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Song of Susannah

The Dark Tower 6

(2004년 소설)

다크 타워 5탄 <Wolves of the Calla>에서 스티븐 킹은 맨마지막 칼라 마을의 대결투를 위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틈틈이 여러 가지 설정들을 뿌려놓았다. 그 설정들은 5탄의 내용 속에서 싹을 틔우지 못하고 그냥 씨앗 상태로 땅 속에 잠든 상태였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채. 그리고 이제 그 설정들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다크 타워 6탄 <Song of Susannah>를 통해서! 설정의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키우고 잎을 내밀고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을 보세요, 독자님들! 우리가 얼마나 멋있는지 감상해 보시라니까요! 비록 아직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하지만 그 꽃이 "장미"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겠지요, 현명한 독자님들?) 꽤 볼만하답니다. 그러니 어서 우리들을 보러 다크 타워 6탄 <Song of Susannah>의 세계로 들어오세요!

다크 타워를 향한 여정 속에서 칼라 마을의 결투를 치러낸 롤랜드 일행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다가온다.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끝을 알 수 없는 모험 속으로 빠져든다. 그 모험 속에서 허우적댈 수록 "끝"이 임박했다는 예감은 더욱 강해져만 가고,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운명의 끝을 보기 위해 그들은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내딛는다.

다크 타워 6탄 <Song of Susannah>를 읽으며 느낀 것은 비밀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짜릿함이었고, 그에 비례해 더욱 간절해져만 가는, 비밀의 끝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5탄에서 궁금증만 일으켰던 여러 가지 사실들이 6탄에서는 하나둘씩 정체를 드러낸다. 다크 타워 시리즈에 애정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사실들의 정체!

롤랜드 일행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비밀의 정체를 한 꺼풀씩 벗겨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중 인격도 모자라 삼중 인격까지 난리치는 그 혼란스런 와중에 수잔나가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를 헤매고 다니는 처절한 모습. 자신의 운명과 직접 대면하기 위해 담담하게 태평스런 미소를 짓는 롤랜드의 모습. 칼라 마을과는 달리 고독하게 전투를 벌여야하는 상황에서 죽음을 무릅 쓰는 제이크의 모습. 그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롤랜드 일행한테는) 낯선 배경 속에서 신비스런 모습으로 펼쳐진다.

<Song of Susannah>는 다크 타워 완결편 7탄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다. 6탄에서 다크 타워와 롤랜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비밀들을 알려주지만, 그것 마저 7탄에 펼쳐질 최후의 비밀들을 위한 떡밥인 것이다. 아주아주아주 큰 떡밥! 5탄과 마찬가지로 6탄에서도 맨마지막에 긴박한 위기를 던져주고는 가차없이 냉정하게 이야기를 딱 끝낸다. 독자로서는 아주 완전히 미칠 지경인 것이다. 게다가 6탄 마지막에는 킹이 독자들한테 다크 타워 시리즈의 집필에 엃힌 역사를 자세히 친절하게 알려주는 글이 등장한다. 그 글의 결말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이성을 잃고 소리칠 수 밖에 없다. 완결편 7탄을 읽고 싶어! 궁금해 미치겠어! 미치겠어! 미 치겠어! 도레"미"파솔라시도! 레"미"파, 레"미"파! (썰렁해도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나의 개그 본능~♡♥)

6탄의 스포일러를 피해 감상문을 쓰려니 할 말이 별로 없다. -_-;; 시리즈 소설에서는 아주 작은 사실이라도 결론적으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이 소설을 미래에 읽게 될 독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나는 기꺼이 과묵해지고 싶다. 깜짝선물은 "깜짝" 선물이어야만 한다. 사전에 미리 선물의 정체를 알고 받는 깜짝선물은 깜짝선물이 아니다(그리고 나는 언젠간 꼭 다크 타워 시리즈가 국내에 번역출간 되리라 확신한다, Ka!).

나는 이 다크 타워 6탄 <Song of Susannah>를 손에 땀을 쥐어가며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이 책의 약 3분의 2 지점에서 롤랜드가 기묘한 체험을 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짜릿해서 코피를 터뜨릴 뻔 하기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장면은 무척 자극적이었다. 아아, 내 코피. 정말이지 다크 타워 시리즈는 스티븐 킹이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종합선물세트라는 생각이 든다. 아아, 행복해.

나는 6탄을 방금 전에 다 읽었다. 5분 뒤 지금 나는 이 감상문을 쓰고 있다. 이 감상문도 이제 다 끝나간다. 감상문을 쓴 다음에 내가 무슨 일을 할 것 같은가? 그렇다. 다크 타워 완결편 7탄 <The Dark Tower>를 주문하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나갈 계획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재미난 책도 다크 타워 7탄을 향한 지금 나의 열망을 막을 수는 없다. 이게 다 <Song of Susannah>가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아, 너무 좋아!

2006년 10월 10일 작성

p.s.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수재나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2020년 번역출간했다.


※ 경고: 이 글 속에는 다크 타워 6탄 <Song of Susannah>에 관한 "중요한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킹 사이즈의 도전

레이 루시어/포틀랜드 프레스 해럴드 기자

2004년 2월 29일


거의 10년 전 내가 처음으로 스티븐 킹한테 전화를 시작했을 때, 오로지 원했던 것은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하는 대면 인터뷰였다.

그 대신 어찌된 영문인지 킹을 향한 나의 끈질긴 추적은 그 작가가 곧 출간될 그의 다크 타워 시리즈 중 한 편 속에 나를 집어넣도록 했다. 이 기상천외한 뜻밖의 상황전개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나.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의 일을 천천히 음미할 여유가 있다. 내가 이야기를 시작할 테니 그런 다음엔 당신이 판단해보라. 즉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공포소설가가 나의 희생을 가지고 재미있게 장난 치고 있는 것인가?

메인 주를 담당하는 연예부 기자로서, 나는 반드시 메인 주의 가장 거물급 유명인사와 함께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인터뷰를 가져야만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자존심은 그런 인터뷰를 필요로 했다(나의 편집자들도 물론이었고).

이 수많은 세월 동안 공포의 대가를 쫓아다니는 것은 소설보다도 기묘했다.

나는 1996년에 그의 소설 <Thinner>가 영화로 개봉되었을 때 처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 때쯤 연예부 일을 맡았던 참이었다.

나는 뱅고어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전화해서, 어떤 종류든지 간에 괜찮다며 인터뷰를 요청했고, 거절당했다. 그러고 나서 1997년에 다음 번 거대한 스티븐 킹 관련작품 "샤이닝" 미니시리즈가 나왔을 때, 나는 다시 요청했다.

또 다시, 운이 없었다.

킹과 관련된 전국적인 뉴스가 터질 때마다 언제든지, 1년에 두세 차례 정도 나는 계속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쨌든 간에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메인 선데이 텔레그램은 메인 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신문이었고, 킹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들을 나타내는 자발적이고 솔직한 태도로 유명하다. 심지어 그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잡지에 정기적으로 대중문화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 해에 걸쳐, 킹의 매우 친절한 개인 비서 마샤 드필립포는 내가 매번 인터뷰 거절 통지를 받을 때마다 그것이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라고 느끼게끔 해주려고 최선을 다해 주었다.

"스티븐이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에요." 그녀가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해 줄 터였다. 또는 "스티븐이 플로리다의 집에 머무는 중이에요"라거나 "스티븐이 한창 집필 중이에요." 만약 그가 집필 중 또는 여행 중 또는 단순히 호흡 중이 아니라면 분명히 그가 나한테 인터뷰해 줄 시간을 내주겠지, 나는 그렇게 내 자신을 달랬다.

(명확하게 밝혀두자면, 킹이 지난 8년간 나에게 전화 인터뷰를 3차례 응해주었다는 사실을 여기에 말해두어야 겠다. 그리고 그 중 두 번은 지난 6개월 동안 이루어진 것이었다. 매번 우리는 짧게, 아마도 15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런 "전화" 인터뷰만 갖는 것은 칠면조 사냥꾼이 그냥 깃털 몇 개만 가지고서 집에 돌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끔 했다. 나는 그 새를 통째로 필요로 했던 것이다.)

1999년에,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캐리> 출간 25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킹의 인생과 대중문화에 끼친 그의 영향력을 아우르는 긴 기사를 썼다. 나는 인터뷰를 따내려고 노력했고, 이 무렵엔 내 동료들이 킹과 실질적인 인터뷰를 하려는 내 필사적이고도 애처로운 시도들을 소상하게 눈치챘다.

그래서 1999년 4월 1일 만우절에, 동료 한 명이 짓궂은 장난을 쳐서, 그녀의 어머니가 킹의 비서인 척 하면서 나한테 전화하게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만약 내가 킹을 포틀랜드 미용실에서 만나서 그에게 우선 점심식사로 포틀랜드 포도주와 치즈를 사줄 수 있다면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나한테 이야기했다.

나는 그 장난에 거의 넘어갈 뻔 했다. 내 창피스러움이 거의 끝장을 볼 뻔 했다.

그 "캐리" 출간 기념 기사가 나가고 나서, 나는 1999년 4월 21일, 포틀랜드 공공 도서관 행사에서 킹을 보았다. 그는 나한테 그것이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고 그러고는 나중에 시간 되면 나랑 길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인터뷰를 향해 착착 전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1999년 6월 19일, 그가 러벨에 있는 그의 별장 근처에서 산책을 하는 동안 승합차량에 받히는 교통사고가 났다. 킹은 4미터를 튕겨나가 복합 골절 및 폐 출혈 부상을 당했다.

한 동안 그는 어떠한 인터뷰도 하지 못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하는 인터뷰를 얻지 못했다.

킹이 건강을 회복해 다시 작품활동으로 돌아가자마자, 그리고 새로운 종이책, 전자책, TV 영화 등등을 발표하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또 다시 인터뷰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킹에 대한 나의 굳건한 관계를 복구하기 시작했는데, 어 그러니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었는데, 그는 정중히 거절한다. 그러다 나는 킹의 전화번호를 얻고 싶어하는 탬파 트리뷴의 스포츠 기자한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탬파 베이 데블 레이스 야구팀이 무시무시한 연전연패를 시작하던 날 킹이 그 경기장에 와있었던 적이 있었다. 스포츠 기자는 불가사의 현상의 대가 킹이 불행한 데블 레이스 야구팀한테 저주를 걸었느냐하는 것에 관해 재미있는 기사를 만들어내고 싶어했다. 이 때까지 그 작가에 대한 나의 추적생활 속에서, 킹은 약 6년의 기간 동안 나한테 딱 한 차례 응답 전화를 걸어준 적이 있었고, 그것은 내가 이미 그에 관한 기사를 쓰고 난 후였다. 바꿔 말하자면, 그 응답 전화는 나한테 아무 소용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탬파 기자한테 킹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큭큭거리면서 말했다. "에헴, 당신한테 행운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그는 나한텐 결코 응답 전화를 해주지 않더라고요."

그 다음 날, 여러분 주목하시라, 바로 그 다음 날, 탬파 기자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했다. "킹은 정말 굉장하던데요." 그가 말했다. "내가 연락하고 나서 막바로 전화를 해주더라고요."

이 얼마나 멋진가.

나의 거듭된 인터뷰 실패는 편집실 안에서 유명한 농담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나는 필사적인 심정이 되었다. 애걸복걸과 아부가 해답인 듯 싶었다. 나는 킹에게 편지를 써서, 정식적으로 대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나는 야구를 향한 우리의 공통된 사랑에 관해 재미있는 얘기들을 첨가해서 나의 단조로운 편지에 양념을 쳤다. 나는 심지어 그에게 뇌물까지 보냈다. 9월 초에 열리는 포틀랜드 시 독스 야구팀 경기 입장권 두 장. 그는 열렬한 야구팬이고 수많은 레드 삭스 팀 경기에 참석하곤 했던 것이다.

비록 나는 그것이 너무 막연한 시도라는 것을 알았고, 내 딸이 바로 나흘 전에 태어난 상황이긴 했지만, 나는 그 시 독스 경기에 내 몸을 이끌고 갔고 내가 킹을 위해 구입했던 두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무표정한 눈빛으로 응시했다.

그러고 나서 9월 말, 킹이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그래서 나는 그의 사무실에 나의 일상적인 인터뷰 요청들 중 하나를 했다. 내게 운이 좋았던지, 그는 그의 수상에 관한 특별한 전국적인 언론보도에 정신이 없었으며, 그래서 그는 다정한 지역신문 기자, 즉 나한테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 9월의 전화 인터뷰 동안, 우리는 약 15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인터뷰를 원하는 나의 수많은 요청들과 야구경기 입장권에 정중히 답례를 한 것이었다.

그는 그 해 말에, 어쩌면 12월에 나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월에 전미도서상을 받으러 갔을 때 킹은 병에 걸렸다. 폐가 오그라들어 폐렴을 일으킨 것이었고, 그것은 교통사고 후 그의 폐 일부가 붕괴된 채로 남아있어서 증세가 악화된 것이었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플로리다로 가서 아직도 요양 중이다.

나는 병원에서 막 퇴원한 사람들한테 인터뷰 요청을 밀어부치는 습관이 없었다. 하지만 TV 시리즈 "스티븐 킹의 킹덤"이 3월에 방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또 다시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다.

나는 항상 똑같던 그 정중한 거절을 받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내가 받은 응답은 더욱 나빴다. 내가 받았던 것은 어렴풋한 희망의 빛이었다. 비서 드필립포가 킹의 사무실에서 내 전화를 받고는 말했다. "레이, 당신이 전화해줘서 기뻐요, 내가 금요일에 당신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나는 생각했다. 와우, 이게 바로 그것이 틀림없어. 나는 대면 인터뷰를 따낸 거야.

"좋은 뉴스를 먼저 원해요 아니면 나쁜 뉴스를 먼저 원해요?" 드필립포가 쾌활하게 물었다.

나쁜 뉴스? 안돼, 절대 안돼. 좋은 뉴스, 어쩔 수 없다면, 좋은 뉴스 먼저.

"좋은 뉴스는 스티븐이 당신 이름을 책 속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당신 허락을 받고 싶어해요, 내 생각엔 올해 말에 나올 예정인 "다크 타워" 6탄이나 7탄 때문인 것 같아요." 드필립포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내 심장엔 흥분과 두려움이 기묘하게 뒤섞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그 책 속에서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의 레이 루시어'라고 표기된 신문기사 한 토막을 원해요. 그는 이 지역의 실제 이름들을 원하는 거구요 그것이 소설에 현실감을 불어넣기를 원해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당신은 악당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난 그것에 관해 너무 많은 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응? 뭐라고요? 음, 물론이죠.

나는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돌아가는 사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나랑 두 번 전화통화를 했었던 킹이, 10여 차례가 넘는 나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왔던 킹이 나를 책 속에 등장시키길 원하다고?

그런데 나쁜 뉴스는 뭡니까?

"왜냐하면 그는 폐렴에서 회복 중이거든요." 드필립포가 나한테 이야기했다. "스티븐은 그 TV 시리즈와 관련해 어떠한 홍보활동도 하고 있지 않아요. 그의 폐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6개월이 걸릴 거라고 의사들이 그러더라구요, 그러니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지요."

나는 킹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가, 그 다음엔 킹의 집에서 나 혼자 식사를 해야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며칠 뒤 나는 킹이 보내온 이메일을 받았으며, 그것은 그가 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서에 서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친애하는 레이, 곧 출간될 내 장편소설 <Song of Susannah>(다크 타워 6탄)의 끝부분에서는, (메인 주) 선데이 텔레그램 신문에서 발췌한 허구의 1999년 6월달 기사가 등장하는데요, 그것은 러벨에서 승합차량과 충돌한 결과로 나의 죽음을 보도하는(물론 허구의 설정이지요) 매우 커다란 기사 제목을 드러내고 짧은 관련기사로 이어집니다.

그 기사의 필자로 당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면 저는 무척 기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부탁에 조금이라도 이의가 있으십니까? 만약 이의가 없으시다면, 출판사한테 확실한 답변이 될 수 있도록 허가서의 하단에 당신의 이름을 서명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스티븐 킹."

그래서 내가 그 글을 읽은 바로는, 스티븐 킹은 내가 그의 부고 기사 같은 것을 쓴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킹을 향한 나의 집념이 얼마나 오랫동안 꼬여왔는 지를 알고 있는 나의 편집자는 어쩌면 그가 나를 갖고 노는 것일 거라고 말했다. 어쩌면 내가 그와 얼굴을 맞대고 인터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의 시체를 앞에 두는 것일 뿐이라고 그가 말하려 하는 것일 거라고.

어쩌면.

나는 허가서에 서명했고, 킹한테서 조금도 정보를 얻지 못한 채로 "스티븐 킹의 킹덤"에 관한 기사를 써보기로 했다.

그러자, 불쑥 튀는 총알처럼, 나는 드필립포한테서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

"레이, 당신이 허가서에 서명해서 기꺼이 당신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스티브한테 이야기했을 때, 나는 당신이 <스티븐 킹의 킹덤>에 관해 인터뷰를 요청했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답니다. 만약 당신이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짧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면, 그가 흔쾌히 홍보활동 중단에 예외를 두겠다고 말했어요. 그가 허용한 유일한 나머지 예외적인 인터뷰는 뉴욕타임스 밖에 없어요."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전화 인터뷰가 낫지, 나는 그렇게 여겼다.

그래서 2월 20일에, 킹이 플로리다 사라소타 인근에 있는 그의 집에서 나한테 전화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스티브입니다"라는 활기찬 인사로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그의 죽음에 관한 허구의 기사에다가 왜 내 이름을 사용하길 원했는지 킹에게 물었다. 왜 나에요, 당신이 상대하는 그 수많은 기자들 중에서?

"왜냐하면 당신은 나에 관해 다수의 기사를 써왔기 때문이죠. 나는 메인 주 지방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등장시키길 원했거든요." 킹이 말했다. "나는 (영화 평론가) 마티 멜츠의 이름을 사용하는 건 원치 않았어요, 그는 내 죽음에다가 별 세 개 반(★★★☆)을 주었을 테니까. 그 사람은 모든 것에다가 별 세 개 반을 주잖아요."

유쾌하고 짧았던 대화의 말미에, 나는 대면 인터뷰 얘기를 꺼내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 편집자들이 정말로 그것에 관해 "나를 닥달하고 있다"고 킹한테 이야기했다.

"그렇군요, 그게 어떤 기분일지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번 TV시리즈를 위해 더욱 많은 홍보활동을 하라고 나를 닥달하고 있고, 내 아내는 홍보활동을 조금도 하지 말라고 나를 닥달하고 있거든요." 킹이 말했다. "우리는 아마도 여름에 그 (대면) 인터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여름? 좋지. 그 때쯤엔 스티븐 킹 소설 속에 등장한 것 때문에 내가 아마 아주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나를 인터뷰하려고 난리를 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