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캐나다에서 평생공로상 받다

뉴스 2007. 6. 13. 00:59 posted by 조재형

☞ 6월 8일에 스티븐 킹이 캐나다 서적상 협회가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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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 공식적인 행사로 캐나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캐나다 서적상 협회의 평생공로상은 이제껏 캐나다인한테만 주어졌는데, 캐나다 밖의 사람이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상식장의 관객들이 록스타를 맞이하는 듯 떠들썩한 환호를 보내자, 무대에 올라온 스티븐 킹은 "내가 죽었다가 내 장례식에 찾아온 듯한 기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킹은 30여년 전에 작가 경력을 시작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것.

"처음부터 나는 글쓰기를 근본적으로 공격적인 행위라고 보았습니다." 킹은 자신의 책들이 헤비메탈 음반 같은 성향을 지녔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교감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웃든지 비명 지르든지 소리 치든지 오바이트를 하든지 뭘 하든지 간에 상관 안합니다. 다만 나는 여러분한테서 반응을 이끌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글쓰기에 일정한 공식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자신이 글쓰기에 대한 접근법을 분석하고 공식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다면 글솜씨를 잃게 되었을 거라고 킹은 말했습니다.

킹은 예전엔 거침없던 집필 속도가 최근 몇 년간은 느려졌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한 때 무지막지하게 글을 쏟아내던 시절이 있었죠, 내가 '스탠드'를 작업하고 있었을 때 말이에요, 그 때 난 정말로 굉장히 빨랐답니다. 글쓰는 기어 장치들이 움직임을 멈추려 하지 않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 건 젊은 사람한테나 어울리는 일이죠. 게다가 이젠 내가 우선 순위로 두는 일들이 변했습니다."

킹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는 유명 스릴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을 비판했습니다.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나는 그의 책들을 존중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모든 책이 다 똑같기 때문입니다."

무대에 나온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는 자신이 십대 소년들의 어머니라면서 영어 맞춤법에 대한 킹의 공로에 감사히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킹이 무서운 소설들을 통해 '비명(scream)'이란 단어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기 때문에, 이 다음에 어른이 되는 수많은 청소년들은 e를 두 개 넣는 실수(screem)를 결코 하지 않게 될 거니까요."

그 다음에 무대에 나온 클라이브 바커는 독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자신의 초년 시절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가 스티븐 킹이 "공포 소설의 미래"라고 찬사를 보내준 뒤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내 작품에 관심을 가지더군요. 스티븐 킹이 몇 마디 말을 해주고 나면 여러 사람들의 인생이 영원히 바뀌게 됩니다. 내 인생의 경우엔 그랬습니다."

시상식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Louis의 갤러리에서 구경해 보세요.

한편 시상식 날 아침에 스티븐 킹이 출판사에 신작 단편소설 "Ayana"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 단편소설은 나이 든 여성을 다루는 개인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