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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송명호씨댁)

-가족소개: 송명호씨, 부인, 아들 인수군.

송명호: 아니! 이것이 정말이냐.

부인&인수: 무슨 일인데요.

송명호: 2차대전때 일본군에 끌려가서 아직까지 생사를 모르던 큰아들 인규가 지금 일본에 있다고 편지를 보냈어요. 내일 12시 비행기로 온대요. 최근에 찍은 사진도 보내왔어.

-늠름한 모습의 젊은이 사진

부인: 어쩜~ 늠름한 모습이야.

인수: 화~ 너무너무 멋있다, 멋있다, 멋있다.

송명호: 암~ 누구 아들인데 험~~

인수: 그게 아니고요, 넥타이가 멋있어서요.

송명호: 예끼, 이놈.

인수: (머리에서 별을 내보내며)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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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송명호: 12시 비행기가 왔다! 아무리 찾아봐도 인수가 없잖아.

-부릉- 자동차 달리는 소리

송명호: 집으로 그냥 돌아가자.

(송명호씨댁)

부인: 아니? 인수는...

송명호: 못 찾았어.

-딩동- 초인종 소리

인수: 네! 나가요. 누굴까? (뛰어 들어오며) 아빠! 아빠! 인수형이어요.

인규: 제가 인수입니다.

해설: 잃어버린 아들과의 첫 상봉. 가족들 모두 다 인수군을 축하했고 이야기의 중심은 인수군에 관한 것이었다.

송명호: 인수야!

인수: 아빠, 편지요.

-편지봉투에 검은 마인이라고 적혀있다.

송명호: 뭣이! 검은 마인.

해설: 과연 편지의 내용은? 다음 2회를 기대해 주세요.

※ 만화를 주의깊게 봤다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금 만화가는 큰아들 인규와 막내아들 인수의 이름을 혼동해서 마구 섞어쓰고 있다. 아무리 어린 5학년이라지만... 망신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나 자신을 한대 쥐어박고 싶다.

※ 사실 이 만화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학교에 가서 '검은 마인'을 친구들한테 보여줬다. 읽고난 여자애가 말했다. "나, 다 알어." 뭘? "큰아들이 검은 마인이지?" 허걱- 어떻게 알았냐? 어떻게 될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만화를 그리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만화였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들통나다니. 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