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오브 비홀더 [1] by 로드 설링

읽을꺼리 2007.05.09 00:25 posted by 조재형

아이 오브 비홀더  by 로드 설링

(The Eye of the Beholder)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은 1959~1965년 사이에 미국에서 방영된 TV시리즈입니다.(KBS TV에서 방영했던 것은 80년대에 다시 제작된 시리즈입니다.) 환상특급은 로드 설링(Rod Serling)이라는 걸출한 작가가 창조해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가 풀어놓는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흠뻑 빠져들었다...고 스티븐 킹이 쓴 공포문화 비평서 "죽음의 춤(Danse Macabre)"에 적혀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아이 오브 비홀더(The Eye of the Beholder)는 설링이 쓴 각본이며, 1960년 11월 11일에 방영되었습니다.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들 중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1. 오프닝 화면


나레이션: 인간의 지식을 초월한 5차원의 세계가 있다. 그 곳은 우주처럼 광활하며, 영원처럼 시간의 한계가 없다. 그 곳은 빛과 그림자, 과학과 미신, 인간 공포의 밑바닥과 인간 지식의 꼭대기 사이에 위치한 중간세계. 그 곳은 상상력이 빚어낸 차원의 세계. 우리는 그 곳을 환상특급의 세계(The Twilight Zone)라 부른다.


인간의 눈이 황혼녘의 불타는 태양으로 변하는 오프닝 화면 등장.


2. 실내. 병실. 밤.

병실 안에는 덜렁 침대와 그 옆의 작은 탁자뿐이다. 카메라가 천천히 침대로 접근하다 침대에 누워있는 자넷 타일러를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고정된다.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붕대로 칭칭 감싸져 있고, 입있는 곳만이 살짝 붕대가 벌어져 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살아있기를 단념하고 그녀의 신체 일부분임을 포기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양손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약병들을 실은 수레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붕대얼굴이 소리나는 쪽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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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실 안쪽에서 문쪽을 바라보는 시점.

간호사가 들어와 문 옆에 수레를 놓아둔다. 침대를 비추는 조명의 위치로 인해 병실 가장자리는 어둡게 되어 있고, 그 때문에 간호사는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이고 얼굴은 드러나지 않는다. 간호사의 목소리에는 직업적인 무뚝뚝함과 지루해하는 느낌이 배어있다.


자넷: 간호사?


간호사: 수면제 가져왔어요.


자넷: 벌써 밤인가?


간호사: 9시 30분입니다.


4.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자넷

그녀의 얼굴이 천장을 바라본다.


자넷: 오늘 낮은 어땠죠?


간호사: 뭐가요?


자넷: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해가 나왔나요? 날씨는 따뜻했을까?


5. 카메라가 간호사쪽으로 이동

카메라가 간호사 등쪽을 찍는다. 간호사가 침대로 와서 붕대를 감은 여자에게 약을 먹인다.


간호사: 따뜻한 편이었어요.


자넷: 구름은요? 하늘에 구름이 있었어요?


간호사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목소리에는 지겨운 기색이 역력하다.


간호사: 있었겠죠 뭐. 맨날 하늘만 쳐다보고 사는 게 아니라서 잘 몰라요.


간호사가 수면제 약병을 주머니에 넣고는, 온도계를 흔든다.


자넷: 난 구름을 보는 걸 많이 좋아했어요. 구름을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잖아요, 그러면 구름이 재미있는 모양으로 변해요. 간호사 언니도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죠? 배, 사람, 양치는 목장... 별의별 모양이 다 나와요. 정말이에요. 아주 오랫동안 구름을 보고 있으면요.


간호사: 이제 체온을 재겠어요.


간호사가 자넷의 입쪽으로 체온계를 움직인다.


자넷: 저기,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더 있는데...


간호사: 뭐요?


자넷: 언제쯤... 언제쯤이면 이 붕대를 풀 수 있을까요?


6. 체온계 근접촬영

자넷 입으로 향하던 체온계를 다시 간호사가 가져간다.


7. 다른 각도로 길게 찍은 화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 질문에 반응해서 몸을 돌리는 간호사. 자넷의 머리가 간호사쪽을 향한다.


자넷: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간호사: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환자분의 얼굴을 고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할 때 붕대를 풀거에요.


자넷: (조용한 목소리로) 오. 내 생각엔... 내 생각엔 내 얼굴상태가 무척 심각한 것 같아요. 그렇죠?


8. 간호사 어깨 너머에서 자넷을 바라보는 시점.


간호사: 더 상태가 안좋은 환자도 있었어요.


자넷: 그치만 내 얼굴도 무척 심각해요. 그렇죠? 상태가 아주 안좋다는 거 나도 알아요. 옛날부터 그랬어요... 내가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사람들이 전부다 나를 피해다녔어요. 맨처음으로 충격받았던 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어린애가 나를 보더니 비명을 질러댔어요.


9. 붕대얼굴 옆면을 근접촬영.

자넷이 또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절망과 고통 그리고 분노의 감정이 실려있다.


자넷: 나는 아름다워지는 걸 원치 않아요. 그림처럼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어요.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잠시 침묵) 내가 원하는 건 그저... 그저 사람들이 나를 볼 때마다 비명을 지르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붕대얼굴이 간호사쪽을 향한다) 언제죠? 언제쯤이면 붕대를 벗을 수 있어요?


10. 간호사 뒤에서 바라보는 시점.

간호사가 자넷의 입에 체온계를 물리고는 몸을 돌린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카메라는 간호사의 얼굴 아래 몸통부분을 찍고 있다. 간호사가 카메라를 지나서 병실 가장자리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카메라 고정.


간호사: 내일쯤. 어쩌면 그 다음날. 자넷은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잖아요... 이제와서 이틀을 더 기다리나 몇 주를 더 기다리나 상관없잖아요?


11. 침대쪽을 향하는 시점.

자넷의 얼굴이 끄덕거리며, 상관없다는 뜻을 표시한다. 간호사가 시계를 보더니 침대로 와서 환자 입에서 체온계를 빼내 흔든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지나 병실 밖으로 나간다.


12. 실내. 병원 복도. 밤.

길고, 밋밋하고, 동굴같은, 터널같아 보이는 복도다. 흐릿한 조명 밑을 지나는 사람들-의사, 간호사, 환자-은 어둠 속에 묻혀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자넷의 병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접수 데스크가 있다. 그 곳에는 간호사 한명이 카메라를 등진 채 앉아있다.


13. 복도 끝에서 멀리 떨어진 접수 데스크를 보는 시점.

자넷과 같이 있던 간호사가 카메라 뒤에서 나타나 데스크로 걸어간다.


14. 인터컴 호출기를 멀리서 촬영.

카메라가 간호사 뒤에 머문 채, 접수 데스크 위의 인터컴쪽으로 이동.


15. 간호사의 손 클로즈업.

간호사가 인터컴 버튼을 누른다.


간호사: 닥터 버나디. 307호 환자 저녁 상태입니다. 현재 휴식중. 체온변화 없음.


의사 목소리: (인터컴을 통해 나옴) 고마워요, 간호사. 나중에 내려가 볼께요.


간호사가 버튼에서 손을 뗀다.


간호사 2: 그 여자 얼굴 봤어? 307호?


간호사: 그랬지. 내가 만약 그런 얼굴이었으면, 스스로 무덤을 파서 몸을 던져버렸을거야. 불쌍한 인간이지. 그 지경이 돼서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다니!

(잠시 침묵) 담배 있어?


카메라 앞으로 담뱃갑이 지나간다. 자넷의 간호사 손이 담뱃갑을 받아들고서 담배 한개비를 꺼낸 뒤, 카메라 시야를 벗어난다. 성냥불 켜지는 소리가 들리고, 담배연기가 피어오른다. 카메라가 휙 돌아가며 연기 사이로 길게 늘어진 복도와 자넷의 병실쪽을 비춘다. 여기서 카메라 고정. 카메라 뒤에서 나와 복도쪽으로 걸어가던 간호사 둘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정지화면과 함께 환상특급의 사회자 겸 대본작가인 설링의 목소리가 나온다.


설링의 목소리: 잠시동안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켰습니다.


자넷의 병실에서 설링이 걸어나온다. 설링 뒤에는 돌처럼 굳어버린 간호사 둘이 서있다.


설링: 여러분은 조금전 미스 자넷 타일러를 만나보셨습니다. 그녀는 지금 아주 개인적인 어둠의 세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뒤덮고 있는 붕대의 사이즈, 두께, 길이로 이루어진 세계인 것입니다. 잠시후 우린 다시 이 병실 안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붕대 속 얼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잠시 침묵) 명심하세요.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되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 곳은 평범한 병원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307호 환자도 평범한 여성이 아니니까요. 이 모든 것이 환상특급의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307호 환자 미스 자넷 타일러와 함께 환상특급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킬 러 (The Killer) by 스티븐 킹

읽을꺼리 2007.05.09 00:17 posted by 조재형
  "킬러"는 스티븐 킹이 소년 시절에 잡지 편집인 Forrest J. Ackerman에게 투고했다 퇴짜맞은 단편소설입니다. 하지만 "킬러"는 결국 1994년 잡지 "Famous Monsters of Filmland"에 실리고야 말았습니다. 소년의 꿈이 어른이 되어서 이루어지다... 멋지네요. 단편소설 "킬러"와 관련된 애뜻한 사연은 킹의 글쓰기 지침서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영문 원고 윗쪽에는 킹이 Ackerman에게 적어준 사인이 보이네요.)

※ 영문 원고 아래에 한글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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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러 (The Killer)  by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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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갑작스럽게 정신을 차렸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군수공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기 이름도, 하고 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그가 있는 곳은 조립라인과 컨베이어 벨트, 그리고 기계부품들이 내는 철컥-철컹 소리가 맞물려 돌아가는 커다란 공장이었다.

그는 기계가 자동으로 포장해 놓은 상자에 담겨있던 완성품 총들 중에서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가 얼마 전까지 이 조립기계를 작동시키고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있다.

순간적으로 총을 집어드는 느낌이 그에게는 자연스러웠다. 그는 좁은 통로를 따라 공장 안을 천천히 돌아다녔다. 어떤 남자가 총알을 포장하고 있었다. "나는 누구지?" 그는 더듬거리며 천천히 말했다.

총알 포장하던 남자는 계속 일만 했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도 않았고, 남의 말을 들었다는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야? 도대체 나는 누구냔말야?" 그는 소리쳤다. 둥근 천장의 공장 안에 그가 내지른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포장작업하는 남자의 머리를 총으로 후려쳤다. 작업하던 남자는 머리 깨지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졌고, 총알들이 공장 바닥으로 쏟아졌다.

그는 총알 하나를 집었다. 가지고 있던 총에 딱 맞는 총알이었다. 그는 총알들을 총 속에 채워 넣었다.

위에서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서 올려다보니, 윗층 통로를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나는 누구야!?" 그는 대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않은 채 소리질렀다.

그런데 윗층 남자가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는 총을 위로 들어올려 두번 쏘았다. 도망치던 남자가 멈추더니 곧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그렇지만 쓰러지기 전 그 남자는 벽에 붙은 빨간 단추를 눌러 버렸다.

사이렌 소리가 커다랗고 우렁차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킬러! 킬러! 킬러!" 확성기가 쩌렁쩌렁 울부짖었다.

공장 안의 일꾼들은 고개를 쳐들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작업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는 사이렌과 확성기 소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뛰어 다녔다. 문이 보이자,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문을 열어보니 제복을 입은 네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들이 그를 향해 괴상하게 생긴 에너지 총을 쏘아댔다. 총에서 발사된 번갯불이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총을 세번 쏴서 반격했다. 제복인간들 중 한명이 쓰러졌고, 들고 있던 에너지 총이 바닥에 떨어져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반대쪽으로 도망쳤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문에서 튀어나와 쫓아왔다. 그는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사방에서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는 윗층을 향해 높이 더 높이 올라갔다. 하지만 윗층에는 더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꼼짝없이 덫에 걸린 꼴이 되었다.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는 총을 난사했다.

사람들이 그를 향해 모여들었다. 일부는 위에서 내려왔고, 일부는 아래에서 올라왔다. "제발! 쏘지마! 나는 그저 내가 누군지 알고 싶을 뿐이야!"

사람들이 에너지 총을 쐈다. 에너지 빔들이 그를 덮쳤다. 모든 것이 까만 어둠 속에 묻혀 버렸고...

*     *     *     *     *     *     *

난동을 부린 녀석을 실은 트럭의 문이 닫혔다. 경비원들이 트럭이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잊을만하면 꼭 놈들 중 한 놈이 킬러로 홰까닥 돌아버리는구만." 경비원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난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 옆에 있던 또다른 경비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 놈을 잡을 때 말야. 저 놈이 했던 말. --"나는 그저 내가 누군지 알고 싶을 뿐이야." 그런 말을 하더라구. 그러니까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거 있지. 요즘에는 사람들이 말이야 로봇들을 너무 잘 만드는 거 같애."

경비원들이 커브길을 돌아 사라져가는 로봇 수리 트럭을 지켜보고 있었다.

--  The End  --

세마리 숫염소 그러프

읽을꺼리 2007.05.09 00:11 posted by 조재형

세마리 숫염소 그러프

(The Three Billy Goats Gruff)

   어느날 스티븐 킹은 나무다리 위를 걷다가 "세마리 숫염소 그러프"라는 전래동화가 생각났습니다. 그러자 불현듯 소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아이디어는 결국 <그것(It)>이라는 멋진 소설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탄생시킨 출발점이 되었던 전래동화 "세마리 숫염소 그러프"를 소개합니다. 이 동화의 주제는 "과연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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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숫염소 세마리가 살았는데, 세마리 모두 이름이 "그러프"였습니다. 염소들은 포동포동 살을 찌우기 위해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물살이 급한 시냇물이 있어서 그 위로 나있는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리 밑에는 커다랗고 못생긴 트롤 괴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트롤의 눈은 접시만큼이나 컸고, 트롤의 코는 굵은 쇠꼬챙이만큼이나 길었습니다.

제일 나이 어린 숫염소 그러프가 첫번째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또각, 따각, 또각, 따각!" 다리를 건넜습니다.

"내 다리 위를 지나가는 게 누구냐?" 트롤이 소리쳤습니다.

"오, 저에요, 제일 쪼그만 숫염소 그러프에요. 살 좀 찌고 싶어서 산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숫염소가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너를 잡아먹어야 겠다." 트롤이 말했습니다.

"오, 안돼요! 제발 저를 잡아먹지 마세요. 저는 너무 작아서 먹을 것도 없어요." 숫염소가 말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두번째 숫염소 그러프가 올 거에요. 그 염소는 저보다 더 크답니다."

"좋아, 그렇다면 너는 보내주마." 트롤이 말했습니다.

잠시 후, 두번째 숫염소 그러프가 와서 다리를 건넜습니다.

또각, 따각, 또각,따각, 또각, 따각, 다리를 건넜습니다.

"내 다리 위를 지나가는 게 누구냐?" 트롤이 소리쳤습니다.

"오, 두번째 숫염소 그러프에요. 살 좀 찌고 싶어서 산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작지 않은 목소리로 숫염소가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너를 잡아먹어야 겠다." 트롤이 말했습니다.

"오, 안돼요! 저를 잡아먹지 마세요. 잠깐만 기다리면 커다란 숫염소 그러프가 올 거에요. 그 염소는 저보다 더 크답니다."

"좋았어! 그렇다면 너는 보내주마." 트롤이 말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바로 뒤에, 커다란 숫염소 그러프가 왔습니다.

또각, 따각,또각, 따각, 또각, 따각!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번 숫염소는 너무 무거워서, 다리에서는 갈라지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내 다리 위를 시끄럽게 지나가는 게 누구냐?" 트롤이 소리쳤습니다.

"나다! 커다란 숫염소 그러프다." 끔찍하게 쉰 목소리로 숫염소가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너를 잡아먹어야 겠다." 트롤이 소리쳤습니다.

그래, 올테면 와봐! 나에게는 두개의 창이 있다.

그걸로 네 놈의 눈알을 찔러 네 놈의 귀 있는 데까지 뚫고 나오게 해주마.

그리고 나에게는 두개의 돌덩이도 있다.

그걸로 네 녀석을 산산조각으로 으스러뜨리겠다.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커다란 숫염소가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트롤 괴물에게 돌진해서, 염소뿔로 괴물의 눈을 찌른 다음, 괴물을 산산조각으로 으스러뜨렸습니다. 뼈와 살을 분리해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괴물을 시냇물로 던져 버리고서, 숫염소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으로 간 숫염소들은 너무너무 살이 쪄서, 다시는 집으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만약에 살이 빠지지 않으면, 숫염소들은 그렇게 포동포동한 채로 살아야겠죠.

자, 이렇게해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 The End --

그 날 오후 킹씨 가족과 왕자님은 차를 타고 시크릿 로드에 있는 마녀 헤이즐의 흉칙스런 집으로 갔습니다. 달려오는 차를 보고 고양이 바스타는 노란 눈이 휘둥그래져서 소리를 지르더니 도망가 버렸습니다.

마녀의 집으로 달려오고 있는 차는 킹씨 가족의 예쁜 빨간 캐딜락도 아니었고, 왕자님의 미스트 그레이 컬러 메르세데스 390SL 승용차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너무 오래돼서 툴툴툴 소리가 나고 기름이 줄줄 새는 차였습니다.

킹씨 가족과 왕자님은 벼룩들이 즐겁게 뛰어다니는 헌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을 속이기 위해서 불쌍하게 보이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들은 마녀의 집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마녀 헤이즐이 문을 열었습니다. 마녀는 길쭉한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마녀의 코 끝에는 사마귀 하나가 나 있었습니다. 검은 마술 쿠키를 많이많이 만들기 위해 가마솥에서 펄펄 끓는 공포의 재료들을 휘젓고 있었기 때문에, 마녀에게서는 개구리 피, 부엉이 심장, 개미 눈알 냄새가 났습니다.

"왜 우리집 문을 두들기고 난리야?" 마녀가 킹씨 가족과 왕자님을 향해 꽥꽥 소리 질렀습니다. 마녀는 헌 옷을 입고 있는 킹씨 가족과 왕자님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저리 꺼져. 난 지금 바쁘다구!"

"우리는 오렌지를 구하러 캘리포니아로 가고 있는 불쌍한 가족입니다." 왕자님이 말했습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마녀가 사납게 소리 질렀습니다. "자꾸 귀찮게 굴면 당신들 확 오렌지로 만들어 버리겠어! 알아 들었으면 잘 가라구!"

마녀가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왕자님이 재빨리 문 틈에 발을 집어 넣었습니다. 나오미와 죠는 벌어진 틈을 힘껏 밀어서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당신에게 팔고 싶은 물건이 있습니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쿠키입니다. 이 쿠키를 먹기만 하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마녀가 되는 겁니다. 인도의 마녀 인디라 쯤은 아무 것도 아니죠. 자, 이 귀한 쿠키를 단돈 천달러에 팔겠습니다."

"그런 걸 왜 돈 주고 사냐! 훔치면 되지!" 마녀 헤이즐이 소리 쳤습니다. 마녀는 아빠의 손에서 쿠키를 가로채서 확 먹어 버렸습니다. "나는 이제 전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마녀다!" 그리고나서 마녀가 어찌가 요란스럽게 웃어댔던지 문짝이 떨어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쿠키를 뺐겼다고 왕자님은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뻤습니다. 그 쿠키를 구웠었던 엄마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 쿠키를 만들 재료를 구하느라 뉴햄프셔에 가서 300년 묵은 구운 콩을 찾아왔었던 아빠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나오미와 죠는 어땠을까요? 마녀 헤이즐이 방금 먹은 쿠키가 사악한 쿠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오미와 죠는 마구마구 웃고 또 웃었습니다.

마녀가 먹은 쿠키는 방구 쿠키였던 것입니다.

마녀 헤이즐은 자신의 몸에서 흥미로운 변화를 느꼈습니다.

마녀는 배와 궁뎅이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스가 나오려는 것 같았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습니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마녀는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너희들 누구냐?"

"나는 뉴햄프셔 왕국의 왕자다." 마녀가 알아볼 수 있도록 숙이고 있던 얼굴을 위로 치켜 올리며 왕자님이 우렁차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킹씨 가족이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내 아내의 손을 우유병으로 만들다니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돼! 게다가 내 코를 바나나로 만든 것도 부끄러운 줄 알야야 돼! 게다가 우리 나오미와 죠를 밤이고 낮이고 쉴새없이 울게 만든 것도 부끄러운 줄 알야야 돼! 하지만 이젠 당신이 당할 차례다, 사악한 마녀 헤이즐!"

"이제 다시는 마술을 부리지 못할 거야."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달나라로 가게 될 거니까!"

"난 달나라같은 데 안 가!" 마녀 헤이즐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에 굴뚝이 무너져 마당으로 떨어졌습니다. "너희들 모두를 싸구려 골동품으로 변하게 만들어 줄테다. 얼간이 여행객도 사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고물 골동품으로!"

"그렇게는 안 될 걸." 죠가 말했습니다. "마녀가 먹은 것은 마술 쿠키니까. 마술 방구 쿠키니까."

마녀는 입에 거품을 물고 날뛰었습니다. 마녀는 킹씨 가족과 왕자님에게 주문을 걸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답니다. 방구 쿠키가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거지요. 마녀는 금방이라도 커다란 방구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주문을 걸 동안 방구를 못 나오게 하려고 궁뎅이를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던 것입니다.

뿡! 방구가 나왔습니다. 방구의 위력으로 고양이 바스타의 털이 모조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집안 창문도 죄다 깨졌지요. 그리고 마녀 헤이즐은 마치 로켓처럼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나 좀 내려줘!" 마녀 헤이즐이 소리쳤습니다. 소원대로 마녀 헤이즐은 곧 땅으로 내려 왔습니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나서 마녀는 또다시 방구를 뀌었습니다.

뽀오오오옹! 방구가 나왔습니다. 방구 폭풍이 어찌나 세차게 불어 닥쳤던지 마녀의 집과 브릿튼 마을 물물 교환시장 건물이 폭삭 무너져 버렸습니다. 물물 교환시장에서 일하는 돔 카도즐이 화장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이제는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건물이 다 무너지고 남은 것은 화장실 변기와 그랜드 래피즈 마을에서 만든 가구 하나 뿐이었으니까요.

마녀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너무나 높이 올라간 나머지 마녀는 먼지만큼이나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나 좀 내려달라니까." 마녀가 소리쳤지만, 너무 멀어서 아주 작은 소리로만 들렸습니다.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는데."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마녀 헤이즐이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꺄아아아악!"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녀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땅에 떨어지면 쿵하고 부닥쳐서 납짝해졌을 겁니다. (그런 꼴을 당해도 싸지요.) 하지만 땅에 부닥치기 직전, 마녀는 또 방구를 뀌었습니다. 2백만개의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너무나도 거대한 방구였습니다. 방구 소리가 뿌직-뿌웅뿌웅뽕!!!

마녀는 또다시 하늘로 훨훨.

"안녕, 마녀 헤이즐." 엄마가 손을 흔들며 외쳤습니다. "달나라 구경 잘 해."

"거기서 오래오래 살아." 죠가 말했습니다.

위로 위로 계속 날아간 마녀는 이제 눈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날 밤 뉴스에서 킹씨 가족과 뉴햄프셔 왕국의 왕자님은 앵커우먼 바바라 월터스가 전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메인주 브릿튼 마을 상공을 비행하고 있던 747 여객기 승객들이 UFW를 목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UFW란 미확인 비행 마녀(Unidentified Flying Witch)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렇게해서 사악한 마녀 헤이즐 사건은 끝이 났습니다. 마녀는 지금 달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계속해서 방구를 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킹씨 가족은 원래대로 브릿튼 마을의 가장 행복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킹씨 가족은 이제는 왕이 된 뉴햄프셔 왕국의 왕자님과 자주 왕래를 했습니다. 아빠는 열심히 소설을 썼고, 다시는 "바나나"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예쁜 손으로 예전보다 더욱더 멋지게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죠와 나오미는 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녀 헤이즐은 그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마녀가 떠나면서 남겼던 그 지독한 방구를 또다시 겪을 일이 없으니, 너무너무 잘 됐습니다!

< The End >

마술 쿠키 네 개로 인해 벌어졌던 처참한 비극의 날로부터 한달쯤 지난 어느 날, 엄마는 숲 속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은 우유병 손을 가지게 된 엄마의 유일한 취미가 되었던 것입니다. 산책 나간 숲에서 엄마는 덫에 걸린 다람쥐를 발견했습니다.

저런, 불쌍하기도 해라! 다람쥐는 두려움과 고통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덫 주위에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답니다.

"불쌍해라." 엄마가 말했습니다. "나쁜 덫에서 너를 꺼내줄께." 하지만 엄마 손이 우유병인데, 과연 덫을 열 수가 있을까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지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랑 나오미랑 죠를 부르러 뛰어 갔습니다. 15분 후에 킹씨 가족 네 명 모두가 덫에 걸려 피 흘리는 불쌍한 다람쥐 주위에 모였습니다. 킹씨 가족이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킹씨 가족도 너무나 불쌍하게 보였어요! 아빠는 얼굴 가운데 바나나가 달려 있었으니까요. 엄마는 손이 우유병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들 두 명은 도저히 울음을 그칠 수 없었으니까요.

"다람쥐를 구해낼 수 있을거야." 아빠가 말했습니다.

"맞아." 엄마가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다람쥐를 꺼낼 수 있어.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해야지. 나는 불쌍한 다람쥐한테 내 손에서 나오는 우유를 먹일테야." 엄마가 다람쥐에게 우유를 먹였습니다. 엄마는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람쥐가 희망에 부푼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나오미와 죠는 끔찍한 덫의 입을 열어 보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덫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덫이 너무 오래 돼서, 날카로운 이빨과 이음새에 온통 녹이 슬어 있었습니다.

"열리지 않아." 나오미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슬프게 울면서 말했습니다. "안돼. 덫이 꿈쩍도 안 해!"

"안 열린다."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면서 죠가 말했습니다. 눈에서 나온 눈물이 볼을 타고 주루룩 주루룩 흘러 내렸습니다. "도저히 열 수가 없어."

그러자 아빠가 말했습니다. "방법이 있어.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이." 아빠는 몸을 굽혀서 덫의 이음새로 우습게 생긴 바나나 코를 갖다 댔습니다. 아빠는 양 손으로 바나나 코를 꽉 짰습니다. 아이쿠! 아파라! 하지만 그 덕분에 바나나 기름 여섯 방울이 흘러 나왔습니다. 바나나 기름은 한 번에 한 방울씩 녹 슨 덫 이음새 사이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자, 이제 다시 한번 해보렴." 아빠가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덫이 손쉽게 열렸습니다.

"옳타쿠나!" 나오미가 외쳤습니다.

"다람쥐가 나왔다! 나왔다!" 죠가 외쳤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쳤기 때문이란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나는 다람쥐한테 우유를 먹였지. 아빠는 바나나 코로 덫에 기름을 쳤구. 그리고 나오미와 죠는 덫을 열어서 다람쥐를 구하게 된 것이지."

킹씨 가족은 기뻤습니다. 마녀 헤이즐의 사악한 주문에 걸린 후로 기쁜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눈치 채셨겠죠? 오, 물론 눈치 채셨을 것으로 믿고 있을께요. 다람쥐는 사실 그냥 단순한 다람쥐가 아니었습니다. 킹씨 가족들처럼 다람쥐도 사악한 마녀 헤이즐의 주문에 걸렸기 때문에 모습이 변한 뉴햄프셔 왕국의 왕자님이었던 것입니다.

덫이 열려서 주문이 풀어지자, 킹씨 가족 앞에는 다람쥐 대신 블루스 브라더스 영화에 나오는 검은 양복을 쫙 빼입은 눈부신 왕자님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여러분들은 따뜻한 마음씨로 불쌍한 모습이었던 저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왕자님이 말했습니다. "선뜻 하기 힘든 너무나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힘으로 여러분한테 걸려 있는 사악한 마녀의 주문을 없애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자유입니다!"

오, 해피 데이.

아빠의 바나나 코가 사라지고 원래 모습으로 코가 다시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갑자기 훨씬 잘 생기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꽉 짜서 쭈글쭈글해진 바나나 보다는 보기 좋았습니다. 엄마의 우유병도 원래의 건강한 핑크빛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나오미와 죠가 울음을 그쳤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그저 미소를 짓더니 곧이어 왈칵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뉴햄프셔 왕자님도 웃게 되었고, 또 그러니까 아빠와 엄마도 따라서 웃었습니다. 왕자님은 엄마와 나오미와 함께 춤을 추었고, 죠를 어깨에 태우고 놀았습니다. 왕자님은 아빠와 악수를 했고, 다람쥐로 변하기 전에는 아빠 소설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명 모두 호숫가에 있는 멋진 킹씨 가족 집으로 갔습니다. 엄마가 차를 끓여 왔습니다. 모두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우리가 그 마녀한테 본때를 보여 줘야만 해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누군가가 마녀한테 피해를 입지 않을 거에요."

"백번 천번 만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왕자님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마술 주문 한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 주문이라면 마녀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왕자님이 아빠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엄마에게도 나오미와 죠에게도 귓속말로 소근거렸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키득키득거리더니 마침내 후련하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