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Moo [5]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 5. 8. 23:30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5] by 잭 히트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에 접속해 보니, 호위의 아이디어들이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초자연적인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포착해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매일 인터넷을 서핑하고, 책을 읽고, 비디오를 보고, 이미 다른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눈 사람들을 만나 같은 주제로 또 대화를 나누는 것(내가 인터뷰한 모든 이들은 린다 몰튼 호위를 알고 있었다.)은 계속 같은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음향실에서 죽치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책과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인터뷰의 결론은 기꺼이 한가지 사실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 나는 이 복잡한 우주세계 속에 숨어 있는 진실과 마주치기도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20년 전의 잡지기사 속에서 발견되었다. 1977년 The Zetetic 잡지의 정기구독자가 아니었다면, "소 의문사: 집단적 착각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짧은 기사를 놓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기사를 쓴 사회학자 제임스 R. 스튜어트는 1974년 네브라스카와 사우스 다코타 지역에서 보고된 두 건의 의문사 기록을 연구했다. 그는 소 의문사 기록들이 가축을 걱정하는 목장주들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목장주들에게 근심꺼리가 있을 때는 가축의 자연사도 왠지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1974년처럼 사료가격의 폭등으로 한철 수익을 다 날리게 된 상황에서는. (국가에서 낙농 보조금 혜택을 받아 극진한 보호를 받던 목장소들에게는 의문사가 거의 없었다.) 스튜어트는 기사 밑에 써놓은 각주에서 "시애틀 앞유리창 구멍 전염병"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알려진 1954년의 또다른 집단 착각현상을 언급했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나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옛날 잡지들을  뒤졌다. 그래서 알아낸 사실은 이런 것이다. 1954년 초 태평양 산호섬 에니위톡에서 벌어진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해 사람들이 방사능 낙진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고 나서 얼마 안되어,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80마일 떨어진 곳의 몇몇 주민들이 자기 자동차 앞유리창에 핀머리 크기의 움푹 패인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시애틀 북부 65마일 지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고, 그 다음에 북부 45마일 해군기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 48시간동안 시애틀 경찰은 차 앞유리창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3천건 이상의 주민신고에 시달렸다. 시애틀 시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제발 도시를 구해 달라고 비상조치를 호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너무도 갑작스럽게, 전염병이 끝나 버렸다. 마침내 합리적인 설명이 등장했던 것이다: 그 구멍들은 도로에서 튀어 날아온 아스팔트 조각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 구멍들은 예전부터 항상 존재했었다. 도서관에서 찾아낸 자료에 따르면, 그런 전염병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차 앞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는 대신에 난생 처음으로 앞유리창 자체를 자세히 관찰했기 때문이었다. 미스테리한 사건의 발견에서 합리적인 설명이 등장하게까지의 시간동안, 사람들이 스스로 거대한 두려움 속에 빠져 들어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라디오, TV를 통한 급속한 정보의 확산 덕분이었다. 심지어 자동차도 한몫했다. 주차장 관리인, 버스기사, 주유소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퍼뜨린 소문은 시속 35마일의 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 당시같이 소박한 시대에 새로운 의사소통 시스템의 스피드가 인간의 본성과 결합해서 근대 언론매체를 떠들썩한 북새통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작은 정보 하나가 가끔씩 잘못 취급되면 혼란과 흥분의 아수라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6]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