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Moo [4] by 잭 히트

읽을꺼리 2007. 5. 8. 23:28 posted by 조재형

Operation Moo [4] by 잭 히트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보니 나보다 수입이 훨씬 좋은 사람들이 사는 저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곱슬곱슬하게 무성한 나무울타리로 둘러쳐진 저택 뒷뜰에는 파릇파릇 손질이 잘된 잔디가 깔려 있다. 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에는 운전사가 열심히 4번씩이나 벅스카운티는 미국에서 세번째로 부자동네라고 말해 주었다. 저멀리 멋진 평원같은 잔디밭이 붙어 있는 이 동네 맨마지막 집이 린다 몰튼 호위가 사는 곳이었다.

그녀가 현관문을 열었을때,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TV 리포터같아 보였다. 40대 후반 정도의 나이지만, 그녀에게는 아직도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아이다호대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출전할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 그녀가 보내왔던 이력서를 보았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덴버 KMGH 방송국 리포터 경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방송활동 당시에 "바람 속의 독성물질"이나 "물 속의 불씨"같은 TV 환경다큐멘터리로 3개의 지역방송 에미상을 받는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첫번째 소 의문사 다큐멘터리 "이상한 수확"은 '음향'부문에서 지역방송 에미상을 받았다. 1980년대 들어 그녀는 주류방송계를 떠나서 그녀의 인생을 소 의문사 규명에 바쳤다.

그녀의 이론은 그녀가 저술한 두 작품 "외계인의 수확"과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애쓴 흔적이 보인다. -과학적인 연구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사진들과 증거물들, 그리고 대학 역사학 전공자도 놀랄만한 참고문헌 목록이 제시된다. (부록의 분량이 192페이지가 되기도 한다.) 호위는 소 의문사, 밭에 그려진 커다란 원, 외계인 납치같은 요소들을 한데 모아 초자연적인 하나의 이론으로 만들어냈다. 호위의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주선이 지구에 내려와 밭에다 커다란 원을 만들어 냈고, 외계인들이 부드러운 조직을 연구하려고 인간이나 소를 납치하고 실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실험이 끝나면 소들은 나무 밑에 내팽겨쳐 지지만, 인간들은 친절하게도 자기집 앞마당에 얌전히 돌려 보내진다고 한다.

"또다른 진실을 엿보다"라는 책에서, 호위는 뽑혀나간 부드러운 조직들을 10년이상 연구하느라 정열을 쏟았던데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고 있다: "UFO 납치 신드롬을 포함한 여러 미스테리들 속에 감춰진 일면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지 14년, 이제 나는 동물과 인간의 조직과 혈액이 채취된 것이 또다른 생명체를 멸종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연구에 이용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는 환경적인 위기라 할 수 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시대적 사건이 또 있을까? 히피, 사이코, 사이비종교, 연방정부 음모, 악마숭배에 이어 지금은 환경적 위기에 처한 외계인들의 차례가 된 것이다.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소 의문사 현상은 국가적인 노이로제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인 것이다.

호위의 안내로 우리는 식당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화이트 와인 한잔을 따라 주었다. 바닥 가득 깔린 카페트는 온통 새하얀색이었다. 그 위를 내 구두로 밟고 서 있는게 불안할 지경이었다. 실내에는 마사 스튜어트풍의 소녀같이 예쁜 레이스장식이 붙어 있었다. 집안은 온통 화이트 아니면 레이스였다. 가끔씩 그 둘이 함께 뒤섞인 곳도 있었다.

"최근 들어 정부쪽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이 동물 의문사를 조사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졌어요." 호위가 말했다. "한편으로 그들은 우주에서 지구인만이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기도 하죠. 저널리스트로서 그리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나는 정부가 알고 있는 것을 모든이들이 알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것이 내가 연구를 시작한 동기입니다."

그녀는 양해를 구하고 나서 집안에 하늘나라 천사들이 피리를 부는듯한 우우윙~소리를 내던 오디오의 볼륨을 낮추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호위는 트루먼대통령 시절에 작성된 MJ-12라는 기록문서를 언급하면서, 이 문서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은폐하려는 비밀조직이 정부 내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 조직은 50번이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극비정보(sensitive compartmentalized information: SCI)'에 접근이 혀용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비밀조직의 SCI 접근은 워싱턴에 위치한 창문이 전혀 없는 빌딩 내부의 강철로 된 비좁은 방 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녀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심지어 클린턴대통령 조차 이 비밀조직의 존재를 모르고 있죠."

테이블 밑에서 내 왼쪽 발목의 곡선을 감상하며 그르렁거리던 커다란 고양이 한마리가 나의 왼발을 붙들고 애정을 표시했다. 나는 호위에게 소 의문사현상이 30년전에 갑자기 발생하기 시작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또다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우주적 차원이동이 1960년대에 벌어졌고,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에게 납치됐던 사람 100명 중 50명이 생체실험이 오염물질을 찾아내서 유전학적 요소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있다는 말을 했을 때는 환경오염적인 측면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말을 하고서 그녀는 별다른 부연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환경오염과 관련해 너무 많은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 이유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다른 차원의 환경위기가 조만간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도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다.

호위는 화이트 와인 한모금을 마시고는 파란색 크리스탈 와인잔 입구에 묻어버린 빨간 립스틱자국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명체들이 결합해서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을 보게 될 거에요." 고양이를 테이블 위에 앉혀놓고 그녀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인류의 운명과 관련해서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리고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냥 말할 수 없다고. 나는 그녀의 생각을 알아내려고 별의별 수작을 다 부려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자, 나중에는 막 애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노"였다. 나는 아주 작은 힌트에 만족한 채 그녀의 집을 나와야 했다: 다음번 소 의문사 이론은 잡종생명체와 관련있다는 사실. 그것의 자세한 내용은 어떤 것일까? 난 궁금했다. 다른 종족간의 결혼에 대한 원시적 공포? 유전학적인 실험?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도대체 뭘까?

[5]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