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상반기 뉴스

뉴스 2007.05.10 00:03 posted by 조재형
 2002. 6. 28.

☞ 스티븐 킹이 각본을 쓴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 Rose Red"가 미국에 방영될 당시에 "The Diary of Ellen Rimbauer: My Life at Rose Red"라는 일기장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니시리즈에 등장하는 로즈 레드 저택의 안주인이 쓴 일기라는 설명과 함께 출간되었는데, 출판사측에서는 이 책을 스티븐 킹이 썼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썼는지 여부를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책은 스티븐 킹의 미니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일기장의 실제 저자가 밝혀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스티븐 킹은 아닙니다. 서스펜스 소설가이자 킹이 활동하고 있는 락그룹 "Rock Bottom Remainders"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는 리들리 피어슨(Ridley Pearson)이 실제 저자라고 밝혀졌습니다. 리들리는 미니시리즈 방영에 맞추어 출간할 책을 집필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미니시리즈의 각본을 미리 읽어 보았는데, 각본 속에서 저택 안주인의 일기장이 자주 언급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렇다면 일기장을 직접 써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스티븐 킹에게 말했더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찬성했습니다. 그래서 집필한 일기장을 방송국과 출판사, 스티븐 킹의 비밀유지 속에서 출간했던 것입니다.

 

2002. 6. 25.

☞ 미국 경제잡지 Forbes에서 "유명인사 순위 The Celebrity 100"를 발표했습니다. 연간 소득과 언론매체 노출빈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이번 순위에서 1위는 저의 우상인 미녀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차지했습니다.

우리의 스티븐 킹은 14위를 했네요. 소득순위로만 따지면 8위입니다.

그 밖에 순위에 진입한 소설가로는 톰 클랜시(22위), JK 롤링(34위), 메리 히긴스 클라크(47위), 딘 쿤츠(54위)가 있습니다.

 

200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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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났네~ 경사났어~.

스티븐 킹이 각본을 쓴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 Rose Red"가 드디어 국내에 DVD 출시됩니다.

워너코리아에서 7월 3일에 출시한다고 하네요.

DVD 서플먼트에 실려있는 스티븐 킹을 비롯한 제작진 인터뷰와 로즈 레드 저택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한글자막이 지원됩니다.

 

2002. 6. 18.

☞ 스티븐 킹 원작의 TV시리즈 "The Dead Zone"이 미국에서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공식사이트를 방문하면 에피소드 1편의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에피소드 1편 대본이나 화면보호기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2002. 6. 15.

☞ 킹의 단편소설 "Strawberry Spring"이 단편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편영화를 인터넷으로 감상해 보세요. (사이트 오른쪽의 빨간색 "Play" 버튼 클릭!)

제 희망대로 예쁜 누나들이 수차례 등장하기는 하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 줄거리: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면 어김없이 대학 캠퍼스에는 예쁜 여대생 누나들이 살해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남학생은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 중에 살인마가 있을 것 같아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그 마음도 몰라주고 안개는 계속 찾아오고... ]

 

2002. 6. 12.

☞ 미국에서 출간된 스티븐 킹의 글쓰기 지침서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페이퍼백의 새로운 표지를 감상해 보세요.

표지를 보니 출판사에서 날아온 원고 거절통지서들이 벽에 붙어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2002. 6. 9.

스티븐과 태비사 킹 재단이 메인주에 위치한 세바스티쿡 밸리 병원에 기부금 5만달러를 전달했습니다.

몇년 전 스티븐 킹의 장모님이 이 병원에서 정성스런 치료를 받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입니다.

기부금은 병원 시설물을 새롭게 교체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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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하반기 뉴스

뉴스 2007.05.09 23:33 posted by 조재형
 

2001. 12. 28.

☞ 미국 잡지 Entertainment Weekly가 2001년 대중문화계를 총결산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선정됐습니다. 특집기사 중 2001년 최고의 소설 부문에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블랙하우스 Black House"가 8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블랙하우스"가 선정된 이유는 스티븐 킹의 저질스럽고 더티한 스토리 전개(down-and-dirty storytelling)와 피터 스트라웁의 독자를 압도하는 문체가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질스럽고 더티하다니... 역시 스티븐 킹 멋져!

 

2001. 12. 21.

☞ Richard Matheson은 "I Am Legend", "The Incredible Shrinking Man"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환상-공포소설의 거장으로서, 스티븐 킹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작가의 단편집 "Nightmare at 20,000 Feet"가 최근 발간되었는데, 이 책에 킹이 서문을 썼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사람들이 이쪽 장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무래도 내 이름을 첫번째로 언급할 것 같다. 그렇지만 Richard Matheson이 없었다면, 나는 현재의 위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벳시 스미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어머니같은 존재라면, Richard Matheson은 나에게 있어 아버지같은 존재이다.]

 

2001. 12. 12.

☞ 2003년 발간 예정인 스티븐 킹의 다크타워시리즈 5편 제목이 "Wolves of the Calla"로 정해졌습니다. 가난한 농촌마을 칼라를 습격하는 늑대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2001. 12. 9.

☞ 한국판 잡지 "야후! 스타일 Yahoo! Style" 12월호에 스티븐 킹 독점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실, 스티븐 킹은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창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스스로 말하기를, 알코올, 발륨, 코카인, 담배 등의 중독을 모두 벗어버린 다음, 글쓰기는 자신의 마지막 중독 대상이라고 한다(담배는 아직 칵테일을 마시며 서너 개피를 피우기는 하지만). 글쓰기에의 중독은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2001. 12. 7.

☞ 킹이 시나리오를 쓴 3부작  '유령의 집'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 Rose Red" (6월 13일 뉴스 참고)의 미국 방송날짜가 정해졌습니다.

ABC방송국이 내년 1월 27, 28, 31일에 방영한다고 합니다. 방송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스티븐 킹은 시나리오 외에 제작 총지휘까지 맡았습니다.

 

미니시리즈 방송과 연계되어 극 중에서 로즈 레드 저택의 안주인 엘런이 1900년대 초에 썼다는 일기장 "The Diary of Ellen Rimbauer: My Life at Rose Red" 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1998년 이 일기장을 손에 넣게 된 버몬트 대학 심령학 교수 조이스 리어든 박사가 편집해서 출간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일기장의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습니다. 홈페이지가 마치 영화 "블레어 윗치" 홍보사이트를 방불케 합니다.

버몬트대학 홈페이지의 일부인 것처럼 꾸며져서 일기장과 조이스 리어든 박사가 정말로 존재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 홈페이지에는 엘렌의 일기장 일부와 로즈 레드 저택의 사진 등이 공개되어 있고, 간단한 게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엘렌의 일기장에는 남편과의 아프리카 여행, 로즈 레드 저택에서 벌어졌던 유령을 불러내는 강령회에서의 충격, 하녀의 실종, 자기 스스로 내부구조를 변형시키는 귀신 들린 로즈 레드 저택의 모습 등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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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상반기 뉴스

뉴스 2007.05.09 23:02 posted by 조재형
 

2001. 6. 28.

☞ 킹의 소설집 "Night Shift"에 수록된 단편 "Strawberry Spring"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7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영화 페스티벌에서 공개상영될 예정입니다.

단편소설 "Strawberry Spring"은 대학 캠퍼스에 나타나는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2001. 6. 26.

☞ 스티븐 킹이 살고 있는 메인주 뱅고어에는 Betts Bookstore라는 서점이 있는데, 스티븐 킹 전문서점으로서 명성이 자자합니다. 희귀한 킹 책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어서 킹 팬들의 메카라고까지 불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서점에 있던 스티븐 킹의 희귀본들이 도둑맞았습니다. 범인은 이집트 이름에 이집트 주소를 사용하면서, eBay를 비롯한 여러 경매사이트에 훔친 장물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당연히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이 사용하는 가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ahmed abdel aziz alhosary, ahmed abdel aziz ebrahim el sayed , ahmed ahmed abd alaziz ibrahim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난처하네요.)

서점 주인은 도둑맞은 희귀본들을 "무슨 수를 써서든지" 찾아주는 사람에게는 사례를 하겠다고 말하며 울분을 삭히고 있습니다.

도난당한 물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80년대 킹이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던 소설 "The Plant"

2) "Salem's Lot" 초판본

3) 22페이지짜리 한정판 단편소설 "New Lieutenant's Rap"

4) 한정판 소설집 "Six Stories"

5) 킹의 단편소설 한편과 미니게임, 화면보호기, 배경화면 등을 CD롬에 모아 놓은 "F13"

6) 책으로 묶여 나온 "총알차타기 Riding the Bullet"

 

2001. 6. 25.

☞ 9월 출간예정인 킹의 소설 "블랙하우스 Black House" 샘플원고가 경매사이트 eBay에 경매품으로 나왔습니다.

이 샘플원고(proof)는 "블랙하우스" 전체분량이 아니라 처음 213페이지까지만 나와 있는 원고로서, 교정이나 편집이 전혀 되어 있지 않고 가제본 상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원고에는 교정을 보기 위해 교정기호들이 빽빽히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경매의뢰가 영국에서 들어왔고 원고 속에 블랙하우스 광고페이지가 있는 걸로 봐서, 제 생각으로는 미국출판사에서 책 홍보용으로 영국출판사에 보냈던 샘플들 중 하나가 유출된 것 같습니다.)

블랙하우스 샘플원고는 최초 입찰가격 30달러로 경매를 시작했는데 열흘간의 경매기간이 끝난 후 최종 낙찰가격은 405달러로 확정되었습니다.

 

2001. 6. 24.

☞ 킹의 소설 "Firestarter"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창 촬영중인 미니시리즈 "Firestarter: The Next Chapter"가 제목을 "Firestarter: Rekindled" 로 바꾸었습니다.(4월 24일 뉴스 참고) 솔트레이크시티라는 마을에 세트를 세우고 촬영 중이며, 미국 방영은 12월로 잡혀 있습니다.

촬영현장은 정말 아수라장입니다. 건물에 불지르고 자동차 폭파시키고, 온통 불천지입니다. 솔트레이크시티 행정관리는 지금 찍고 있는 미니시리즈가 나중에 히트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다른 영화사에서도 촬영하러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기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것은 전세계 공무원들의 공통된 현상인 것 같습니다.

 

2001. 6. 22.

☞ Fresh Air라는 라디오프로에서 스티븐 킹과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차근차근 방송내용을 잘 들어보세요. 이 인터뷰는 일년전에 미리 녹음되었던 것이라는데, 주된 내용은 99년에 겪은 교통사고와 글쓰기 지침서 "On Writing"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군요.(영어의 벽 앞에서 좌절!)

 

2001. 6. 21.

☞ 올가을 출간예정인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블랙하우스 Blck House"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홍보사이트에 나와있는 거리광고 시안을 보니 정말 대단한 이벤트가 확실하네요.

홍보사이트에서 보여주는 "블랙하우스 CF" 를 꼭 감상하세요. 멋집니다. 저의 이상형인 것이 확실한 누님 한분이 나오셔서 까마귀 한마리와 함께 열연을 보여 주시네요. (mov파일이므로 퀵타임같은 동영상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2001. 6. 20.

☞ 스티븐 킹 영화를 줄기차게 만들어 온 믹 개리스가 인터뷰를 했습니다.(5월 5일 뉴스 참고)

믹 개리스는 스티븐 킹 각본으로 미니시리즈 "샤이닝 The Shining"을 4년전에 선보였었는데, 올해 6월이 되어서야 미국에서는 재방송이 이루어졌습니다.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영화 중 "샤이닝"을 가장 훌륭한 영화로 꼽았는데,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재방송이 성사된 이유에 대해 1980년 극장영화 "샤이닝"을 감독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귀신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했습니다. 큐브릭의 저주때문인지 "샤이닝" 미니시리즈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비디오나 DVD로 출시되지 못했습니다.(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만 비디오 출시.)

믹 개리스는 미니시리즈 "샤이닝" 제작초기부터 스탠리 큐브릭 팬들로부터 큐브릭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는데, 믹 개리스는 자신이 만든 미니시리즈는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감독이 원작소설을 맘대로 가위질해서 스티븐 킹을 열받게 했지만, 미니시리즈는 킹의 각본인 만큼 원작에 충실합니다. 게다가 킹이 특별출연까지...


믹 개리스는 현재 드림웍스 영화사 제작으로 84년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웁의 소설 "부적 The Talisman" 을 미니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각색작업 중입니다. 엄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현실세계와 마법세계를 오가며 모험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답니다.

원래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부적"을 극장영화로 제작하려 했었고 원작소설을 변형시킨 다양한 버전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시나리오는 주인공 소년의 친구로 나오는 "스피디 파커"라는 흑인남성을 아예 빼버리는가 하면, 또다른 시나리오는 스피디 파커를 없애버린 자리에 여자친구를 만들어 채워넣기도 했었다는군요. 하지만 TV 미니시리즈로 확정되고 믹 개리스가 각본/감독을 맡으며 원작소설에 충실한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믹 개리스가 스탠리 큐브릭의 저주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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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부인 바람났네>와 나

읽을꺼리 2007.05.09 03:16 posted by 조재형
이것은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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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반 때 일이다.

그 때 한시네마라는 에로 비디오 제작사가 내놓은 한 영화가 장안을 강타했다. 그 이름 <젖소부인 바람났네>. 그 명성에 감동한 나는 며칠간을 설렘과 망설임으로 고민하던 끝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빌려다 보고야 말았다.

젖소부인 역을 맡은 배우 진도희 씨는 최고였다. 사실 그저 최고가 아니였다. 최~에~고였다. 진도희 씨의 도발적인 매력에 나는 눈물을 쏟고 콧물을 터뜨리고 침을 질질 방출할 정도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에로계의 여신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실망이었다. 줄거리가 엉성한데다 끝내는 허탈하기까지 했다. 나는 놀랬다. 아니, 어떻게 이런 줄거리로 한국의 에로 비디오계를 석권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내가 써도 이거보다는 잘 쓰겠다. 그것은 내가 쓰면 대박 확실이란 얘기? 그래, 써보자! 에로영화 시나리오를 쓰자!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남들이 안가는 길에 도전하고 대박을 터뜨리자!

남들은 대학 4학년이라 취업에 힘쓰던 그 시간에 나는 일주일간을 에로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일에 매달렸고, 감동적인 작품이 하나 탄생하고야 말았다.

제목은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여사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조모씨. 출중한 외모와 넘치는 힘으로 다양한 개성과 몸매를 자랑하는 회사 여직원들의 육탄공세에 빠져 행복한 신음소리를 내지르지만 결국엔 끈질긴 관심과 애정을 피력한 여사장님과 진정한 (육체적인) 사랑을 이루고 만다는 상당히 교훈적인 내용이다.

이제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니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만든 한시네마를 찾아가 교섭하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 불후의 명작 시나리오를 그들은 얼마에 살 것인가? 천만원? 삼십억? 나는 인생대박의 꿈에 젖어 식음을 전폐한 채 방구석에서 혼자 실실 웃고 지냈다.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가서 은근슬쩍 <젖소부인 바람났네> 비디오 케이스를 훔쳐봐서 한시네마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했다. "죽이는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보여드리고 싶군요." 전화를 받은 한시네마 시나리오 담당자라는 사람은 순순히 한시네마 위치를 알려 주었다.

조금 헤맨 끝에 찾아가 보니 100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인 줄 알았던 한시네마는 2층짜리 가정집이었다. 그래도 우리집보다는 100배 좋은 집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일반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 나를 맞는다. 글래머 에로배우가 손님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좋아했던 내 예상을 잔인하게 배반하는 순간이다. 시나리오 건으로 왔다고 했더니 거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한다. 나는 유리 탁자가 있는 거실 탁자에 앉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합이 8근.

잠시 후 누가 거실로 나왔다. 앗! 이 사람은 한시네마의 사장 한지일 씨였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에서도 봤었던 영화배우 출신이다. 사실은 <정사수표> 10탄에 출연했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지만.

하여간 한시네마 한지일 사장이 내 앞에 앉는다. "시나리오 담당자가 영상물 심의위원회에 나가느라 자리를 비워서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잠시동안 나는 <정사수표>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사인을 받을까 하다가 관뒀다. 비지니스 협상에서 쫄싹거리는 행동은 일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의젖하게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나는 <사장님, 이러시면 안되요> 시나리오를 건넸다. 그가 묻는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각본을 쓸 생각을 했어요?" 나는 내 생각을 말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을 봤는데 줄거리에 실망했다, 내가 쓰면 더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과물을 가져왔다, 자 보시오!

그는 내가 쓴 시나리오를 훌훌 넘겨본다. "음... 이렇게 코믹하게 처리한 건 좋네.... 등장인물이 적은 것도 좋고..." 이랬던 그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런데 저희가 원하는 각본은 아니군요."

허걱, 왜냐?

"너무 짧아요." 그는 내가 쓴 A4용지 15장짜리 시나리오를 흔들며 말했다. "보통 70씬, 80씬, 많으면 90씬도 넘어가는데 뿅망치님(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 처리)께서 쓰신 각본은 너무 짧아서 쓸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그는 한시네마에서 준비 중이라는 한 영화의 각본을 보여주었다. 갱지에 인쇄가 되어있는 그 시나리오는 정말 한지일 사장 말대로 분량이 많았다.

아아~ 그렇다. 나는 처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거라 정확히 얼마만큼의 분량으로 써야하는지를 모르고 그저 내 맘대로 썼던 것이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슬프고도 필연적인 어설픔의 미학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이 막혔다. 생전 처음으로 에로 영화사 사장한테서 직접적인 거절통지를 경험하게 된 나는 경황이 없었다. 그저 자리를 뜨고 싶었다.

"저기, 이거 가져가셔야죠." 한지일 사장이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시나리오를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순간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왠지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것 같아 그 시나리오를 그냥 놔두고 왔다. 가져가라고 그러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그 시나리오를 그냥 가져와 버리면 나의 패배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 같았다. 그건 너무 슬픈 일이었다. 그렇게 얕보던 <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세계에 깔려 항복선언을 하는 것 같았다. 패배자를 향한 확인사살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 시나리오를 그냥 한시네마에 놔두고 왔다. 나중에 쓸 일 있으면 그냥 쓰라는 말도 안되는 바보같은 말을 하면서.

한시네마를 나와 길을 내려갔다. 큰 길까지 나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자동차가 한 대 와서 멈췄다. 한지일 사장이 얼굴을 내민다. "저 지금 명동 나가는 길인데, 타시죠. 가는 길에 태워드릴께요."

나는 거절했다. 그와 같은 차를 타고 간다면 더 우울할 것만 같았다. 그는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사라졌고, 나는 그 사라지는 차의 뒤꽁무니를 멍하니 쳐다보며 슬픈 자태로 걸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얼마전 나는 신문에서 기사를 봤다. 한지일 사장이 여배우 진도희 씨한테 소송을 당해서 젖소부인의 새로운 시리즈를 내보내기가 어렵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한지일 사장은 1인 시위를 벌이며 젖소부인 비디오테이프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그가 측은한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 또 들었다. 그와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 "저...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시나리오 아직도 갖고 계세요? 있으면 저에게 돌려 주시와요."

어쩐지 나는 아직도 그 <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가 한국 에로영화계를 혁신시킬 문제작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 시나리오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진다. 아아~ 그리워라~ 나의 걸작이여~

[조재형, 2003년 9월 28일]

스티븐 킹과 성인 잡지

읽을꺼리 2007.05.09 01:49 posted by 조재형
  젊은 시절 가난에 허덕이던 스티븐 킹이 쓴 글을 받아준 곳 중에는 성인잡지들이 많았습니다. 킹의 재능을 알아보고 흔쾌히 원고료를 지불한 그 고마운 성인잡지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잡지 표지 밑에 발행일과 그 잡지에 실린 킹의 글 제목을 적어 놓았습니다. 성인잡지들을 모아놓고 보니 기분이 좀 싱숭생숭해지네요. -_-;;

※ 출처 http://www.stephen-king.de/

Ade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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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2.

On Becoming a Brand Name

1980. 6.

Burnt Offerings

1980. 7.

The Brave and the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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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8.

Two for Terror

1980. 9.

Traveller's

1980. 11.

제목 미상

C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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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10.

Graveyard Shift

1971. 3.

I am the Doorway

1972. 2.

Suffer the Little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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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4.

The Fifth Quarter

1972. 9.

Battleground

1972. 12.

The Mang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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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3.

The Boogeyman

1973. 6.

Trucks

1973. 10.

Grey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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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합본.

Battleground

1974. 3.

Sometimes They Come Back

1974. 8.

Night Su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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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5.

The Lawnmowerman

1975. 11.

Strawberry Spring

1975. 합본.

Gray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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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5.

Weeds

1976. 합본.

Night Surf

1977. 3.

The Cat From Hell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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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6. The Cat From Hell 2부 1978. 12. The Man with a Belly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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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 8.

The Man Who Loved Flowers

1979. 7.

The Crate

1980. 11.

The 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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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12.

The Jaunt

1982. 11.

The Raft

1986. 1.

Interview

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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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12.

The Boogeyman

1977. 2.

Strawberry Spring

1977. 12.

The Cat From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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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12.

Man with a Belly



Nug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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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 4.

Weeds



O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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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1.

The Fright Report

1981. 8.

Interview The Kings of Horror


Pl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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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1.

Why We Crave Horror Movies

1982. 1.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1983. 1.

The Word Proc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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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6.

Interview

1984. 9.

Rock Bottom Remainders


Pen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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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7.

The Ledge

1977. 3.

Children of the Corn

1982. 4.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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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9.

Nightmares in the Sky



L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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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 5.

Wer im Penthouse sitzt, sollte nicht um Liebe spielen



독일판 Pen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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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8.

Wenn der Milchmann kommt

1989. 11.

King of Horror


독일판 Pl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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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1

Taste des Todes

2000. 6.

Das Madchen

2000. 10.

Das Leben und das Schrei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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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5.

Alles, was du liebst, wird dir genom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