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정보들 중에서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작은 상품인 것이다. 이제 곧 그 이야기보따리가 또다시 입을 열게 된다. 린다 몰튼 호위의 새로운 소 의문사 책이 출간될 예정인 것이다. 그녀는 새 책의 제목을 "너무도 기묘하다 High Strangeness"로 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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